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L ON HOT HONNE

혼네의 음악은 세상에 더 많은 사랑이 필요하다는 믿음이다.

(제임스) 스웨트셔츠 루이비통. 블랙 티셔츠 MSGM. 바지 에이카화이트. (앤디) 트렌치코트 버버리. 티셔츠 우영미.

어제 ‘사운드시티’ 공연을 찾은 관객 가운데 젊은 연인들이 많이 보이더라.

제임스(이하 J) 특별히 어떤 세대나 계층을 겨냥해서 만든 곡은 아니지만 우리 또래 팬이 많이 생기는 건 당연한 거 같다. 아무래도 뮤지션과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그 음악에 더 잘 공감할 테니까.
앤디(이하 A) 제임스 말처럼 특정 타깃을 두고 음악을 만든 건 아니지만 연인끼리 시간을 보낼 때는 로맨틱한 음악을 듣는 경향이 있으니까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J 우리 음악을 “내 노래 같다”거나 “진짜 내 얘기랑 똑같다”고 하는 팬들도 있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연인과의 사운드트랙처럼 여기는 거 같은데 우리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내한 공연차 한국을 방문한 것이 세 번째다.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된 이유를 생각해본 적 있나?

J 콕 집어서 설명하긴 어렵지만, 1980년대 한국에서 유행한 음악 중에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사용한 곡이 꽤 있었다고 들었다. 어쩌면 우리도 신시사이저를 많이 사용한 음악을 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A 한국의 유명한 스타들이 우리 음악을 좋아하고 소개하면서 그들의 팬과 많은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접하게 됐다고 들었다. 이를테면 BTS(방탄소년단)나 소녀시대 같은 가수들이나 유명한 배우들도.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제임스) 스웨터 산드로 옴므. (앤디) 캐멀 코트 프라다. 니트 티셔츠 닐바렛. 시계 앤디 소장품.

혼네(Honne)란 밴드명은 ‘본심’을 뜻하는 일본어 ‘혼네(本音)’에서 따온 것이라 들었다. 앨범 커버에 일본어를 활용하기도 했는데 애초에 일본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던 거 같다. 그런 관심이 한국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의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을까?

J 주로 앤디를 통해 일본 문화를 접하면서 일본 문화와 미학에 매력을 느꼈다. 일본어로 적힌 문장 자체가 그림처럼 느껴져서 매력적이기도 했고. 그러다 한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할 기회가 생기면서 점점 다른 문화에 대한 흥미도 늘었다.
A 어제 공연 중에 무대에서 말하기도 했는데, 한국은 우리가 처음 날아오른다고 느끼게 해준 나라다. 그래서 한국에 올 때마다 마치 혼네의 본부(HQ)에 돌아온 듯한 기분이다.(웃음) 모든 활동의 시발점이 된 곳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고맙고 각별하게 느낀다.

혼네의 노래는 대체로 연인 간의 사랑을 중심에 둔 이야기나 감정에 관한 것이지만 보다 넓게는 보편적인 사랑에 대한 메시지로 확장되는 것 같다. 사람들이 혼네의 음악을 어떻게 받아들이길 원하는지 궁금하다.

<Warm on a Cold Night>는 확실히 관계를 주로 다룬 앨범이다. 사실 나는 한 여자와 10년 동안 만나며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느꼈는데, 내 개인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혼네의 노래는 내가 그녀에게 보내는 메시지나 같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삶과 연결돼 있는 누군가를 떠올릴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성공적인 음악을 하고 있다면 바로 그런 이유 덕분일지도 모른다.
J 조만간 발표할 새 앨범 <Love Me, Love Me Not>의 메시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새 앨범에는 양면적인 특징이 있다. 살다 보면 최고의 순간과 바닥을 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되고 그런 극단적인 경험을 통해 삶의 균형을 찾게 된다. 좋은 순간이 있으면 나쁜 순간도 있기 마련이니까. 그런 경험을 반영해 곡을 썼고, 결국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메시지를 담으려 했다.

(제임스) 트위드 슈트 구찌. 후드 풀오버, 스니커즈 모두 캘빈클라인 진. 티셔츠 아미. (앤디) 체크 셔츠 우영미. 화이트 티셔츠 노앙. 바지 아미. 스니커즈 프라다.

곡 작업을 할 때 두 사람 사이에 특정한 규칙이 있나? 이를테면 작곡을 먼저 한 뒤에 작사를 한다거나 하는.

J 일단 우리 둘 다 곡을 쓴다. 하지만 함께 음악을 만들며 보내는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다. 각자 작업한 음악을 드롭박스에서 공유하는데, 앤디가 다 들어보고 가사를 붙이고 싶은 음악을 고른다. 그렇게 혼네의 곡이 만들어진다. 솔직히 같은 나라에 살 필요도 없다.(웃음) 그런데 새 앨범의 작업 방식은 좀 달랐다. 이번 앨범에서는 음악을 하면서 알게 된 다양한 뮤지션들과 공동 작업을 했기 때문이다. 그중에는 톰 미시도 있고, 드레이크의 ‘Passionfruit’를 프로듀싱한 나나 로그스도 있다. 샘 스미스의 투어에서 키보드를 치는 재즈 피아니스트 루벤 제임스도 세 곡이나 써줬다. 그래서 이번에는 드롭박스에서 공유하는 대신 스튜디오에 모여 함께 앨범 작업을 했다.

두 번째 앨범은 오는 8월 24일에 발매할 예정이라고 들었다. 이미 많은 곡을 선공개했는데 사운드 측면에서 지난 앨범에 비해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는 게 느껴졌다. 다양한 뮤지션과의 공동 작업을 선택한 건 결국 다양한 장르적 시도를 위한 포석이었나?

A 첫 번째 앨범에 만족하지만 새 앨범에서는 더욱 다양한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새롭고 독창적인 결과물을 내놓고 싶었고, 보다 다채롭고 신선한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다양한 뮤지션과의 공동 작업이 필요했다. 그리고 다른 뮤지션과의 작업에서는 나라는 사람을 드러내고 공유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한 사람하고만 계속 작업하면 서로 길들여지기 마련이지만 그 사이에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 그런 관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생긴다. 결국 창의적인 발상과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일이었다.

공동 작업 과정에서 예상 밖의 음악적 영감을 얻거나 변수를 발견한 적은 없었나?

J 우리가 공동 작업을 선택한 건 다른 뮤지션들의 장점이나 특징을 우리 음악에 녹여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사운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찾고자 많은 음악을 듣고 적합한 사람을 찾았기 때문에 예상 밖의 변수는 없었다. 예를 들어 톰 미시가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기타 라인이 있었고, 루벤 제임스가 완성해주길 바란 피아노 라인이 있었는데 이는 그들의 연주 스타일과 특기를 잘 알기 때문에 기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그런 기대에 딱 떨어지는 결과물을 얻었다.

훌륭한 뮤지션들이 공동 작업 제안을 수락할 때마다 혼네가 신뢰할 만한 밴드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지 않았을까?

A 매우 흥분되는 일이었다. 다만 우리 둘 다 신중한 편이라 우리의 현실을 과장되게 알리거나 괜한 기대를 주고 싶진 않다. 누군가에게는 실망스럽게 느껴지는 결과가 될 수도 있으니까.
J 실제로 우리는 스스로를 대단히 성공한 밴드라고 생각하거나 의식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야 마음이 더 편하기도 하고.
A 종종 무대에서 우리 노래를 따라 부르는 관객들을 보고 놀랄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제임스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진짜 이걸로 먹고살게 된 거야?”(웃음)
J 종종 농담처럼 말한다. “우리 이제 진짜 밴드인가 봐!”(웃음)

(제임스) 트위드 슈트 구찌. 후드 풀오버, 스니커즈 모두 캘빈클라인 진. 티셔츠 아미. (앤디) 체크 셔츠 우영미. 화이트 티셔츠 노앙. 바지 아미. 스니커즈 프라다.

‘성공’ 같은 단어로 혼네를 수식하는 게 어색하게 느껴질 때도 있나?

A 불편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많은 공연을 해왔고, 훌륭한 팀에서 우리를 지원해주고 있고, 공연의 루틴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기 때문에 더 이상 크게 긴장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정작 규모가 작은 공연이나 이벤트에 참여할 때는 긴장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사람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교감하고, 훨씬 더 나를 노출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기니까.
J 이를테면 80명 정도의 관객이 있는 공간에서 공연을 하는데 사람들이 너무 조용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될 거 같다.
A 영국에서도 나름 이름이 알려진 밴드가 됐지만 특별히 불편한 일은 없다. 인스타그램 그만 올리라고 핀잔을 주는 친한 친구도 있고.(웃음) 그런데 영국보다 다른 나라에서 더 특별한 대우를 받을 때가 있다. 공연 규모도 훨씬 크고. 그래서 간혹 해외 투어를 따라온 여자 친구가 공연장 분위기를 보고 “와, 너희 진짜 유명하구나” 하고 놀라기도 한다.(웃음)
J 우리가 항상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5000명 앞에서 공연했는데 한국에 와서는 2만 명 앞에서 공연하고, 다음 달에는 미국에서 200명 앞에서 공연하다가 이틀 뒤에는 다른 도시에서 2500명 앞에서 공연하고. 이렇게 편차가 큰 경험들이 이어지니까 “우리가 성공했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요요처럼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 “우리가 성공한 건가?” “아닌가?” “아니, 맞나?” 이렇게. 나라나 도시별로 우리 음악에 대한 반응이 제각각이라는 걸 느끼는 거다.
A 결과적으로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결국 어떤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느냐가 제일 중요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Love Me, Love Me Not>은 ‘낮과 밤’이라는 콘셉트로 곡 분위기가 양분화됐다고 들었다. 지난 앨범은 주로 밤에 작업했다고 들었는데 신보 작업은 앨범의 콘셉트처럼 낮에도 이뤄졌나?

J 작업 체계가 좀 바뀌긴 했다. 사실 첫 앨범을 작업하던 시기에는 정식으로 밴드 활동을 시작하기 전이라 각자 직업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일을 마치고 돌아와 음악 작업을 해야 하니 저녁에만 가능한 일이었다. 게다가 영국은 오후 4시쯤이면 해가 져서 밤이 길다. 그런데 두 번째 앨범을 작업할 때는 음악에 전념할 수 있게 돼서 낮에도 작업이 가능해졌다. 그래서 저녁에는 친구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다.
A 주변의 친구나 가족들은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소위 말하는 정상적인 근무 시간에 일하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면 우리도 그 시간에 일하는 패턴을 유지해야 했다. 그게 우리의 일을 진짜 직업처럼 여기는 방식이라고도 생각했고. 그래서 요즘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낮에 일한다. 그런데 난관에 부딪힐 때도 있다. 아침 9시에 일어나서 키보드 앞에 앉았는데 저녁 7시가 될 때까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으니까. 창작적인 능력이 발휘되는 시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는 게 어려운 문제다.
J 그리고 하필이면 그런 날 저녁 8시 반에 레스토랑을 예약해놔서 아무것도 못 한 채 자괴감에 빠진다든가.(웃음) 그런데 대부분의 뮤지션들은 아침 10시나 11시쯤 일어나서 여유롭게 하루를 보내다 밤 9시쯤 되면 스튜디오에 가서 작업하는 편이다. 우리와 함께 작업한 LA의 세션들도 우리에게 밤 10시에 스튜디오로 오라고 했는데 우리는 거기다 대고 “우린 밤 10시에는 자야 되는데 오전 10시에 가면 안 돼?”라고 물어봤다.(웃음) 아무래도 음악계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를 보면 우리가 일반적인 타입은 아닌 거 같다.

음악을 하면서 전 세계를 돌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인생을 살고 있다. 이런 변화가 개인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칠 거 같다.

A 세계 곳곳을 다니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건 분명 멋진 경험이다. 음악적으로도 좋은 영감을 준다. 하지만 그만큼 내 삶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여자 친구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더욱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투어 중에는 절대 곡을 쓰려 하지 않는다. 집으로 돌아와 편한 공간에서 곡 작업을 할 때 당시 얻었던 영감을 떠올리려 하는 편이다.

결국 음악과 인생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을 점점 중요하게 여길 것 같다.

J 음악을 만드는 건 우리의 열정에서 비롯되는 일이고, 이런 열정으로 먹고살 수 있다는 건 행운이지만 가끔은 음악과 관련된 생각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친구나 애인과 시간을 보낼 때는 핸드폰을 비행기 모드로 바꿔놓는다든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A 음악을 정말 좋아하지만 음악이 우리 삶을 먹어치우게 만들어선 안 된다. 그러니 필요할 때는 음악에서 빠져나와 나 자신 혹은 주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기적으로 구는 것처럼 보일 거다.
J 간혹 자기 일에만 몰입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때마다 나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가 혼네야”란 식으로 과시하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그러면 그 누구도 내 곁에 남아 있으려 하지 않을 거다. 보다 현실적인 뮤지션이 되고 싶다.

가끔씩은 ‘Warm on a Cold Night’가 흐르는 침대 광고에 나오는 침대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웃음)

J 맞다. 그 침대가 필요하다. 그 침대를 달라.(웃음) 물론 그 광고처럼 모든 것을 사라지게 만들고 싶은 건 아니다. 음악이란 결국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은 일이기도 하고. 그러니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음악을 하기 위해서 멈춰야 할 필요도 있다는 거지.

(제임스)코듀로이 재킷, 셔츠 모두 산드로 옴므. 티셔츠 아미. 바지 에이카화이트. 스니커즈 캘빈클라인 진. (앤디)오버사이즈 셔츠 우영미. 티셔츠, 바지 모두 아미.

두 사람은 대학에서 만났다고 들었다. 처음부터 둘의 음악 취향이 잘 맞았나?

A 음악 취향은 서로 약간 달랐다. 하지만 우리 둘 다 정말 좋아하는 밴드가 있었다. 바로 라디오헤드였다. 그렇게 유대감이 생겼다. 덕분에 만난 지 3일 만에 함께 곡을 쓰기 시작했고. 당시에 쓴 곡은 사실상 라디오헤드를 그대로 베낀 카피 곡이나 다름없지만.

그럼 혼네의 히트곡인 ‘Warm on a Cold Night’는 라디오헤드의 ‘Creep’ 같은 곡이 될까?

A 앞으로 지겹게 연주하다 보면 라디오헤드처럼 더 이상 ‘Creep’을 연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웃음)

두 사람에게 나름의 음악적 목표가 있었을 거 같다. 혼네는 지금 두 사람이 생각한 목표에 어느 정도까지 다다랐다고 생각하나?

J 목표라는 게 항상 바뀌기 때문에 대답하긴 어렵지만, 4년 전만 해도 우리의 목표는 150명 정도의 관객에게 공연 티켓을 판매할 수 있는 인지도를 가진 밴드가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 공연을 5000명도 보러 온다. 그리고 하나를 이루면 다음 과제가 찾아온다. 결국 한 단계 한 단계를 다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거 같다.
A 우리가 앞으로 얼마나 더 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새로운 앨범을 발표하면서 우리의 틀을 깨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싶을 뿐이다. 우리 음악이 계속 흥미를 자아내고 사람들이 계속 듣고 싶은 음악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매우 돈독한 친구 사이로 보이지만 음악적 동료로서 작업을 하다 보면 갈등도 생길 텐데, 그런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 궁금하다.

J 우리 관계는 비교적 평화로운 편이다. 일단 나는 쓸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곡을 쓴다. 그러면 앤디가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곡에 대해 얘기한다. 앤디가 말하지 않는 곡은 그냥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거니까 신경 쓰지 않는다.
A 사실 좋은 곡은 우리 둘 다 금세 알 수 있다. 그러면 그 곡을 작업하는 데 매진한다. 그리고 제임스 말처럼 마음에 안 드는 곡은 지나쳐버리지만 가끔씩은 다시 새롭게 들릴 때도 있다.
J 결국 마음에 드느냐 들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 곡이 우리에게 특별한 영감을 주고 뭔가 더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을 갖게 만드느냐의 문제다.

음악 외에도 잘 맞는 부분이 있나?

J 둘 다 여행하는 걸 좋아해서 종종 함께 여행을 갔다. 볼링을 치거나, 수영하러 가거나, 테니스를 치기도 하고, 앤디의 집과 한 블록 정도 거리라 자주 보는 편이다. 함께 아는 친구들도 많아서 자주 어울린다.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다.

혼네는 주로 사랑을 노래하는 밴드처럼 보인다. 만약 세상에 사랑이 존재하지 않게 된다면 혼네의 음악은 어떻게 될까?

A 사랑이 없다면 그 무엇도 존재할 수 없지 않을까?
J 사랑이 없다면 평화도 사라질 거다. 세상에는 더 많은 사랑이 필요하다.
A 사랑은 음악을 따뜻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향수를 부르는 주제인 거 같다. 그리고 우리가 쓰는 모든 가사가 다 사랑에 대한 것만은 아니지만 사랑이라는 주제에서 멀어지면 확실히 가사가 잘 안 써진다. 하지만 진부한 음악이 되지 않으려면 다양한 주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에게 사랑이라는 주제가 더욱 민감하게 여겨지는 이유가 있을까?

A 한국은 잘 모르겠지만 요즘 영국의 젊은 세대들은 옛날만큼 사랑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거 같다. 갈등이 생기면 그걸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관계가 끝났다고 여기며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랑도 이별도 너무 쉬워졌다. 좀 더 노력함으로써 사랑이 더 커지고 단단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완전한 사랑’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J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인생의 굴곡을 함께 견디고 이겨낼 수 있다면 완전한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사랑이란 것 자체가 결코 완전해질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지속되는 사랑이라면 완전한 사랑이 될 수 있다고 믿어도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두 사람의 우정은 완전한가?

A 완전한 사랑이다.(웃음)
J 맞다. 완전한 사랑이지.(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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