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민도 모르게

모르고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목소리.

베이지 오프숄더 재킷 문탠. 실크 셔츠 르비에르. 화이트 바지 문초이. 이어링 알라인.

데뷔한 지 3주 차에 접어들었다고요? 그야말로 신인이네요.(웃음)

맞아요. 안녕하세요, 신인 가수 고성민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8월 말에 데뷔 곡 ‘내가 모르게’를 발표했고 처음으로 음악 방송에 출연했어요.

원래 솔로 가수가 꿈이었어요? 요즘 솔로 가수의 데뷔는 아이돌 걸 그룹보다 현저히 적어요.

어릴 때부터 노래를 꾸준히 배웠고, 고등학교도 실용음악과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생각했어요. 음악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대학교도 뮤지컬 넘버를 불러서 방송연예과에 합격했고, 곧이어 소속사가 생기면서 연습생 생활에 뛰어들었죠. 지금은 활동에 집중하느라 휴학 중이에요. 연습생으로 댄스, 노래 등을 배울 때는 걸 그룹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있을까 저도 궁금했는데 이렇게 솔로 가수가 되었어요.

연습생으로 지낸 기간이 얼마나 되나요? 분명 쉽지 않은 시간이었겠죠.

사실 몇 년씩 한 회사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데뷔한 분들에 비하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에요. 1년이 좀 넘는 시간이었으니까요. 힘들기도 했지만 사실 몸이 힘든 것보다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것이 더 중요했어요. 솔로 데뷔가 정해지고 연습실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거든요. 그때는 여러 뮤지션의 무대 영상을 엄청 보면서 자극도 받고 힘을 얻었어요. ‘이럴 때가 아니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금세 털고 일어나는 타입이긴 해요.

고성민을 3개의 단어로 설명한다면요?

음 자신감, 감정 기복 그리고 기타요. 일단 자신감이 넘쳐서 꼽은 단어는 아니고요, 뭐든지 스스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잘 해냈어요. 이렇게 말하고 생각하면 자신감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평소 감정 기복이 큰 편인데, 날마다 달라요. 흥이 넘칠 때도 있고, 조금 가라앉아서 감성적이 될 때도 있어요. 그때는 주로 가사를 쓰는 편이죠.

오늘은 업 앤 다운 중 어느 쪽인가요?

침착하게 중간을 지키고 있어요. 긴장하고 있어요.(웃음) 기타를 처음 배웠을 때는 너무 어렵고 실력이 늘지 않아서 힘들었는데, 요즘은 기타 치는 걸 가장 좋아해요. ‘황혼’, ‘Wind Song’ 같은 곡을 매일 연습하죠.

재킷 로지에. 터틀넥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뷔 곡 ‘내가 모르게’는 하이라이트 용준형 씨와 작곡가 김태주 씨의 팀인 굿라이프의 프로듀싱으로 주목받았어요.

맨 처음에 대표님과 함께 굿라이프 작업실로 찾아가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불렀어요. 소속사에서도 용준형 선배님과 작업하지 못하면 데뷔가 미뤄질 거라고 해서 긴장했어요. 정말 잘해야 되는 자리라 엄청 떨었어요. 다행히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곡을 받고 작업할 수 있었어요.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저라는 사람을 보여주고 평가받는 자리여서 기분이 좋으면서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연습생 때 평가받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지죠. 용준형 씨에게 어떤 디렉션을 받았어요?

연습생 때는 다른 가수의 곡을 따라 부르며 커버하는 식이었다면 데뷔 곡 녹음은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제 목소리로 채워나가야 하니까 어려웠어요. 선배님이 본녹음 전에도 계속 연습 상태를 체크해주시고, 똑같은 가사도 어떻게 발음하는지에 따라 전달되는 감정이 다르다는 것도 알려주셨어요. 디렉션을 세세하게 주시며 부족한 부분을 고쳐주셔서 본녹음은 오히려 생각보다 빨리 끝났어요. 덕분에 처음보다 많이 늘었다고 칭찬도 받았어요.

그렇게 완성한 데뷔 곡 ‘내가 모르게’로 처음 음악 방송에 출연한 기분이 어땠어요? 무대를 마치고 내려왔을 때 기억나요?

정말 충격이었어요. 제가 상상했던 모습이 아니었고, 카메라 위치도 제대로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속상했어요. 시선 처리도, 가사 전달도 모두 부족했죠. 그날 이후로 스케줄 없으면 무조건 레슨받고 더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정말 데뷔했다는 실감이 났을 것 같은데요.

데뷔를 앞두고 겁도 많이 나고 긴장의 연속이었는데 막상 현장에 가니까 재미있었어요. 인터뷰 사진 촬영도 즐겁고요. 한데 음악 방송은 제 부족함이 그대로 보였어요. 마치고 나면 뿌듯할 줄 알았는데 아쉬움이 많아 남았어요. 첫 방송이 끝나고 포털 사이트에서 제 이름을 검색해봤는데, 역시나 제가 느낀 부족한 점을 그대로 지적해주신 댓글을 보고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스스로 점수를 준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짜리 무대였나요?

30점요. 앞으로 보여드릴 것이 더 많다는 의미도 있어요.(웃음) 첫 무대가 사전 녹화였는데 한 번으로 마쳤거든요. 무대에 오르기 전에 너무 떨리고 머릿속이 백지가 되었는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니까 떨리지 않았어요. 이미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나 봐요.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면서 저에게 잘 맞는 색을 찾고 싶어요. 그게 지금 저의 첫 번째 목표예요. 사람들에게 고성민의 색깔을 인식시키는 거죠. 제가 아이유 선배님과 테일러 스위프트, 아무로 나미에 같은 뮤지션을 좋아하는데 모두 자신만의 음악 색깔이 확실한 분들이에요.

바람직하지만 사실 무척 어려운 목표이기도 해요.

제가 승부욕이 있거든요.(웃음) 어릴 때부터 온라인 게임을 좋아해서 한 캐릭터만으로 300판까지 할 정도로 뚝심도 있고요. 무대 위에서 직접 쓴 노래를 부르는 그분들을 보고 자신을 굉장히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도 작사, 작곡을 열심히 공부해서 저만의 색이 묻어나는 곡을 쓰고 싶어요. 언젠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서 기타를 치며 제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할 거예요.

  • Kakao Talk
  • Kakao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