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럴

남녀의 차이를 넘어 그저 훌륭한 시계.

케이스 너비 24mm, 길이 40mm, 시·분 표시, 뒤집어지는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 크로커다일 스트랩, 1030만원. 니트 톱 랄프 로렌.

Jaeger Lecoultre
리베르소 클래식 미디엄 오토 워치

앞으로 나올 시계에는 공통점이 있다. 요즘 눈으로 보면 조금 작다 싶은 크기. 요즘 눈으로 보면 좀 심심한 내·외부의 생김새. 빈틈없이 공들인 마무리. 질 좋은 면 티셔츠처럼 언제든 기분 좋게 몸에 감기는 느낌. 살 때는 ‘조금 비싼가’ 싶지만 사고 나면 후회하지 않는 물건. 말하자면 리베르소 같은 시계.


케이스 지름 39mm, 시·분·초·날짜 표시,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 크로커다일 스트랩, 370만원.

Tag Heuer
까레라 오토매틱

단정한 시계를 찾던 당신은 ‘요즘 그런 시계 잘 없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없는 게 없는 고도 자본주의의 전성기다. 매운 낙지볶음 식당에서 조개탕을 팔 듯 눈에 확 띄는 시계를 만드는 브랜드에서도 단정한 시계를 만든다. 강인한 이미지의 태그호이어도 여전히 단정한 시계를 만든다. 역시 멋지다.


케이스 지름 36mm, 시·분·초·날짜 표시,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 스테인리스스틸 브레이슬릿, 655만원. 니트 톱 랄프 로렌, 바지 벨루티

IWC
파일럿 워치

여기 모인 시계는 모두 단정하되 심심한 건 없다. 둘은 엄연히 다르고, 뭐가 다른지는 이 시계를 보면 알 수 있다. IWC는 이 시계의 모든 곳에 미세한 미적 효과를 주었다. 베젤의 곡면 처리에도, 다이얼의 미세한 입체감에도, 단정하되 심심하지 않게 하려는 브랜드의 노력이 깃들어 있다. 그걸 찾는 일도 시계 생활의 재미다.


케이스 지름 40mm, 시·분·초 표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스테인리스스틸 브레이슬릿, 620만원. 안경 니시데 카즈오

Omega
씨마스터 레일마스터

남자 시계와 여자 시계의 디자인 흐름이 어딘가에서 만나는 분위기다. 어떤 남자 시계는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어떤 여자 시계는 조금씩 강인해진다. 그러다 보면 성별을 가리지 않는 시계가 나온다. 지금의 오메가 레일마스터처럼. 무광 실버 다이얼에 연한 귤색 인덱스라니. 이 조합을 좋아할 사람이 남자만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케이스 지름 38.5mm, 시·분·초·날짜 표시,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 가죽 스트랩, 172만원.

Longines
프레장스

이 시계의 품번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된다. 성별 표시에 일관성이 없다. 판매 국가에 따라 남성 시계라고 해둔 곳도, 여성 시계라고 해둔 곳도 있다. 남성 시계와 여성 시계의 경계라는 건 우리 생각보다 훨씬 적을지도, 아니면 처음부터 없었던 건지도 모른다. 남성성과 여성성의 경계처럼.


케이스 너비 22mm, 길이 29.5mm, 시·분 표시, 핑크 골드 케이스, 앨리게이터 스트랩, 1210만원. 안경 카메만넨 by 나스월드

Cartier
탱크 루이 까르띠에

까르띠에 탱크는 전쟁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은 남녀 공용 시계다. 작년에 출시 100주년이었으니 위대한 디자인의 가장 엄정한 심사위원인 시간의 시험도 통과한 셈이다. 사치품과 장신구의 세계에서는 남녀의 특징이 옛날부터 마구 얽혀 있었다. 그러니 이 시계의 성별 구분은 별 의미가 없다. 값비싼 시계일 뿐이다. 물론 예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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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사진정 우영
모델김 재승
스타일링김 영진, 임 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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