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말과 꿈과 찬성

찬성은 생각한다. 고로 말한다. 그리고 이젠 꿈이 생겼다고, 찬성은 말했다.

황찬성 - 에스콰이어

셔츠 준지.

민용준(이하 민) 바로 어제가 대선이었다. 두 번째로 참여한 대선이라고 들었다.

황찬성(이하 황) 맞다. 두 번 다 같은 사람을 뽑았다.

민_누굴 뽑았는지 너무 빤해지는 거 아닌가?

황_이미 아까 화보 촬영 오는 길에 트위터에 썼다.

민_사실 현직 아이돌에게 정치적 이슈를 묻는 건 드문 일이다. 평소 정치나 사회 이슈에 대한 생각을 트위터에 가감 없이 개진하는 걸 아니까 자연스레 물어보게 됐다. 그런데 당사자 입장에선 이런 질문을 받게 되면 불편하진 않나?

황_딱히 그렇진 않다. 내 또래인 20대들은 생각보다 정치나 사회에 별로 관심이 없다. 나는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는 편이고, 관심이 있기도 하니 SNS상에서 그런 관심을 조리 있게 풀어보려고 한다.

민_본인은 괜찮아도 주변에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황_많다. 부모님도 그렇고, 팬들 중에서도 있고. 당장 맞는 말 같아서 했지만 나중에는 틀린 말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나름대로 신중하게 발언하는 편이다.

황찬성 - 에스콰이어

셔츠, 바지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운동화 오니츠카 타이거.

민_한국예술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연극영화과를 전공했다. 그리고 2PM으로 데뷔한 것보다도 <지붕 뚫고 하이킥>에 배우로 출연한 것이 먼저다.

황_맞다. 2년 정도 빠르다.

민_가수가 아니라 배우가 꿈이었나?

황_솔직히 꿈이랄 게 없었다. 꿈이 뭔지 적어 내라고 할 때 옆에서 대통령이라고 쓰면 나도 대통령이라고 쓰고, 이런 식이었다.(웃음)

민_꿈을 커닝한 셈인데.(웃음) 그럼 어떻게 2PM으로 데뷔하고 가수가 됐나?

황_JYP에 입사한 아는 형이 SBS에서 서바이벌 오디션을 한다며 참여 의사를 물었다.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그래서 예선은 붙었는데 방송 시작하고 2회 만에 탈락해서 집에 돌아가다가 JYP 연습생이 될 생각 없느냐는 전화를 받고 수락했다. 그렇게 트레이닝을 받다 보니 이쪽이 재미있다고 생각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민_트레이닝 과정이 고된 편이었을 텐데, 큰 갈망이 없음에도 견뎌낼 만하던가?

황_솔직히 육체적으로는 이것보다 힘든 일도 많을 거다. 다만 정신적으로 자신을 뒷받침할 수 있는 멘탈이 없으면 정말 힘들 거다. 내게 그 정도 멘탈은 있었던 것 같다.

황찬성 - 에스콰이어

셔츠 준지. 바지 인디고 칠드런. 구두 프라다.

민_오디션에서 2회 만에 탈락한 자신에게 왜 연습생 제안을 했는지 궁금하지 않았나?

황_그땐 별로 궁금하진 않았다. 쉽지 않은 기회니까 덥석 물었지. 어쩌면 그때의 나라서 그런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고.

민_결국 2PM으로 데뷔해 지속적으로 활동했고, 배우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인생을 바꾸는 선택이었다.

황_맞다. 그 전까진 태권도를 했고, 검도 시범단 활동도 잠깐 했는데, 공부는 도통 안 했다. 특별히 공부해야겠다는 위기감을 못 느꼈다. 그래도 심성은 착했던 거 같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 앞에서 대놓고 자진 않았으니까.(웃음) 살짝 졸다가 깨어 있으면 나름 집중하고. 학교를 벗어나면 공부는 전혀 안 했다.

민_연습생 제안이 인생에서 첫 번째 동기부여가 된 셈일지도 모르겠다.

황_그렇지. 어머니도 ‘쟤가 뭐 해 먹고살까’ 걱정하셨다. 강압적으로까진 아니지만 공부하면 잘했다고 해주시고. 그러다 연습생 한다고 하니까 뭐든 해보라 하신 거지.

민_<7일의 왕비>는 첫 사극이다.

황_3년간 연기 선생님을 찾지 않았다. 어떻게든 혼자 해보고 싶어서. 그런데 대본을 보니 답이 안 나왔다. 글로만 봐도 호흡이 너무 다른 거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캐릭터의 톤이나 느낌이 선명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결국 연기 선생님을 찾아갔는데 조금씩 가닥이 잡히더라. 덕분에 조금씩 연습하고 있다.

민_혹시 아이돌치고 연기 잘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

황_있지. 그런데 사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자연스럽다. 처음부터 아이돌 배우를 ‘기대된다’고 말하는 게 이상하지.(웃음) 내 입장에서는 그저 최선을 다할 테니 한번 보고 말씀해주시길 바랄 뿐이다.민_악플은 잘 견디는 편인가?

황_아이돌로 활동하면 자연스레 욕을 많이 먹게 되니 어느 정도 트레이닝이 됐다. 한편으론 관점을 바꿔보면 이해가 된다. 사람들이 답답한 일을 많이 겪다 보면 방출해야 할 에너지가 쌓일 텐데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쏟을 수는 없으니 연예인에게 화살을 돌리는 게 아닐까. 물론 그렇게 생각해도 과한 이들이 있어서 열 받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화나는 일이 많았나 보다 생각한다.

민_그래도 하고 싶은 말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편인가 보다.

황_실제로 화가 많이 나면 말을 안 한다. 그때 입을 열면 담을 수 없는 말이 나올 거 같아서.(웃음) 트위터를 쓸 때도 화를 가라앉히면서 생각을 좀 정리하고 쓴다. 아무래도 이렇게 얘기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게 있으면 쓰고, 누군가 눈치가 없어 보이면 좀 알아채라는 의미에서도 툭툭 던진다.

황찬성 - 에스콰이어

셔츠, 바지 모두 보테가 베네타.

민_6월부터 연극 무대에 선다던데.

황_이명세 감독님이 연출한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연극 초연이다. 연습하다 보니까 점점 정리가 돼간다. 이제 대사만 외우면 된다.

민_두렵진 않나? 행여 대사라도 잊어버리면?

황_그런 걱정은 안 하는 편이다. 그저 현장 분위기가 어떨지 궁금하다. 배우와 관객의 호흡이 잘 맞아떨어지면 기가 막히다니, 기대된다.

민_솔직히 연극까지 도전할 필요는 없지 않나?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만 먹을 텐데.

황_이걸 못하겠다 생각하고 하진 않는다. 이상할 정도로 긍정적이라 오히려 재미있겠다는 기대감이 크다. 연극도 예전부터 하고 싶었지만 스케줄이 안 돼서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가능해서 하는 거다.

민_하고 싶은 게 점점 많아지는 걸까?

황_아마도? 아직 해보지 못한 역할도 많고. 선배님들 말씀으론 ‘언젠가 네 것이 하나 온다’고 하던데,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재미있을 거라 생각하는 건 무조건 해보고 싶다.

민_배우로서 야심이 생긴 건가?

황_야심이라기보단 꿈이랄까. 꿈이라 하기엔 너무 늦었을지 몰라도 나이 들어서도 계속 이렇게 활동하고 싶다. 끊임없이 나라는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하면 할수록 그게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민_어쩌면 2PM ‘찬성’도 배우 ‘황찬성’도 모두 잡고 싶은 걸까?

황_그렇지. 욕심이 과한지도 모르겠지만.

민_처음 뽑을 때는 안 되던 대통령도 두 번째 뽑을 땐 됐으니까.

황_계속 낚다 보면 하나는 얻어걸릴지도.(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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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어시스턴트김 신영
사진KIM YEONGJUN
헤어홍 영호
메이크업홍 영호
스타일링김 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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