장발의 런웨이

어깨와 가슴을 넘어 긴 머리를 배꼽까지 치렁치렁하게 늘어뜨린 남자들.

급기야 눈썹까지 밀어버린 버즈컷이 런웨이를 지배하자, 반대편에서는 찰랑이는 장발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어깨와 가슴을 넘어 긴 머리를 배꼽까지 치렁치렁하게 늘어뜨린 남자들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게 재해석되고 있다. 릭 오웬스의 남자는 사랑에 죽고 못 사는 과격한 로맨티시스트, 샌더 주의 남자는 신비한 힘을 다루는 이종의 기운을 풍긴다. 마르니와 아크네에서는 남자와 여자, 두 성별 중간 어디쯤의 존재 같고. 베트멍처럼 요상함을 극대화하는 장치로 작용할 때도 있다. 심지어 티셔츠를 입어도 드라마틱해 보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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