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 하인스의 멋

블러드 오렌지가 옷을 입는 법.

HOW TO BE A BLOOD ORANGE

블러드 오렌지로 알려진 데브 하인스는 늘 머리에 무언가를 단단히 얹고 등장한다. 멧 갈라에서도, 버질 아블로의 루이비통 패션쇼장에서도, 코첼라에서도 항상 빈틈없이 빼곡한 드레드에 캉골의 버킷 해트와 헌팅캡, 흘러내릴 것처럼 커다란 뉴에라 캡,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죽 모자를 쓴다. 요상한 모자 외에도 몸에 너무 꼭 맞아서 숨은 쉴 수 있나 싶은 슬리브리스 톱을 입거나, 지금 막 설악산에서 내려온 것 같은 살로몬 등산화를 시시때때로 신기도 한다. 가끔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죽으로 칭칭 감고 있기도 하고, 너덜너덜한 패치워크가 가득한 청바지를 명치까지 바짝 올려 입는다. 어딘가 기이하다 싶은 스타일이지만, 그의 옷차림에 낯선 브랜드와 친밀한 브랜드, 과거의 어느 지점과 미래의 어떤 순간이 첨예하게 맞닿아 있다는 건 확실하다. 이게 바로 블러드 오렌지, 데브 하인스가 옷을 입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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