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이동욱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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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험 자체에 대해 열려 있는 것 같아요. 예능도, 라디오도, 브이앱도, 새로운 경험이니까 했다고.

현장에서 카메라나 조명 보는 걸 되게 좋아해요. 어떤 기종으로 어떻게 찍나, 이 렌즈는 어떻게 되나. 감독님마다 다 스타일이 다르고. 그런 얘기를 하면서 카메라팀, 조명팀이랑 친해지기도 하고요. 3D 드라마? 내가 이걸 언제 해볼까? 힘은 좀 들겠지만 재미있겠다 싶었죠. 3D 영상 촬영은 소니 카메라로 하는데 그게 되게 무거워요. 찍는 각도를 다르게 해서 두 대로 찍어요. 들어오는 소스를 입체로 만드는 거죠. 근데 렌즈를 갈 때 카메라 두 개의 렌즈를 같이 갈아야 해요. 그걸 갈 때만 해도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려요. 그래서 나중에는 ‘나도 갈겠다’고 했어요. 카메라 감독님이 되게 좋아했죠. 너 같은 배우 없다고. 제게도 자산이 더 생겼어요. ‘3D 찍을 때는 렌즈 가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배우가 조금 움직이는 게 훨씬 더 빠르고 좋다’는 걸 알았으니까. 그걸 모르는 배우가 더 많을 수 있으니까 이런 경험하는 거 되게 좋죠.

하고 싶지 않은 걸 해도 교훈을 찾아내는 성격인 것 같네요.

저는 그러려고 해요. 어쨌든 했으니 뭐 하나는 남기자.

듣다 보니 18년을 하면서 이동욱만의 것이 생긴 것 같네요.

현장에서의 노하우? 순발력? 이런 게 분명히 있죠.

영상만 보는 관객이나 평론가는 못 알아챌 수도 있겠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알 수 있는 이동욱만의 것이 있을 것 같아요.

리허설하거나 동선을 만들 때 주체적으로 의견을 내는 편이에요. 그래도 어느 정도는 아니까. 많은 배우들이 그럴 텐데, 촬영할 때 미리 물어보고 “웨스트야”, “바스트야”, “니 샷이야” 하면 대략 그 프레임 안에서만 움직이는 훈련이 되어 있죠. 오래 하다 보니까 쌓인 거죠.

그런 거 중요할 것 같은데요. 프로 배우니까.

약속 같은 거니까요. 바스트 샷인데 제가 조금 더 많이 움직이고 싶으면 제의를 하기도 하고요. 저는 조금만 더 움직이고 싶으니 카메라보고 따라와달라고 제의할 수도 있고.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죠. 대부분 배우가 움직이면 다 따라오니까. 그래도 한국 드라마 환경이 밤새 몇 편씩 찍다 보니 속도가 중요한데, 그럴 때는 제 노하우가 도움이 돼요.

시청률에 맞춰서 시나리오가 바뀌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밤을 새워서 찍나요?

글쎄요. 우리나라 드라마만의 특징인 것 같아요. 나쁘다, 좋다를 떠나서 이 방식으로 하면 좀 더 생동감과 현장감이 있고 시대상을 반영할 수 있긴 해요. 그런데 많이 바뀌고 있기도 해요. 지금은 시간적 여유를 줘서 완성도를 높여요. <도깨비>도 방송 3개월 반 정도 전부터 시작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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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지의 뻔한 질문이에요. 남자한테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스스로를 냉정히 보는 거요. 저희 대표님이 항상 말해요. “너는 왜 늘 그러냐. 넌 네 생각보다 좀 더 괜찮다. 네가 처한 상황이나 뭐나 그렇게까지 냉정할 필요 없다.”

저는 이동욱 씨의 도취되지 않는 냉정함이 배우로도 인간으로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도깨비>의 이동욱도 굳이 말하자면 서브 주연이었어요. 스스로에게 도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주연을 하던 사람이 자존심 세웠다면 하지 않았을 작품에 들어가서 굉장히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어요. 이 선택 자체는 자랑스러워해도 될 것 같아요.

스스로를 냉정하게 보는 게 제가 살 때 훨씬 편하더라고요. 그게 제일 중요해요. 반대로 자신감도 중요해요. 그게 참 미묘하죠. 자신감을 가지면서 스스로를 냉정하게 보는 게.

연예인과 자신을 분리한 것처럼 자신감이 있는 나와 냉철하게 보는 나도 분리했나요?

늘 어려워요. 어차피 한 번 사는 거 계속 고민하면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어쩔 때는 굉장히 치열해져도 보고, 스스로 한없이 냉정하기도 하고, ‘왜 저래’ 소리 들을 정도로 자신감 넘쳐보기도 하고.

이동욱의 연예계 경력 18년을 쭉 늘어놨을 때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요?

군대 가기 직전이에요. 불안했어요. 난 제대하면 이 일을 해야 하는데, 현장이 낯설어지면 어떡하지? 그럼 적응을 못 할 텐데. 운 좋게 제대 3~4개월 전에 <여인의 향기> 출연 제의를 받았어요. 제대한 날 바로 포스터 찍으러 갔어요. 첫 촬영을 나갔는데 그냥 몸이 반응하더라고요. 조명 이렇게 있으니까 이렇게 서야지. 이걸 아무렇지 않게 해서 혼자 속으로 웃었어요. 별거 아니구나. 군대 2년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큰 게 아니구나. 나 혼자 맘 졸였구나. 진짜 별거 아니구나.

연기도 몸으로 하는 면이 있을 테고, 이미 그때 10여 년을 해온 거니까요. 질투도 해요?

질투라기보다는 부러움이에요. 재능이 부럽죠. 제가 노래를 잘 못해서 노래 잘하는 사람이 되게 부러워요. 주변에 가수 친구들이 꽤 있어요. 효신이도 있고, 다듀도 있고. 그 친구들은 자기 음악을 만들잖아요. 진짜 신기하고 부러워요. 어떻게 그런 재능을 갖고 태어났을까.

하긴 음악 하는 사람은 연기자에 비해 내 것의 비중이 높네요.

더 능동적이죠. 가끔 효신이 노래 부르는 걸 듣다 보면 저렇게 노래를 하면 무슨 느낌인지 궁금해져요. 걔는 자기가 원하는 노래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 저는 그게 안 되잖아요. 효신이한테도 얘기했어요. “그럼 좋냐?” 대답은 이래요. “그냥 하는 거지 뭐.” 그 친구에게는 그게 당연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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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화보 진행하는 모델이나 연예인을 보면 그런 생각 들어요. 어떻게 내 앞에 사람이 한 20명쯤 서 있고 촬영 현장은 너무 추운데 그야말로 화보처럼 멋진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 저런 연예인들은 카메라 앞에서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번 화보 촬영하면서는 무슨 생각했어요?

바람이 너무 많이 분다. 이래서 사진이 어떻게 나오는 거냐.

사진 봤어요?

아니요. 대충 봤어요. 궁금하긴 해요.

김영준 실장님과 오래 하셨다면서요. 그분도 그랬대요. 동욱이 화보 중에 제일 잘 나왔다고.

그 얘기는 하더라고요. 오늘 진짜 잘 나왔으니까 나만 믿으라고.

잘 나와서 화보 진행하는 모두 기뻐했어요. 스튜디오에서 찍으면 촬영이 반나절에 끝나는 걸 아시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우리는 상대적으로 불편하게 스태프들 다 모여서 황사 오는 섬에 가서 열심히 촬영했어요. 그랬는데 사진이 무척 잘 나왔어요. 잡지 만드는 저희 입장에서는 덕분에 1차 관문을 너무 잘 통과했어요. 날씨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이동욱 씨가 프로페셔널하게 잘해준 덕분이에요. 여러 면에서 긍정적으로 도와주신 것 잘 알고 있어요.

사실 힘든 촬영이었고 바람도 많이 불었지만 어쨌든 결과만 잘 나오면 잊히죠.

이미지를 만드는 사진가와 패션 에디터 다음엔 제 몫도 있어요. 화보가 중요하지만 화보가 기억나게 하려면 글도 나름 역할이 있더라고요. 화보가 좋으면 팬들이 좋아하고 글이 좋으면 팬 아닌 사람이 읽기 시작해요. 저는 이 인터뷰에서 이동욱 씨와 우리의 최선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아까 한 말씀처럼 자기 직업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인터뷰에서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야기하다 보니 부러운 게 계속 떠오르네요. 액션 연기 잘하는 사람도, 화보 찍을 때 포즈 잘 취하는 사람도 많잖아요. 그런 게 부러워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는 뭐예요?

지금은 실화 기반 영화가 좋아요. <스포트라이트> <아메리칸 메이드> <나르코스> 다 굉장히 재미있게 봤어요. 이것도 이경규 선배님 말씀 같은데, 예능의 끝은 다큐래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더 와닿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프로 연예인의 실제 마음속이 궁금해요. 연예인은 내 안에 내가 많아야 하는 일 같아요. 선망을 받는 동시에 언제든지 굴러떨어질 수 있어요. 나를 팔아야 하는 프로인 동시에 내 세계를 만드는 아티스트가 되기도 해야 하고. 그 여러 개의 나를 다 끌고 나가는 게 중요해 보여요. 보통 남자는 소년으로의 나와 어른으로의 내가 충돌할 때 둘 중 하나를 없애면 그만이에요. 이동욱은 여러 면모를 어떻게 유지하나요?

상대적으로 시간 제약을 덜 받아서 유지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물론 제가 협업을 하지만 그렇다고 누구의 지시나 명령을 받진 않아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제가 하고 싶은 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걸로 치열하게 논쟁도 할 수 있어요. 여지가 많은 삶을 살고 있어서 그럴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인간과 인간이 모여서 일하는 이 일의 즐거움을 다시 느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깨달은 것 같아요. 결과가 다가 아니구나. 내가 아무리 발버둥치고 나를 몰아붙여도 원하는 결과를 얻는 건 불가능하다. 결과는 하늘의 뜻이다. 그러니까 즐겁게, 재미있게 작업하자.

평소에 공부도 많이 하죠? 몇 년 전 <인스타일>에서 두바이에 간 기사를 봤어요. 기사에 나온 이동욱 씨 코멘트가 뭔가 사전에 너무 준비를 많이 한 사람의 말이었어요. 두바이의 역사, 지금 상황, 이런 걸 본인이 다 이야기하던데요.

그냥 뉴스 보고 주워듣는 거죠. 그런 걸 놓치기는 싫어하는 것 같아요. 이것도 지적 허영이라고 해야 하나. 좀 읽고 느끼는 분야에 대해 저 나름의 하루 치 할당량 같은 게 있어요. 주요 뉴스나 국제적 화제는 좀 알고 지내려 해요.

허영이라뇨. 그게 교양이죠.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뉴스를 보는 거예요? 언제부터요?

20대 초반부터? 다 쓸데없어요. 그냥 혼자 만족하려고 인터넷 보고 기사 읽고 막 하는 거죠. 그나저나 제가 그런 인터뷰를 했었군요. 잘 모르면서 또 깝죽거렸네요.(웃음)

무슨 말씀이세요. 평소에도 공부 많이 하는 것 같은데요.

저만의 지적 허영 같은 거예요. 제가 대학 교육을 거의 못 받았어요. 대학도 연극영화과를 가서 계속 활동했으니까 출석 일수가 모자랐어요. 그래서 대학 졸업을 못 해서 그런 상황에서 오는 콤플렉스도 있지 않나 해요. 그걸 후회하진 않아요. 남들보다 빨리 사회생활을 시작한 건 너무 만족스러우니까요. 이런저런 마음을 그렇게 채우는 거죠.

이 업계 안에도 ‘기자병’이라고 부를 법한 사람이 있어요. 연예인을 만난 자신을 좋아하고, 연예인과 인터뷰하는 자신에게 도취되고. 저는 그런 성격이 못 돼요. 직업이 잡지기자고 직업으로 연예인을 만났어요. 그래서인지 저도 이동욱 씨의 이야기에 이입이 돼요.

그래서 제가 편하게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녹음도 1시간 43분째 하고 계시는데.

저는 이 인터뷰도 프로페셔널의 일환으로 되게 열심히 해주는 줄 알았어요.

아니에요.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이걸 다 들어요? 1시간 43분을 다시?

다 듣고 녹취록 만들고 거기서 넣을 거 넣고 뺄 거 빼는 게 저희 일이죠.

이것도 일이네요.

양도 양인데, 처음 할 때는 내 목소리를 듣는 게 너무 싫었어요.

그거 되게 어색하죠. ‘내가 이 단어를 유독 많이 쓰는구나’ 싶고.

더구나 내 이상한 언어 습관이 보이잖아요. 아니, 내가 말을 왜 이렇게 이상하게 하지? 그래서 인상 찌푸리면서 녹취록 만들어요.

저도 그래요. 브이앱 진행할 때 저도 모르게 “네?” “아” “네” “아, 그래요”를 계속해요. 되게 싫더라고요. ‘나 되게 꼴 보기 싫다. 왜 저래?’ 싶고. 근데 그거 본인만 알아요. 팬들은 잘 몰라요.

네이버에서 만드는 콘텐츠죠? 브이앱 하신다는 것도 조금 놀랐어요. 이동욱은 정말 팬서비스를 열심히 하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7개월째죠. 경기도 광주 쪽에 세트가 있어요.

뭔가 기회다 싶으면 늘 하는 것 같아요. 보상이나 리스크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예전보다 신중해지긴 했지만 그런 편이죠. 하지만 브이앱은 그렇게까지 리스크가 큰 시도는 아니었어요. 개인적으로 SNS를 잘 안 하는데 <도깨비> 때 너무 큰 사랑을 받았으니까 조금 돌려드리고 소통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했어요. 마침 그때 브이앱이라는 콘텐츠가 막 활성화되고 있더라고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군대 있을 때 라디오 진행도 했는데 라디오와 포맷이 비슷하니까 부담 없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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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이동욱 씨가 뭘 해도 좋아해주지 않나요?

그렇진 않은 것 같아요.(웃음) 요즘 팬들은 아니면 아니라고 얘기해요.

팬이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이에요? 나를 본 적 없이 내 이미지만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도 있을 텐데.

인터뷰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원동력이에요. 저를 굴러가게 하는 아주 큰 힘. 내가 어떤 행동을 하면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정말 어마어마한 힘이에요.

그들이 자연인 이동욱을 전혀 모르더라도요?

그래서 저는 행여라도 제 팬이 자연인 이동욱을 느끼고 실망하실까 봐 자연스럽게 많이 해요. 제가 팬들한테 살갑게 얘기하고 그러지는 않아요. 공항에 늘 팬들이 와서 사진을 찍어요. 아침 9시 비행기여도, 오후 1시 비행기여도. 그럼 “너네는 직업이 없는 거냐?” 이런 얘기 잘 안 하잖아요, 팬들한테. 팬들은 제 성격 아니까 “저희 다 월차 내고 오는 거예요!”라고 말해줘요. 이런 식으로 소통을 하다 보니까 편하죠.

얘기를 들을수록 이동욱만의 방식이 있네요.

<보그> 인터뷰할 때도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한마디 하라고 해서 “연예인이 밥 먹여주지 않아요”랑 “저 욕 잘 해요”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팬들도 그런 제 모습을 다 알아요.

그것도 나름의 이동욱식 배려나 전략이네요.

꾸미다 들통나면 어떡해요. 그래서 브이앱을 할 때도 최대한 나답게 하려 하는데 카메라 앞이다 보니 평소 이동욱보다는 부드러워져요. 저는 저와 팬들과의 관계가 굉장히 편해서 좋아요. 정형화된 연예인의 예쁜 이미지를 바라는 게 아니니까. 제가 그렇게 보여줄 수도 없고. 지금처럼 지내는 게 굉장히 만족스러워요.

그거야말로 용기 아닐까요?

아니에요. 반대로 팬들이 저를 많이 이해하고 안아줬다고 생각해요. 팬들도 처음엔 당황했을 거예요. ‘왜 저렇게 안 살갑지? 다른 연예인하고는 다르게 너무 솔직한 거 아니야?’ 그런데 어쨌든 저를 좋아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마음이 크다 보니 그런 모습마저도 안아주고 이해해주는 거죠. 그래서 반대예요, 반대. 제가 뭘 했다기보다는 그들이 저를 안아줬어요.

하지만 많은 연예인이 말씀대로 정형화된 연예인의 이미지로 소통할 텐데요. 남다른 결정을 내리려면 용기를 내야 하지 않나요?

그냥 자연스럽게 됐어요. 저는 팬들이 촬영장이나 공항이나 스케줄 하는 곳에 오면 너무 고마워요. 그런데 항상 걱정되죠. 나야 매니저도 있고 스태프도 있으니 어디든 안전하게 빠른 시간에 이동하겠지만 새벽이나 밤늦게 촬영하는데 팬들이 촬영장에 오면 저 팬들은 집에 어떻게 가나. 보통 그렇게 걱정하면 “너무 늦었으니까 조심히 가”라고 할 텐데 저는 “야, 몇 시인데 아직도 여기 있어. 빨리 집에 가”라고 해요. 이제 팬들이 알죠. 내가 싫어서 가라는 게 아니구나.

사실 저도 동욱홀릭(네이버 이동욱 공식 팬카페) 가입했어요.

인터뷰하려고요?

기존 인터뷰 자료를 보고 싶은데 정회원 승급해야 잡지 기사를 볼 수 있더라고요. 등업 신청 글도 올리고 답글도 달아서 정회원 승급됐어요. 인터뷰 직전까지 기사 보다 왔어요. 맨 앞에 이동욱 씨 글이 올라와 있던데요. 등업시켜달라는 글.

아니, 동욱홀릭에 이동욱이 가입했는데 이동욱한테 등업을 안 시켜주는 거예요. 아무것도 못 보는 거야.(웃음) 그래서 좀 짜증 부려놨죠.

동욱홀릭에 가입 인사를 달았더니 하루 만에 답글 8개가 달렸어요. 오늘도 답글 달아주셨어요. “환영합니다”, “빠져보아요”라고.

회원이 한 명 늘었네요.(웃음) 그분들이 진짜 큰 원동력이에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생일 파티를 거의 안 했어요. 보통 유치원이나 학교 다닐 때 애들 초대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한두 번 빼면 생일이라고 특별히 보낸 경우가 거의 없어요. 이 직업을 하고 나서 팬들 덕에 항상 특별해지니까 그것만 봐도 굉장히 큰 힘이 돼요.

이동욱이 이룬 것 중에 가장 큰 건 뭘까요? 작품이든 아니든.

<에스콰이어> 커버를 한 게 가장 크게 이룬 것 아닐까.

진심이에요?

농담 반 진담 반이에요. 남성지 커버를 하는 게 상징적인 의미가 있잖아요.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건 분명하니까. <도깨비> 끝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에스콰이어> 커버 제의가 왔을 때 패션계에서건 인지도건 인정받는 단계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그건 예 중 하나고, 지금까지 봤을 때 가장 크게 이뤘다고 생각하는 건 만 18년 동안 계속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저랑 같이 <학교 2> 한 친구들이 몇 명 안 남았어요. 그걸 보면 생각나죠. 그래도 잘 버텨왔구나. 끈질기게 살아남아 있구나.

그 자체가 많은 걸 상징한다고 생각해요. 어느 직업이든 18년 동안 살아남는 건 존경할 만한 일이에요. 비결이 뭘까요?

솔직히 크게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들어온 걸 쭉 한 게 비결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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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어시스턴트 이 영선
헤어 임 정호
메이크업 김 지영
스타일링 남 주희
출처
26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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