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마르지엘라의 시간

WE MARGIELA

PVC 트렌치코트, 코튼 트렌치코트, 이너웨어로 입은 언더 팬츠, 퓨전 스니커즈 모두 가격 미정 메종 마르지엘라.

유행과 대중적 인기를 향한 흐름 속에서 이 급진적 해체주의자는 처음부터 관습과 싸웠다. 기능주의에 도전했다.

마틴 마르지엘라가 정립한 낯선 정서는 기괴하지만 설득력이 있었다. 용감하게도 기본부터 뒤엎을 만큼 뛰어난 실력이 있었으니까.

존 갈리아노가 처음으로 공개한 메종 마르지엘라의 남성 컬렉션은 마틴 마르지엘라의 전위적 신념을 계승했고, 이 노련한 디자이너가 쿠튀르와 테일러링에 능숙하다는 걸 과시하듯 기술적인 면모를 부각했다. 핀스트라이프 슈트와 어깨를 강조한 재킷, 반으로 뚝 잘라 이어 붙인 트렌치코트와 오버코트가 그 증거. 다만 마틴 마르지엘라의 1989년 첫 컬렉션과 다른 건 어떤 부분에서 확고하게 드러나는 동시대성. 모터 레이서풍 나일론 재킷, 실용적인 워크 셔츠, 스포티한 패딩 점퍼, 최고로 어글리한 스니커즈가 될 법한 퓨전 스니커즈와 SMS 스니커즈가 그렇다.

존 갈리아노는 다시, 메종 마르지엘라의 시간을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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