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들 2편 앨런 크로세티

요즘 제일 궁금하고 알고 싶은 이름들에게 물었다.

©alan crocetti ©matchesfashion.com

Alan Crocetti

from Alan Crocetti

당신의 주얼리는 관능적이고 유려하며 구조적이기까지 하다. 남녀 상관없이 누구나 탐낼 만한 디자인인데. 

나는 인간의 몸을 이루는 곡선과 직선, 불규칙한 형태 등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몸을 조각조각 바라보는 시각이 영감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내 주변의 모든 것에 자극을 받는다. 사실 나는 주의력 결핍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내 마음은 어느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어디에나 있다. 오랫동안 애착을 가지거나 집착하는 어떤 공식이나 물건이 없기에 내 컬렉션도 급격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여성복을 전공했다. 그런데 갑자기 주얼리 디자인으로 방향을 바꾼 계기가 있나?

졸업 학기에 학교를 그만뒀다. 하지만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보낸 4년 동안 여성복부터 액세서리까지 모든 것을 디자인했다. 나는 옷을 만드는 순간에도 주얼리 없는 스타일링은 상상할 수 없었다. 결국 마지막 학기에 주얼리를 디자인하기 시작했고, 주얼리 디자인의 복잡성과 재료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그제야 나를 찾은 느낌이었다. 

당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앨런 크로세티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브랜드로서 통합, 미의 주체성, 개성, 자유의 모든 것을 수용한다. 성별, 성적 성향, 신념에 상관없이 모두를 위한 브랜드이다.

앨런 크로세티의 심벌은 꼬리에 장미가 달린 전갈이다. 

장미는 가시가 없다면 무방비 상태이고, 전갈 역시 독침이 없다면 힘을 잃는다. 강력하지만 연약한 두 존재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그들의 무기인 가시와 독침을 잃은 모양을 합쳐 심벌을 디자인했다. 무기를 잃은 두 존재의 섬세함과 유약함이 앨런 크로세티를 설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앨런 크로세티의 2018 F/W 오디세이 컬렉션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준다면? 

‘오디세이’는 절대 오지 않을 미래를 의미한다. 나는 오디세이 컬렉션을 통해 1960년대의 디자인 요소를 포함한 미래적 심미안을 드러내고 싶었다. 이번 시즌에는 브라질의 현대주의 건축의 대부인 오스카르 니에메예르, 브라질의 건축가이자 정원 디자이너인 로베르토 부를레 막스, 그리고 영화 <스트레인저 댄 픽션>에서 영감을 받아 미니멀하지만 볼드하고, 미래지향적이지만 클래식한 주얼리를 만들 수 있었다. 

매치스패션닷컴을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는 오디세이 컬렉션 익스클루시브 피스는 평소 당신이 사용하지 않는 골드 컬러의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앨런 크로세티의 제품을 골드 컬러로도 만나보고 싶었던 이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닐까 싶다. 어떤 방식으로 협업을 진행하게 됐나?

매치스패션닷컴은 항상 입점하고 싶었던 리테일 숍이었다. 그래서 나의 작업을 줄곧 봐왔다는 매치스패션닷컴의 메일을 받았을 때 매우 기뻤다. 매치스패션닷컴은 첫 미팅 때부터 줄곧 내 의견을 존중해줬다. 판매 리포트를 보고하는 형식이 아닌, 실제로 나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협업에 반영할 수 있을지 귀담아듣고 공감해주었다. 

당신의 브랜드, 더 나아가 당신의 삶에 가장 큰 영감을 주는 도시가 있나?

런던. 내가 살기로 선택한 도시이며, 처음 이곳으로 이사 온 이후로 많이 바뀌었음에도 난 런던이 좋다. 불행하게도 젠트리피케이션은 통제할 수 없었지만 런던은 여전히 사람과 문화의 다양성이 공존하고, 좋은 문화 공간이 있고, 여러 나라의 훌륭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도시이다(사실 농담이다. 런던은 피시앤칩스나 선데이 로스트가 훌륭하다).

2018 F/W 시즌에 가장 눈길을 끈 컬렉션이 있다면? 

단연코 GmbH. 나는 GmbH를 무척 좋아한다. GmbH가 드러내고자 하는 메시지는 물론, 디자인적으로 눈길을 끄는 독특한 커팅 방식 등에 감탄한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GmbH와 협업해 주얼리를 만들었다. 멋진 컬렉션의 일부가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당신의 브랜드를 GmbH의 2018 F/W 컬렉션에서 처음 발견했다. 매끈하고 투박한 컬렉션 피스 곳곳에 눈에 띄는 반지, 목걸이, 이어커프가 매력적이었다. GmbH와는 어떻게 함께 일하게 됐나?

GmbH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세르핫 이식은 오랜 친구다. 세르핫이 GmbH를 만들기 전, 그리고 나도 앨런 크로세티를 시작하기 전에는 베를린에서 종종 만나곤 했다. 우리는 각자의 브랜드와 비전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다. 나는 그를 친구로서 그리고 디자이너로서 매우 존경한다. 그래서 그가 나에게 GmbH의 주얼리를 맡아달라고 제안했을 때 단번에 승낙했다. 그와 함께 비전과 방향을 나누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신이 닮고 싶은 사람, 혹은 당신에게 자극을 주는 사람이 있나?

없다. 난 내 부족한 점까지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 하지만 굳이 한 명을 말하자면, 내 동생 후안에게서 자극을 많이 받는다. 그는 내가 시간 관리를 잘하도록 돕고 디자인 마감일을 맞출 수 있게 만든다. 

평생 단 하나의 향수만 뿌릴 수 있다면?

에디션 드 퍼퓸 프레데릭 말의 프렌치 러버를 오랫동안 사용해왔다. 나는 한 가지 향수에 꽂히면 다른 향수를 쓰지 않는다. 향은 매우 개인적인 것이니까 하나의 향으로 하나의 나를 표현하는 게 좋다. 

요즘 즐겨 보는 인스타그램은?

@jonrafman, @kiyanforootan.

더 하고 싶은 타투가 있다면?

사실 두 가지 정도 더 하고 싶은데 아직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넷플릭스에서 단 하나의 프로그램을 추천한다면?

<릭 앤 모티>.

가장 좋아하는 쇼핑 플레이스는? 

따분하게 들리겠지만 런던 버로 마켓을 제일 좋아한다. 올리브 오일, 치즈, 그리고 최고의 굴을 살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 속 캐릭터는?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톰 크루즈가 맡은 레스타트 드 라이온 코트와 영화 <마녀와 루크>에서 안젤리카 휴스턴이 연기한 우두머리 마녀 역할. 

가장 사랑하는 건? 

내가 만든 로즈 이어링. 매치스패션닷컴에서 실버와 골드 두 가지 버전으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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