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선글라스

1990년대풍 작은 선글라스가 뜬금없이 등장했다.

유행은 종종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번엔 1990년대 이후 자취를 감췄던 작은 선글라스가 기습적으로 다시 등장했다. 대충 이런 모양이다. 숟가락을 엎어놓은 듯 작고 둥글거나, 세기말 감성의 사이파이(sci-fi) 스타일이거나. <매트릭스>의 네오, 무정부주의자 해커, 기타노 다케시와 엔 싱크 시절 저스틴 팀버레이크뿐만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 남자들이 이런 선글라스를 썼다.

이번 시즌 발렌시아가, GmbH, 웨일즈 보너, 고샤 루브친스키, 젠틀 몬스터 같은 브랜드는 이 선글라스 하나로 1990년대를 기능적으로 복구했다. 카니예 웨스트는 킴 카다시안에게 ‘지금은 작은 선글라스를 써야 할 때’라고 이메일까지 보냈다. 어쨌든 못생긴 운동화와 비닐로 만든 옷 같은 ‘난감한 트렌드(tricky trend)’가 1990년대 선글라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다음은 뭘까?

  • Kakao Talk
  • Kakao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