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커피 주세요

문재인 대통령이 2003년부터 즐겨 찾았다는 카페 ‘클럽 에스프레소’에 문재인 커피가 등장했다. 현장에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문재인 지지자들로 가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즐겨 마시는 커피 맛이 궁금해서 왔어요. 대선 투표 때 2번을 찍은 엄마에게 원두를 선물로 주고 싶네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예요. 성지 순례하는 마음으로 왔어요. 대통령이 좋아하는 커피 맛도 느껴보고, 근처에 있는 청와대까지 산책도 할까 해요.”

며칠 전, 문재인 대통령은 참모들과 함께 커피를 들고 청와대 산책을 했다. 사람들은 “날도 더운데 왜 뜨거운 커피를 마시지?”하는 의문을 던졌고, 부암동에 위치한 카페 ‘클럽 에스프레소’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에 대한 답을 전했다. “문재인 후보는 우리 커피숍 단골손님이었다”며, 그가 항상 주문하던 원두 블렌드는 30년 이상 커피 마니아들만 아는 블렌딩 비율”이라고 말이다. 청와대 산책길에 문 대통령이 뜨거운 커피를 선택한 건, 어찌 보면 커피 마니아로서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클럽 에스프레소에서 판매 중인 문 블렌드 원두. 100g은 1만원, 500g은 3만7500원

콜롬비아 4, 브라질 3, 에티오피아 2, 과테말라 1. 문재인 대통령이 즐겨 마시는 원두 블렌딩 비율이다. 이는 1980~90년대 무렵 전문 바리스타들 사이에 알려졌던 환상의 혼합 비율로, 아로마는 은은하고 부드럽지만 입에 닿을 때 신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커피 취향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그의 단골 카페 클럽 에스프레소에 모여들었고, 문재인 커피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자 카페는 ‘문 블렌드’라는 이름의 원두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해당 원두를 활용한 ‘문 라테’와 ‘문 카푸치노’도 추가했다.

문 블렌드 판매 소식을 듣고 카페를 찾아갔다. 정오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문 블렌드 원두는 고작 세 봉지뿐이었다. 품절 임박이었다. 그룹끼리 오는 경우 한 명 이상은 꼭 문 블렌드 커피를 주문했고, 대통령의 커피를 마시기 위해 일부러 먼 길을 찾아온 사람들도 많았다. 몇몇 테이블 위에는 대량 품귀 현상을 일으킨 문재인 대통령 얼굴 표지의 『타임』지가 자랑스럽게 올려져 있기도 했다. 그야말로 카페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성지 순례 코스가 되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커피, 문 블렌드를 마신 사람들은 커피에 대해 비슷한 감상을 남겼다. “문 블렌드 커피는 신맛이 아주 강하네요. 마니아들은 신맛을 즐긴다고 하던데, 역시 대통령은 커피를 잘 아는 사람인 것 같아요.” 커피가 대통령의 연관 검색어가 될 줄이야. 여러모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문재인 정부에게 바라본다. 임기 마지막까지 문 블렌드 커피처럼 향기롭고 상큼한 정부가 되기를.

카페에서 만난 문재인 지지자는 문재인 커피를 마시며 문재인 대통령이 커버를 장식한 『타임』을 읽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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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송 태민(PENN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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