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들 5편 코자부로 아카사카

요즘 제일 궁금하고 알고 싶은 이름들에게 물었다.

Kozaburo Akasaka
from Kozaburo

©KOzaburo

코자부로를 단 몇 가지 단어로 설명한다면?

진실성, 정교한 만듦새, 개성.

원래 철학을 전공했다. 처음부터 패션을 전공하지 않았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고, 순식간에 LVMH 프라이즈까지 수상한 걸 보며 범상치 않다고 생각했다.

패션 디자이너가 된 건 충동적인 선택은 아니었다. 옷을 좋아했고, 그런 나를 응원해주는 친구들이 늘 주변에 있었다.

철학 전공자가 만든 옷이라 그런지 옷에 이야기와 서사가 담겨 있는 것 같다. 당신이 코자부로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건 무엇인가?

나의 목표는 코자부로를 통해 나만의 서사와 이야기, 그리고 노력을 드러내면서 세상에 새로운 관점의 가치를 선보이는 거다. 서사와 이야기는 내가 겪는 시간과 경험에 의해 매번 달라질 것이다.

사실 코자부로를 처음 봤을 땐 존 갈리아노와 마틴 마르지엘라, 에디 슬리먼이 떠올랐다. 한편으로는 사막과 선인장, 뜨거운 태양을 겪으며 자란 사람. 서부 어딘가에서 태어난 디자이너가 만든 옷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일본에서만 쭉 살았던 건가?

나는 존 갈리아노, 마틴 마르지엘라, 에디 슬리먼이 활동한 1990년대를 겪었다. 그들이 나에게 영향을 미친 건 당연하다. 20살 때까진 일본에서 자랐다. 이후 영국과 유럽을 여행했고, 지금은 미국에서 지낸다. 요즘 나는 로드 트립을 떠나는 것에 빠졌다. 특히 사막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이다. 코자부로를 통해 나의 경험과 기억을 낭만적으로 표현하고 싶다.

코자부로의 세부를 보면 당신이 나고 자란 일본의 정취가 느껴진다. 2018 F/W 컬렉션 전반적으로 쓰인 재패니즈 인디고 데님 소재, 일본어가 새겨진 벨트, 잔뜩 얽고 꼬아서 만든 바지, 셔츠에 새겨진 패턴을 보면 곳곳에 일본스러움을 녹여내려 한 것 같다. 2019 S/S 컬렉션에선 더욱 많은 일본적 요소가 가득했고. 코자부로에게 일본의 정취는 어떤 장치로 작용하나?

우리는 구분 짓고, 나누고, 경계하는 것이 불필요하고 의미가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나는 내 작업에선 최대한 정직하고 싶다. 그래서 나의 경험, 나의 배경을 내 작업과 최대한 연관 지으려 한다. 일본적 요소를 사용하는 건 애국자로서의 태도라기보단 나의 기억과 철학을 반영하는 하나의 요소일 뿐이다.

코자부로의 여러 제품 중 가장 탐이 나는 건 늘 카우보이 부츠였다. 이토록 아름다운 부츠를 만들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코자부로의 카우보이 부츠는 텍사스주의 엘파소에서 만들었다. 엘파소는 카우보이 부츠를 만드는 데 정평이 나 있는 도시다. 뉴 멕시코주를 향하던 로드 트립 길에서 텍사스주를 잠시 들렀다. 그곳에서 커스텀 부츠를 만드는 장인과 만났고, 그와 함께 코자부로의 부츠를 만들게 됐다.

지금은 어디에서 머물고 있나? 당신의 브랜드, 더 나아가 당신의 삶에 가장 큰 영감을 주는 도시가 있을까?

지금은 뉴욕에 살고 있다. 하지만 늘 로스앤젤레스를 동경한다.

당신이 닮고 싶은 사람, 혹은 자극을 주는 사람이 있나?

나의 아내.

평생 단 하나의 향수만 뿌릴 수 있다면, 어떤 향수를 고를 것인가?

단 하나의 향수를 뿌려도 나는 괜찮다. 하지만 어떤 향수를 쓸지는 밝히고 싶지 않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

시간을 확인한다.

당신이 살면서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두루티 칼럼의 ‘Spanish Lament’.

넷플릭스에서 단 하나의 프로그램을 추천한다면?

<인페르노 속으로 : 마그마의 세계>.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가장 자주 가는 곳 혹은 즐겨 찾는 쇼핑 플레이스는?

우리 동네에 있는 카페 Erzulie를 자주 간다. 그리고 윌리엄스버그에 있는 10ft Single이라는 빈티지 숍에서 빈티지 제품을 구입하는 걸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 속 캐릭터는?

<가위손>의 에드워드 시저핸즈.

당신에게 사랑이란?

사랑은 인간이 희망을 갖는 데 가장 필요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의 아내, 친구들, 그리고 일본에 있는 가족들을 포용하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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