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드 앤 피어리스’ 루이스 해밀턴

타미 힐피거와 루이스 해밀턴이 함께 만든 컬렉션을 보기 위해 뉴욕으로 갔다. 루이스 해밀턴은 자신이 처음으로 만든 옷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당신은 세계 최고의 F1 레이싱 선수인데 패션과 스타일도 그 못지않게 중요해 보인다.

어린 시절에는 온통 모터스포츠 트레이닝에 집중해 지냈기 때문에 패션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 그 후 지난 10년간 여러 패션쇼에 참석했고, 다양한 스타일에 도전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창의적인 사람을 여럿 만났다. 그들 덕분에 스타일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어떤 사람들은 나를 스타일 아이콘이라고 부르지만 글쎄… 좀 쑥스럽다. 나는 카레이서이고 패션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진 못한다. 물론 열정만큼은 자신 있지만. 그 열정으로 내가 좋아하는 옷을 좋아하는 방식으로 입었더니 어느새 나를 스타일 아이콘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생겼다.

좋아하는 옷을 좋아하는 방식으로 입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

옷을 화려하게 입는 편이다. 원색과 원색, 패턴과 패턴을 과감하게 스타일링하는 게 내가 좋아하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타미 힐피거와 분명 좋은 협업 파트너였겠다. 타미 힐피거도 색과 패턴을 시원시원하게 다루는 브랜드니까.

바로 그 점이 내가 타미 힐피거라는 브랜드를 좋아하는 이유다. 패션에 대한 열정이 커질수록 독특하고 과감한 컬렉션을 디자인하고 싶은 열망도 커졌다. 타미 힐피거가 개성을 강조하고 클래식 스타일을 재해석하며 도전을 이어가는 모습에 크게 감동받았다. 타미야말로 디자인에서 나의 개성과 창의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해줄 사람이라 확신했다.

평생 자동차 핸들만 잡다가 처음으로 패션 디자이너가 됐다. 어떤 경험이었나?

아주 기쁘게도 모든 디자인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었다. 나에게는 전혀 새로운 경험이자 최고의 레슨이었다. 타미와 함께 디자인 스튜디오에 있을 때는 꼭 인턴이 된 것 같았다. 원단, 버튼, 재단과 실루엣에 대해 배우며 메모를 진짜 많이 했다. 덕분에 이제 옷을 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나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의 스타일을 공유할 수 있는 경계 없는 스타일을 만들고 싶었는데, 훌륭한 디자인 팀과 함께한 덕분에 가능했다. 컬렉션의 모든 아이템마다 우리의 창의력이 현실이 됐다. ‘짠!’ 하면 딱 나타나는 것처럼.

2018 타미×루이스 컬렉션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면?

타미 힐피거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나의 개인적인 스타일과 결합했다. 말하자면 스포츠웨어에 기반을 두면서 동시에 도시적인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도록. 모든 아이템이 입었을 때 편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컬렉션을 위해 타미 힐피거 플래그 로고에 내 타투와 폰트가 같은 이니셜 H를 합친 스페셜 로고도 만들었다. 곳곳에 숫자 44와 ‘Loyalty’를 활용했는데 이것도 내 개인적인 경험과 연관된 디자인이다.

44와 ‘Loyalty’에 얽힌 경험을 말해줄 수 있나?

44는 주니어 카트를 시작할 때 아버지가 골라준 숫자다. 그 후 쭉 사용했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로열티는 44보다 진지한 이유인데… 내가 삶에서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Loyalty’다. 어릴 때 아버지가 가르쳐준 신념이고 내 타투도 여기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많다.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가족, 친구, 팬, 나의 멋진 팀에 충실한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에서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은 무엇인가?

일단 밖에 나갈 때는 내부에 양면 라이너가 붙어 있는 밀리터리 파카를 입을 거다. 라이너를 떼어내고 입을 수도 있어서 실용적이다. 집에 있을 때는 화이트 트랙 슈트가 딱이고. 트랙 재킷 뒷면에 크게 ‘Loyalty’ 레터링을 새겼고 트랙 팬츠 옆면에는 벨벳 테이핑을 더했다. 집에서만 입기엔 좀 아까울까?

당신이라면 그 위에 턱시도 재킷을 입고 레드 카펫에도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데? ‘Loyalty’ 외에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또 다른 가치가 궁금하다. 당신을 세계 정상의 위치에 있게 한 신념이랄까?

가족(family)과 믿음(faith). 이 역시 타투로 새겼다. 커리어를 시작하면서부터 가족은 나에 대한 믿음을 지켜왔고 가족의 지지가 없었다면 오늘 내가 여기서 인터뷰를 하는 일도 없었을 거다. 또 나는 신념이 매우 강한 사람이다.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것은, 물론 열심히 노력한 덕분이지만, 나는 축복받은 인생을 살고 있다는 믿음 그 자체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모든 사람이 위대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만일 당신이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이 있다면 자신을 굳게 믿고 당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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