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노매드

잡고 싶지만 잡히지 않는.

하이더 아커만이 LVMH의 남성 브랜드인 벨루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취임했을 때, 에르메스에 적수가 나타났다고 느꼈다. 관능적이고 로맨틱한 노매드가 벨루티의 새로운 사령관으로 등장했다니. 하이더 아커만은 색감과 옷감, 실루엣을 탐하게 만드는 미워할 수 없는 악동이었다. 하이더 아커만의 어둡고 독창적인 미학이 벨루티의 자본과 만나니 호화스러운 욕망이 끝없이 샘솟았다. 악어 가죽과 송아지 가죽을 옷과 가방, 구두 어디서든 볼 수 있었고, 광택이 나는 색감들은 빛을 받아 퇴폐적으로 아름다웠다. 시즌마다 감도 높은 보라색은 벨벳, 실크, 캐시미어와 만나 눈과 영혼을 홀리고 유혹했다. 흔하고 편하게 입을 수 없는 컬러와 소재여서 더 애가 탔다. 그렇게 세 번의 컬렉션을 통해 애간장을 태우던 노매드는 1년 6개월 만에 어디론가 떠났다. 컬렉션뿐 아니라 삶은 결국 사랑이라던 하이더 아커만. 안정적인 삶이 낯설다고 했던 그는 어디선가 또 사랑을 하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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