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박민영이 된다

박민영이 말했다. “저도 그렇게 서른세 살이 되지 않았겠어요?”

화이트 원피스 발렌티노.

드라마 <7일의 왕비> 후 1년 만이에요. 작년의 봄과 올해의 봄은 또 다르죠?

그럼요. 마음가짐도 느낌도 달라요. 배우는 어떤 작품을 하느냐, 어떤 캐릭터를 입느냐에 따라 사람의 결이 달라져요. 이상하게 조금 더 웃게 된다거나, 조금 더 긍정적으로 생활하게 된다거나, 조금 더 예민해진다거나 하는 미세한 변화가 생겨요.

배우가 촬영장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촬영을 마칠 때까지, 이렇게 카리스마에 압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다들 그래요. 새침할 것 같다, 차가울 것 같다, 무섭다. 제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을 무서워해서 더 날카로워지나 봐요. 전 오히려 그런 반응이 재미있어요.

재미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줄곧 들었던 이야기라 익숙할 때도 됐잖아요. 어릴 때라고 많이 달랐겠어요?(웃음) 스태프들도 호흡을 맞춘 지 오래돼서인지 저를 막 대해요. “너 처음에는 나 무서워했잖아” 하면 “처음, 첫날에만 그랬지” 해요. 처음이 어렵지 솔직하게 저를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교감이 되고, 자연히 저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거둬지는 것 같아요. 처음엔 다들 저를 까칠하게 봐도 진심은 통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드라마 <김비서가 왜 이럴까>에선 비서 역할을 맡았어요.

일단은 이름이 김미소라 많이 웃어요. 제가 굉장히 게으른데 김미소를 만나 많이 부지런해졌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고, 관리라는 것도 하고요. 생전 처음 PT를 하는데, 하루도 빠진 적 없어요.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머리도 맑아지고 몸도 건강해지고 변화하는 몸을 보니 자극이 돼요.

원작 소설에 이어 웹툰까지 마니아층이 두꺼운 작품이라 우려하는 반응도 만만찮더라고요.

그분들도 기대하던 이미지가 있을 텐데 그게 아니라면 당연히 실망하겠죠. 그건 저도 마찬가지인걸요. 좋아하는 작품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했을 때 내 환상이 깨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잖아요. 충분히 공감하고, 또 제가 수용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해요. 그분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도 모두 제 역할이고. 그런데 괜찮을 것 같아요. 기대하는 김미소를 찾을 수 있도록 제가 준비를 잘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트렌치코트, 롱 원피스 모두 막스마라.

자신감의 원천은 뭘까요?

김미소의 사이다 같은 매력. 자신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들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할 말은 해요.

평소에도 할 말 다 하는 편이죠?

전혀 못 해요. 불만도 표현하지 못하고, 싸우는 스타일도 아니에요. 한 번도 싸워본 적 없어요. 오히려 그 상황에서 빠져 나오는 편이에요. 꾹 참고 말을 아껴요.

속앓이를 꽤 하겠네요.

맞아요. 일을 일찍 시작해서 그런 걸 수도 있어요.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나를 가두는 게 습관이 된 것 같아요.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 성격일 거라 짐작했어요.

좋은 말은 다 해요.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다. 현장에서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이런 말도요. 상대의 좋지 않은 점을 봤을 때 그걸 이야기하는 게 조심스러울 뿐이에요. 말로 상처 주는 게 무섭다는 걸 알기 때문에 거친 말은 가능하면 하지 않으려고 해요. 요즘 말의 중요성을 더 알아가고 있어요. 보세요, 제가 참으면 이 평화로운 분위기와 공기를 유지할 수 있잖아요.

김미소의 무기는 미소예요. 박민영의 무기는 뭐예요?

저도 미소죠. 데뷔 때부터 웃는 게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더 많이 웃었어요. 저도 살아남아야 하는 사람이잖아요. 내가 웃는 게 예쁘구나, 그럼 더 많이 웃어야겠다 싶어서 그 뒤로 어디서건 종일 웃곤 했어요.

늘 웃고 있어서 그런지 억척스러움이 느껴지지 않아요. 보고 있으면 편한 배우 중 하나예요.

억척스러움이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지면 참 좋은데, 개인적인 성공에 닿으려 하는 게 보이면 누구든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아요. 열정은 갖되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 법을 터득했어요. 내가 나은 사람이라기보다 나를 객관화해서 보는 게 가능해진 거죠.

자신을 객관화하는 게 쉽지 않은데, 언제부터 가능해졌어요?

여러 번 벽에 부딪치면서 터득했어요. 잘 가다가 한 번씩 벽에 꽝 하고 부딪치는 거예요. 그러면 세상에 온갖 별이 다 떠다녀요. ‘열심히 했는데 왜 이렇게 됐을까’, ‘왜 대중에게 사랑받지 못했을까’ 그때 자기 객관화를 하는 거예요. 그러면 답이 나오더라고요. 물론 받아들이기 힘들죠. 나는 더 나은 사람이고 싶고, 그렇게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잖아요. 언제부턴가 과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열심히 하고 만족하자는 마음이 들었어요. 내가 한 만큼 사랑받는다는 세상의 정직한 흐름을 받아들인 거죠.

꽃길만 걸었을 줄 알았어요.

꽃길은 걸었죠. 운이 좋았어요. 데뷔부터 흐름이 원활했거든요. 그렇다고 마냥 꽃길이 아니고 자갈길도 있었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했어요. 저도 그런 걸 겪으면서 서른세 살이 되지 않았겠어요?

이렇게 역경 없이 시종일관 달콤함이 쏟아지는 로맨틱 코미디는 처음이죠?

로맨틱 코미디, 현대극, 밝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로코로코’ 노래를 불렀는데 그 간절함에 응답받은 느낌이에요. 잘해보고 싶고, 잘 해냈으면 좋겠어요.

욕심이 생겨요?

당연히. 그런데 이제는 욕심이 아니고 책임감이에요. 작품을 시작할 때 여러 잡음이 있잖아요. 지금은 만족스럽지 않은 캐스팅이라고 할 수 있는데, 끝날 때는 그런 소리 듣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예요. 돌아보면 <성균관 스캔들> 때도 그렇고 늘 그랬어요. 그래서 처음에 받는 질타는 하나도 두렵지 않고 기분 나쁘지도 않아요. 그건 괜찮아요. 마지막에만 그런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돼요. 종영 후 ‘박민영이었어야 한다’는 말을 들을 때까지 쭉 가야 해요. 항상 마지막이 중요해요.

작품 후 보상처럼 꾸준히 받은 수상 이력을 보면, 그 말을 행동으로 보여줬구나 싶어요.

제일 두려워하는 말이 용두사미, 가장 좋아하는 말이 ‘끝은 창대하리라’예요.(웃음)

걸크러시의 기운이 느껴져요.

좋아하는 건 잘하려고 해요. 좋아하는 일이 연기이기 때문에 자신 있게 가보자는 배짱이죠. 연기할 때는 움츠리지 않는데, 다른 부분에서 하자가 많아요.

다른 부분이라면요?

연기자 박민영이 아니라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면 허당기도 많고 게을러요. 연기할 때만큼은 성실하게 하려 해요.

공주, 왕비, 남장 여자, 연예부 기자 등 다양한 역할을 연기했어요. 작품을 통해 천직이겠다 싶었던 역할이 있어요?

확실한 건 너무 똑똑한 역할은 나와 맞지 않는다는 거예요.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도 아니고요.

매우 그럴 것 같은데

혼자 분노하지만, 정의의 사도같이 모든 걸 짊어지고 갈 만큼 용기 있지 않아요. 오히려 현실적인 역할이 저한테는 더 잘 맞는 거 같아요. 백수라든가, <거침없이 하이킥>의 전교 꼴찌 강유미를 연기할 때가 훨씬 편했어요.

레이스 톱, 와이드 바지 모두 니나리치.

<거침없이 하이킥> 당시 인터뷰를 보면 역할이 너무 왈가닥이라 꺼려하는 눈치이던걸요. 그때는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역할을 원했다고 했는데.

그 나이 때는 다 예쁜 역할을 하고 싶어 해요.(웃음) 하다 보니 그 역할도 되게 재미있더라고요. 오히려 공주 역할이 안 어울리고요.

공주 역할로 꾸준히 찾는 배우라 얼마나 좋겠어요.

그렇다고 기대하는 공주는 아니에요. 사연 있고, 몰락하거나 많이 뛰어다녀야 하는 고생 전문 공주였죠.

앞으로 욕심나는 역할은 뭐예요?

김 비서요. 굉장히 욕심나요.

아, 멀티가 안 되는 성격이라고 했죠?

굉장히 단순한 성격이에요. 김 비서가 머리에 들어와 있으면 얘 말고는 아무 것도 안 들어와요. 집중이 안 돼서 다른 드라마도 못 봐요. ‘저 배우는 저런 옷을 입었는데 김 비서는 뭘 입지?’ 이렇게 돼요. 연결 고리가 결국엔 김 비서로 끝나요.

기승전 김 비서네요. 김미소는 스물아홉이 되도록 연애 한 번 못한 모태 솔로예요. 주변의 모태 솔로를 보면 어때요?

안타깝고 안쓰러워요. 그런데 연애를 언제 시작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진짜 알찬 사랑을 하면 시작이 언제가 되든 결과는 같지 않겠어요?

그 결과가 뭐라고 생각해요?

좋은 사랑, 예쁜 사랑.(웃음)

살아가는 데 즐거움을 주는 특별한 것들 중 하나죠. 그런데 아무나 할 수 없기도 하고요.

사랑하는 건 정말 중요해요.

예능 <범인은 바로 너> 출연 소식도 들려요.

출연자 중 저만 예능 경험치가 없어요. 그러니 얼마나 부족했겠어요. 처음엔 눈 뜨고 못 봐줄 정도였죠. 카메라 찾느라 바쁘고, 마이크가 켜져 있는데도 스태프들이 자꾸 확인하러 오시더라고요. 예능은 끊임없이 말을 해야 하는데 제가 너무 말을 안 해서 계속 “민영 씨 지금 오디오 되고 있죠?” 묻고. 저는 추리하느라 바빴거든요. 멀티가 안 된다고 했잖아요. 계속해서 뭐든 이야기해야 하는데, 그저 문제만 푼 거예요. 너무 미친 듯이 문제만 풀어서 나중에 다시 촬영한 적도 있어요. 문제를 풀었는데 오디오가 없으니 쓸 수가 없다고 해서.

잘했어요?

에이스예요. 에이스인데, 재석 오빠 말로는 에이스와 바보를 넘나들었대요.

왜요?

에이스였다가 바보가 되는 순간이 있어요.

원래 천재와 바보는 한 끗 차이라고 하잖아요.

재석 오빠가 딱 그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웃음)

처음으로 고정을 맡은 예능으로 추리 프로그램을 택한 것도 재미있네요.

셜록 홈스, 추리 소설 이런 장르를 좋아해요. 특히 천재 이야기. 제가 갖지 못한 능력을 가진 천재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껴요.

그런 연기를 해보면 어때요?

해보고 싶죠. 똑똑한 연기를 할 거면 아예 그렇게 똑똑하고 싶어요. 다른 건 아무것도 못하는 외골수 천재.

본인 기사에 댓글 남긴 적은 없어요?

댓글은 안 남겨요.

‘좋아요’ 버튼은요?

가끔 눌러요.(웃음) <7일의 왕비> 종영 후 기사에 “박민영이어서 좋았다”, “박민영 아닌 채경은 상상할 수 없다”라는 댓글에 감동받아 “나도 좋아요~”, “고마워요~” 하고 꾹. 누를 수 있다면 100개는 누르고 싶은데, 제가 컴맹이라 컴퓨터를 못해서

팬과 연예인은 닮아갈 수밖에 없더라고요. 팬들의 어떤 점을 닮아가고 있어요?

성실함을 배우고 싶어요. 어쩜 이렇게 매일 찾아와 매일 사랑한다고 댓글을 남겨주실 수 있을까. 그 한결같음이 가끔은 제일 큰 감동으로 다가와요.

맞아요. 언제나 한결같이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이 큰 힘이 되죠.

데뷔한 지 12년 됐는데 그 긴 시간 동안 보듬어주고 아껴주는 마음이 고마워 울컥할 때가 있어요. 통역 없이 해외 팬들에게도 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영어와 중국어를 배우고 있어요. 배우다 보니 재미있더라고요. 무언가를 배울 때 살아 있음을 느껴서 여러 가지 배우는 걸 좋아해요.

어떤 걸 배웠어요?

운동, 중국어, 영어. 요리 학원도 오래 다녔어요. 심심할 때마다 요리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곤 했죠. 요새는 다이어트 때문에 주방을 봉쇄시켰지만요. 만들 수 있는 요리가 굉장히 많아요.

제일 자신 있게 만드는 요리는 뭐예요?

아삭이 고추로 만든 김치요. 많은 아주머니 수강생들과 함께 배웠는데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어요. 지금도 주변 사람들이 저만 보면 김치 안 담그냐고 물을 정도로요. 제가 만들면 제가 먹게 돼서 요즘은 만들지 않아요.

소문난 여행 마니아예요. 5월에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가 있나요?

오스트리아 서부에 있는 도시 잘츠부르크가 이맘때 특히 아름다워요.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도 라벤더가 한창 피어 있을 거고, 프랑스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정원도 멋있어요.

박민영과 여행을 가려면 이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는 게 있다면요?

미술관에 많이 가요. 그리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다 먹어봐야 해요. 무조건 현지식으로. 한식당 절대 안 가요. 여행지에서 한식은 컵라면으로 충분해요. 현지 사람처럼 지내고 싶어서 하루는 계획 없이 식당, 카페, 길거리에서 멍 때리며 보내고요.

화이트 크롭트 셔츠, 블루 원피스 모두 YCH.

직장인은 3년 단위로 권태기가 온대요. 직업에 권태기를 느낀 적은 없어요?

글쎄요. 권태기가 한 번도 안 온 걸 보면 제가 되게 좋아하나 봐요.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연기는 평생 하겠구나 싶어요.

가끔 숨 막힐 때가 있지 않아요?

짝사랑하는 건가 하는 생각은 들어요. 권태기가 오지 않는다는 건 내가 더 많이 사랑하는 거니까.(웃음)

최근 보고 들은 말 중에 설레었던 말이 뭐예요?

“김미소 너니까”라는 대사가 있어요. 굉장히 오글거리는 대사인데, 그 말을 듣는 사람이 저라고 생각하니까 ‘심쿵’하더라고요.

이제 상대 역할에 박서준 씨를 대입하겠네요.

극의 실제 주인공 이영준에게 완전히 몰입했어요. 세상에, 어떻게 이름까지 이영준이야? 멋있지 않아요? 여심을 제대로 자극할 거예요.

그럼 김미소 씨는 뭘 자극할 거예요?

남심요.(웃음)

여심을 자극한다면서요.

여심과 남심 동시에 겨냥하는 거죠. 걸크러시니까. 로코에서 여자 주인공이 사랑스러우면 게임 끝이라고 생각해요. 주로 시청자들이 여자 주인공에게 대입을 많이 하잖아요. 여자가 남자 주인공한테 사랑받는 건 당연한데, 시청자들한테도 사랑받으면 이건 진짜 끝이에요.

책임감이 막중하겠어요.

아뇨. 기분 좋게 짊어지고 가요. 해왔던 일이니까.

날리고 싶은 홈런이 있나요?

김 비서요. 지금 저한테는 모든 게 김 비서예요.

스스로를 로맨티시스트라고 했어요.

전 로맨티시스트예요.

어떻게 그렇게 확신해요?

로맨틱하니까요.(웃음) 데뷔할 때부터 선배님들에게 여배우는 항상 사랑하고 있는 느낌이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메마른 느낌보다 사랑할 거 같고, 마음속에 항상 달콤함이 있고, 눈빛에서 그 달콤함이 나와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희는 대중에게 달콤함을 주어야 한대요. 그러면 그게 로맨티시스트죠, 뭐.(웃음) 역할을 핑크빛, 벚꽃이 흩날리는 느낌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니까.

12년 동안 연기하면서 변하지 않은 것, 변하지 않도록 지키고 싶었던 게 있어요?

연기를 좋아하면 계속하고, 아니면 그만둬야지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사랑이 더 커져서 계속하고 있어요. 이제는 짝꿍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평생 같이 갈 짝꿍 같아요?

네.

언제 그런 확신이 들었어요?

얼마 안 됐어요.

짝사랑도 커지면 병이 되잖아요. 병이 될까 봐 걱정은 안 돼요?

그러진 않을 것 같아요. 연기가 주는 기쁨이 커서 짝사랑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말을 참 달콤하게 해요. 서른세 살의 박민영으로 어떤 얼굴을 남기고 싶어요?

어떤 모습일지 저 역시도 궁금한데, 지금은 작품을 정했고, 하고 있기 때문에 다 끝나고 나서 정말 행복하게 ‘참 잘했어요’를 찍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내가 어떤 모습일 거라는 생각보다는.

그 도장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고개를 끄덕인다.)

작년 봄에는 베네치아에서 <내 귀에 캔디 2>를 찍었어요. 많은 시청자들이 대리 만족으로 설렘을 느꼈죠. 살면서 가장 설레었던 봄은 언제예요?

올해겠죠? 김 비서를 만났으니까.

정말 김 비서밖에 모르는 바보네요.

이렇게 말해놓고 진짜 잘해야 하는데그렇죠? 열심히 해보려고요. 이렇게 막 던져놔야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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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어시스턴트신 동윤
사진김 희준
헤어예강
메이크업하나
스타일링김 고은보미
출처
3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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