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들 3편 이네스 아모림과 리드 베이커

요즘 제일 궁금하고 알고 싶은 이름들에게 물었다.

Ines Amorim & Reid Baker

from Ernest W. Baker

한국 매체와 처음 하는 인터뷰니까, 우선 간단하게 당신들이 어떤 사람인지 소개해달라.

리드 나는 미국 서부 유타주의 파크시티라는 곳에서 자랐고, 이네스는 포르투갈 포르투 외곽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 우리는 아웃사이더 기질이 좀 있고, 그래서 여느 디자이너들과는 다른 관점이 있다. 그런 백그라운드를 토대로 옷을 만든다는 점도 서로 비슷하다.

어네스트 W. 베이커라는 브랜드명은 리드의 할아버지 이름이다.

우리 이름을 딴 브랜드명을 짓고 싶지 않았다. 제3자의 이름에서 더 많은 의미를 내포할 수 있고, 우리와 더 직접적으로 연관 지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어네스트가 누군지, 그가 무얼 하는 사람인지, 더 많은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으니까 더 재밌지 않나? 누구든지 각자의 캐릭터나 뮤즈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 이름이다.

어네스트 W. 베이커의 철학은?

클래식에 트위스트를 더하는 것. 대부분 클래식한 것에서 영감을 받는데 아이러니한 요소나 위트 있는 트위스트를 더해 포인트를 주려고 한다.

남성복 브랜드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둘 다 밀라노에서 패션 공부를 했고 밀라노의 멋진 노인들에게 많은 자극을 받았다. 그들의 견고하고 진정성 있는 스타일은 남성복을 디자인하고 싶게끔 했다. 실제로 작업을 하면서도 그들의 레이어드 룩이나 스타일을 많이 연상하고 참고한다. 우리의 브랜드를 시작하기 전에는 몇 년 동안 남성복과 여성복을 아울러 작업했다. 하이더 아커만, 우영미, 레지나 표, 양 리까지. 여성복도 재미있지만 이런 경험으로 인해 지금 집중하고 싶은 건 남성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2018 F/W 컬렉션에는 당신의 할아버지 어네스트 W. 베이커가 직접 모델로 등장했다. 할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패션 디자이너는 정말 흔치 않을 거다.

할아버지와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일이었다. 할아버지가 모델을 해준다고 했을 때 무척 기뻤다. ‘어네스트 W. 베이커가 어네스트 W. 베이커를 입는다.’ 멋진 순간이었다. 우린 가족을 촬영하는 것이 좋다. 이네스의 사촌도 우리의 2018 F/W 컬렉션 모델로 섰고, 광고 캠페인에도 가족을 모델로 촬영할 예정이다. 가족을 우리의 세계로 이끄는 게 재미있다.

LVMH 프라이즈에는 어떻게 나가게 되었나?

사실 프라이즈에 지원할 생각은 없었다. 파리의 LVMH 팀으로부터 LVMH 프라이즈에 참가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옷을 입을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리드 남들과 상관없이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취하는 진실된 태도. 이네스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옷장을 채우는 것. 물론 신중하고 영리하게 골라야겠지.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옷이 그런 옷이다. 입을수록 자신감을 갖게 되는 옷.

우영미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데 한국에 와본 적은 있나? 어네스트 W. 베이커를 언제 한국에서 만날 수 있을까?

아직 한국에 가본 적은 없지만 전통과 문화가 있는 매력적인 나라인 것은 알고 있다. 우영미에서 일했던 것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케이티 정과 우영미에게 자연스러우면서 진보적인 남성복에 대해 많이 배웠다. 한국 패션 시장도 진보적이다.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 그 이상으로 패션을 사랑하는 것 같고, 때로는 매우 실험적이다. 2019 S/S 컬렉션을 서울에서 선보일 예정이라 당신도 어디선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한식을 꼭 먹어보고 싶다.

그럼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누군가?

미우치아 프라다. 그녀의 컬렉션은 심플하면서도 강렬하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진정성 있는 스타일과 작업이 굉장히 멋지다.

세 번 이상 본 영화와 좋아하는 뮤지션 3명은?

영화는 데이비드 린치의 <멀홀랜드 드라이브>, 뮤지션은 토킹 헤즈, 벨벳 언더그라운드, 루이스 프리마.

당신이 청바지를 멋지게 입는 방법은 뭔가?

셔츠나 폴로셔츠를 입고 커다란 재킷을 입는다. 그리고 그 위에 가죽 코트를 입는다. 영화 <도니 브래스코>를 참고하도록.

가장 좋았던 2018 F/W 컬렉션은?

리드 마크 제이콥스. 이네스 라프 시몬스.

닮고 싶은 사람은?

리드 데니스 호퍼. 이네스 패티 스미스.

가장 최근에 쇼핑한 아이템은?

콘탁스 T2 필름 카메라. 촬영하거나 피팅할 때 직접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가장 좋아하는 향은.

리드 이네스의 할아버지로부터 라벤더를 셔츠 주머니 안에 넣어 신선한 향기를 내뿜는 방식을 알게 됐다. 그 뒤로는 셔츠 주머니 안에서 나는 은은한 라벤더 향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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