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위드 런던

서울디자인재단과 영국패션협회가 협업을 시작했다.

런던은 전통적으로 남성복의 도시였다. 수준 높은 영국식 테일러링 슈트, 격식을 차린 스포츠웨어, 숨 쉴 틈도 없이 꼭 맞는 모즈 룩, 반항적이고 공격적인 펑크 룩, 경계와 제한을 파괴한 젠더리스 룩이 공존하며 남성복이 풍요롭게 발전해왔다. 그리고 지금은 젊은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그 어느 도시보다 열정적이다. J.W. 앤더슨으로 시작해 웨일스 보너, 찰스 제프리, 마틴 로즈가 그 증거. 

이제 런던의 에너지를 서울이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5월 21일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 영국패션협회가 서울 패션 산업의 국제화와 발전을 위해 MOU를 체결했다. 영국패션협회는 런던 패션 위크와 런던 패션 위크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신인 디자이너 육성, 런던 패션 산업의 해외 진출을 주관하는 기관이다. 그러니까, 영국 패션 발전의 배경에 이 기관이 있었던 셈. 이번 체결을 통해 서울 패션 위크의 수준이 보다 입체적으로 향상될 수 있게 되었다. 

MOU와 관련된 첫 번째 디자이너 교류 프로그램으로 국내 패션 브랜드 블라인드니스가 6월에 열린 런던 패션 위크 멘즈에서 처음으로 컬렉션을 선보였다. 블라인드니스는 LVMH 프라이즈에 참여해 국내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세미 파이널에 올라 주목받았다. 블라인드니스의 런던 첫 런웨이 쇼는 그들이 가장 잘하는 것으로 채웠다. 진주, 러플, 리본, 꽃잎 등 여성복의 전유물이었던 디테일을 남성복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성별의 경계를 지우고 이너웨어와 아우터웨어의 구분을 없애 고정관념을 무너뜨렸다. 혼란스럽고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지만 그래서 더 낭만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블라인드니스의 시그너처인 보머 재킷은 주름 장식을 덧붙여 더욱 건재했다. 

블라인드니스의 런던 데뷔 쇼를 시작으로 오는 9월 런던 패션 위크 우먼스에도 국내 디자이너가 컬렉션을 선보인다. 내년 3월에는 서울 패션 위크에서 런던 신진 디자이너의 컬렉션이 소개된다. 디자이너 교류 프로그램 외에도 두 도시는 앞으로 서로 긍정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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