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시끄러운 고독

한 번도 제대로 쉰 적 없었다. 출연한 모든 드라마가 성공했고, 영화 로는 또렷한 변곡점을 찍었다. 세계 어디서나 외로울 틈 없는 스타이면서, 갑자기 권태와 고독을 말했던 이종석과 오후 3시에 나눈 대화의 기록.

재킷, 셔츠, 바지, 구두 모두 가격 미정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이종석은 이제 예측 불가능한 배우가 되었어요. 진짜 놀라운 건 이종석이 의도한 그대로 성취해냈다는 거예요.

의도라기보다, 그때그때 방향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요. 나의 현재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저 스스로 이종석이라는 자아에 너무… 작품 모니터링도 많이 하고 매일 이종석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 보니 이종석이라는 인물 자체에 대해서 한 발자국 떨어져서 보려고 노력해요.

배우로서, 사람으로서도?

인터뷰하다 보면 그런 질문 많이 받잖아요? 본인의 장점 혹은 본인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것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다 보니 이제 단점은 여러 가지를 얘기할 수 있는데 장점을 얘기하려면 한참 생각해요.

그래서 찾았어요?

음… 머리가 꽤 좋은 것 같아요.

박훈정 감독도 영리함을 이종석의 강점으로 꼽았죠.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굉장히 똑똑한 배우다.

그렇지는 않고요. 그때그때 상대의 대사 템포나 뉘앙스, 데시벨에 따라 즉각 반응하는, 동물적인 감각이라고 얘기하잖아요? 저는 그렇게 연기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굉장히 학구파예요. 계산에 의해서 연기하는 스타일. 감정에 따라 그냥 그 인물로 온전히 연기해야 하는데, 바깥에서 찾으려는 게 좀 많아서….

재킷, 셔츠, 바지, 스카프, 벨트, 구두 모두 가격 미정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블루종, 티셔츠, 바지 모두 가격 미정 생 로랑 by안토니 바카렐로.

그렇다면 김명민 씨와 붙었을 때 색다른 느낌이 있었겠네요. 정확한 연기로 정평이 난 배우니까.

선배님이 NG 내는 것을 한 번도 못 봤어요. 대사가 씹히거나 대사를 잊어버린 적도 없어요. 메소드 연기라고 하잖아요? 촬영하는 동안에는 그 인물로 살아내려고 노력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많이 따라다녔어요. “선배님, 저 이거 못 하겠는데요. 연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하고 많이 여쭤봤어요.

진짜 모르겠어서 모르겠다고 한 거잖아요?

맞아요. 드라마에 익숙해지니까 기계적으로 연기할 때도 많았어요. 이 정도 표정이면 충분히 이 상황이 설명될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으니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데 그렇게밖에 안 했던 나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한데, 답이 안 나오니까 도움을 청했죠.

가장 꽂혔던 조언이 있었어요?

실질적인 얘기들. 정말 세세하게 말씀해주셨어요. “선배님 이 신에서 감정을 폭발시키는데 여기서 지르면 조금 오버 같기도 하고 에너지가 떨어질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할까요?” 그럴 때 ‘이런 느낌 있잖아, 왜. 그런 거 알지?’ 이런 게 아니었어요. ‘여기 근육을 이렇게 쓰면 감정이 좀 더 커 보이고 몸을 이렇게 쓰면 감정이 이렇게 전달된다’는 식이었어요. 실질적인 조언을 주셨어요.

셔츠, 바지, 스카프, 벨트, 구두 모두 가격 미정 생 로랑 by안토니 바카렐로.

<당신이 잠든 사이에>보다 를 먼저 찍었죠? 너무 다른 인물을 연달아 연기했어요.

<당신이 잠든 사이에> 초반에는 많이 헤맸어요. 다르려고 노력을 많이 해서 더 그랬나 봐요.

에서 연기에 대한 고민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면, 이제는 전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게 된 거 아니었어요?

제가 어떤 부담이 있었냐면요, 박혜련 작가님하고 세 번째 작품이거든요. 작가님 작품을 팬으로서도 굉장히 사랑해요. 그런데 지금까지 하던 것과는 달라야 한다는 마음. 같은 작가 작품을 같은 남자 주인공이 하는데 전과 같으면 작가님한테 폐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재밌게 보고 있어요. 이렇게 사전 제작을 해본 것도 처음이거든요. 원래는 지금 피드백을 보면서 전 회차의 감정을 다음 회차에서 보강하기도 하는 식으로 해왔는데 이번에는 쭉 찍었으니까 그것도 생소했어요. 남의 드라마 보듯 보고 있어요.

그건 아주 높은 차원의 명상이기도 해요. 나와 내 감정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

매 작품 성장해왔다고 생각했어요. 연기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성장해가는구나 하고 느끼다가 그게 딱 멈추는 순간이 보이잖아요? 딱 절벽에 선 것 같았을 때 를 하게 됐어요.

왜 그렇게까지 자기를 몰아세우는 거예요? 좀 내려놓고 즐겨도 되잖아요?

성장해왔다고 느끼는 것 자체가 사실은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 같거든요. 나를 객관적으로 보고 다른 사람하고 비교하기 시작하고, 그러니까 열등감이 생기고 열등감으로 인해서 자극을 받고. 그래서 한 단계씩 그렇게 해온 것 같아요. 그러니까 “왜 이렇게까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생각을 해보면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잘하고 싶다’, ‘쪽팔리기 싫다’는 게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얼굴에 선이 굵고 또렷한 남자 배우는 멋지게 늙을 수 있는데 내 얼굴은 그럴 것 같지 않다”고 한 말,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요?

네, 그렇게 생각해요. 그냥 어떤 연기를 하지 않아도 앵글에서 느껴지는 위압감? 를 예로 들면 제가 김명민 선배 역할, 담배를 물고 욕을 내뱉으면서 그런 장면을 연기적으로 다르게 표현할 수는 있지만, 그냥 느껴지는 게 있잖아요? 나는 가는 선을 갖고 있고, 그런 것을 극복하려면 연기술로 해야 하니까. 아직 내공이 부족하니까 그런 게 아쉽다는 의미였어요.

배우의 내공은 직간접적 경험일 텐데, 데뷔 이후 쉬는 시간이 없었잖아요. 그때는 그게 즐거웠죠?

그럼요.

그런데 막상 돌아봤는데 허탈할 때.

지금까지는 TV로, 다른 드라마로, 선배들의 연기와 드라마 속 세상을 보면서 감정을 느끼고 간접경험을 해왔단 말이죠. 그 감정을 토대로 지금까지 연기를 해왔어요. 그러다 보니 20대 후반이잖아요, 많은 것을 머리로 익혔는데 실제로 이종석이 경험한 것 자체가 없으니까.

밑천이 떨어졌다는 느낌?

내가 지금까지 익힌 경험치는 다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인간 이종석으로서의 사소한 경험에 대해 생각해요. 배우가 아닌 이종석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여행은 좀 했어요? 이번에 <에스콰이어>, 생 로랑과 파리에 다녀왔잖아요?

생 로랑 쇼를 보고 엄마, 동생하고 같이 여행했어요. 루체른이랑 로마에 갔어요. 가이드북에 있는 관광지를 차도, 가이드도 없이 가본 게 처음이었어요. 많이 걷고 힘들기는 했지만 좋았죠. 그런데 동생한테 물어보니까 형이랑 다시 여행 안 갈 거라고.

왜요?

바티칸이든 어디든 아시아 분들이 저를 다 알아보니까. 가족들이 더 예민해진 거예요. 알아보고 사진 찍고 “저기요” 그러니까 옆에서 스트레스받는 거죠.

셔츠, 이너 셔츠, 바지, 구두 모두 가격 미정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블루종, 티셔츠, 바지, 벨트 모두 가격 미정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파리는 어땠어요?

한 가지 느낀 것은, 저도 옛날에 모델을 했었으니까 ‘확실히 한국 모델들이 워킹을 잘하는구나’라는 것. 키가 작은 모델이 많았던 것 같고. 생 로랑은 디자이너가 바뀌면서 확실히 느낌이 바뀌긴 했어요. 저도 생 로랑을 워낙에 좋아하고, 이번 컬렉션 무대가 진짜 멋있었어요. 에펠탑을 배경으로.

친구들하고도 처음으로 여행했죠?

아, 정해인, 신재하 배우와 일본에. 그러니까 <당잠사> 마치고 나서는 좀 여러 가지 경험을 했어요. 저는 여행을 진짜 안 좋아했어요. 그냥 호텔에 가만히 있어도 떠나왔다는 느낌이 좋아서 대부분 호텔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돌아다니는 여행을 했어요. 일본에서도 여기가 유명하대, 여기가 맛집이래, 그런 것도 해보고.

일본에서는 오죽 알아들 보셨을까.

딜레마예요. 옆에서 신경 쓰고 스트레스를 받으니까요.

이종석은 그걸 즐길 수 있는 사람이에요?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블루종, 티셔츠, 바지, 벨트 모두 가격 미정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역설이죠. 연기는 자유로워야 할 수 있는 건데.

성향에 따라 다른 것 같기는 해요. 저는 워낙에 내성적이고 밖에도 잘 안 다니는데 이제 막 다녀보려고 하는 거니까요. 적응 단계랄까?

지금의 이종석을 기차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멈춰 있는 이 역이 꽤 마음에 들어요?

음, 추상적인 질문이네요.

지금까지는 역마다 멈추긴 했지만 정차 시간이 한 5초 정도인 느낌이었어요. 아주 급한 안내 방송이 나오는 거죠. “내릴 분은 빨리빨리 내리고 얼른 타세요! 빨리!!!” 지금은 살짝 방향을 바꿨죠. 다른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했어요. 기어도 한 단 내린 느낌.

맞아요, 지금 딱 그러고 있어요.

하지만 천천히 가는 것도 쉽지 않죠? 빨리 달리던 기차는 자기가 달리던 속도를 몸으로 기억하니까.

불안해요. 사실 요즘 저의 관심사는 이 카페(신사동 89맨션)거든요. 모든 관심사가 이곳이에요. 되게 새롭고 되게 재미있어요. 맥주 종류가 그렇게 많은 줄도 몰랐어요. 저는 그저 지나가던 사람들이 들를 수 있는, 내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는데 문 열기도 전에 소문이 나서 팬들이 오기 시작했어요. ‘아, 그건 이제 안 되는 거구나’ 생각했어요.

검색하면 바로 이종석 카페라고 나와요.

불과 2주, 3주 전만 해도 숨기고 싶었어요.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어요. 원래 신인 때부터 골목에 있는 조용한 카페에서 편하게 사람들 만나고 그러는 게 꿈이었어요. 그게 힘들어져서 또 딜레마가 왔어요.

팬이라는 건 어떤 존재인가요? 많은 걸 주는데, 영영 되찾을 수 없는 걸 빼앗기도 하죠. 얼마 전에 팬미팅도 했죠?

약속된 장소에서 팬들을 만날 때, 그 응원과 사랑이 되게 벅차요. 이번에도 오프닝하면서 올라갈 때 노래를 부르면서 울 것 같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어요. 여기 카페에서 만나는 건 또 달라요. 아까도 중국 팬들이 오셨어요. 일단 그분들은 저를 보면 경직. 그다음은 카메라를 꺼내요. 당연한 거지만 이 카페는 이종석을 좋아하는 분들도 오지만 이종석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있단 말이죠. 그럼 손님으로 오신 분들은 불편할 수 있으니까 그런 게 걱정이 돼요. ‘아, 이제 팬들이 있을 때는 여기 못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는 거죠. 제가 어떻게 하겠어요.

꿈이 있는 사람이 현실과 타협하면서 계속 꿈을 추구할 땐 늘 갈등하잖아요. 직장에 다니면서 소설을 쓰는 사람의 예를 들어보자면, 직장에서 경제적 안정을 얻을 수 있지만 시간은 속절없이 빼았기죠. 그래서 불안에 시달려요. 회사라는 기차에 앉아 있다가 꿈이라는 역을 그냥 지나치는 거 아닐까. 이종석이 지나온 시간도 그랬겠죠. 뭘 얻고 뭘 잃었어요?

되게 와닿는다. 얻은 건 생각이 많이 나요. 진부한 대답. 돈과 명예를 얻고 자유를 잃었다? 굳이 잃은 걸 얘기하면 청춘인 것 같아요. 서른을 앞두고 생각해봤을 때 나는 MT, 워크숍, 미팅도 안 해봤고. 이번 여행에서도 동생은 혼자서 구글맵 켜서 우버를 불러서 막 가요. “야, 그거 어떻게 하는 거야?”라는 질문 같은 것. “대단하다, 내 동생” 그랬어요. 사실 대단한 일은 아닌데.

하지만 이종석이 배우가 아니었다면, 흔히 청춘이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그런 경험들을 했을까요?

제가 그걸 불과 며칠 전에, 스위스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비행기에서 생각했어요. 되게 진지하게 한 시간 동안 비행기 안에서 생각을 해봤어요. 지금의 이종석이 아니라 그냥 대학생이었다면 배우를 꿈꾸는 학생이었을 거예요. 꿈만 꾸다가 지금의 나이가 됐다고 생각하니까 되게 감사했어요. 스물한 살 때, 데뷔 직전을 생각해보면 “열심히 할 수 있어요!”라고 했던 말만큼은 사실 연기 연습을 안 했거든. 그러니까 열정만큼 준비가 안 된 지망생이었을 것 같아요. 그게 딱 맞는 것 같아요.

세상이 청춘에 강요하는 방종하고 연약한 이미지가 있죠. 하지만 누군가는 한 번도 그런 청춘이었던 적이 없을 수도 있거든요.

다시 스물한 살을 살아볼래? 그럼 거절할 것 같아요.

얻은 것과 잃은 것이라는 질문 자체가 허무해지죠.

확실한 건, 사는 게 재미없어요, 요즘.

술이 있으면 좋겠네요, 여기. 권태를 느끼는 거죠? 무서운 감정이죠.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서른 넘어갈 때 괜스레 그냥 그런 거? 괜히 ‘서른 즈음에’를 들으면서 우울하려고 노력하는 느낌? 사실은 달라질 게 없다는 것을 아는데도요. 서른에 어떠셨어요?

저는 마감하고 있었어요. 돌아보면 시간이 압축된 것 같아서 한꺼번에 1년 같기도 하고 몇 개월 사이에 벌어진 일 같기도 하고 그래요.

요즘 딱히 고민할 게 없거든요? 작품은 지금 방송 중이고, 앞으로 할 것에 대해 고민하려면 시간을 더 가질 수도 있어요. 그런데 자려고 해도 잠이 안 와요. 꼭 해 뜨는 걸 봐야 하고. 그래서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하고 생각해보면 생각을 안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냥 힘든 것. 뭔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인데 사실 고민은 안 하고 있어요. 그냥 그렇게 밤을 보낼 때가 많아요, 집에서는. 이렇게 식탁에 앉아 있어요.

아침에 어머니가 진짜 깜짝 놀라시겠네요.

오늘 아침에도 물 마시려고 주방에 들어갔는데, 아침 7시쯤이었어요. 엄마가 나오시다가 깜짝 놀라서 “너는 왜 안 자고 나와서 그러냐”고. “모르겠어 나도” 그랬어요. 하하. 요즘 그냥 그래요. 그래도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감사하려고 하고 있고.

셔츠, 바지, 구두 모두 가격 미정 생 로랑 by안토니 바카렐로.

요즘도 TV 보면서 연기 연습해요?

그건 습관이에요. 요즘은 본방 때 한 번 보고 집에 가서 다시 보기 뜨면 한 번 더 보고 잠들기 전에 한 번 더 보거든요. 제 것을 보면서 문제점을 파악하려고 하죠. 뭐가 문제였을까 하고 봐요. 일상처럼 돼버린 거라 특별히 의미 부여를 하고 싶지는 않고. <사랑의 온도>를 보고 싶은데 애써 안 보려고 하고 있어요.

왜요?

1회만 보고 울컥했어요. 슬픈 장면도 아니었어요. 남자 주인공하고 여자 주인공하고 만났을 뿐인데 ‘아, 못 보겠다’ 하고 껐어요. ‘나중에 끝나고 몰아서 봐야지’ 했어요. 아, 내가 요즘 외로운 건가?

권태나 지루함은 혼자서 어떻게든 극복할 수 있죠. 하지만 외로움은.

‘고독하다’가 맞는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까 엄마한테도 그 얘길 되게 많이 했어요. “엄마, 나 되게 고독해.” “지금 나 너무 고독한데, 이거 장가가면 해결돼?”

그 고독한 이종석에게 윤균상 씨는 정말 좋은 형 같았어요. <삼시세끼>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네, 정말 좋은 사람. 지금도 <삼시세끼> 회식하는데 올 거냐고 문자 왔어요. 되게 형다운 형이에요. 기댈 수 있는 사람. 속 얘기를 꺼내도 될 것 같은 사람.

이종석의 고독은 어쩌죠?

그건 윤균상이 해결해줄 수 없는….

자기를 계속 괴롭히면서 캠코더로 촬영하고 다시 보는 것도 어쩌면.

맞아요. 완벽하지 않으니까 계속 자학을 하는 거예요. 그냥 맨날 괴로워. 완벽하려고 하는데 완벽할 수가 없으니까 너무 괴로운 거 있잖아요. 미치겠어요. 괜찮은 배우를 만나면 너무 부럽고 질투도 많이 하고.

최근에 이종석을 자극한 배우는 누구예요?

정해인이라는 배우를 되게 좋아해요. 되게 잘생겼어요. 너무 잘생겨서 맨날 “형, 나랑 얼굴 바꾸면 안 돼요?” 그래요. 균상이 형하고 비슷한 점이 있어요. 저보다 한 살밖에 안 많은데요, 되게 형 같아요. 연기는 제가 선배지만 인생 선배로서 되게 얘기를 많이 하고 주변을 아우를 줄 아는 사람. 이제는 정말 잘 모르겠어요. 연기를 어떻게 해야 잘하는 건지. 연기는 할수록 어렵다는 선배님들의 그 말씀을 이제 알겠으니까 환장하겠어요. 그런데 이 인터뷰 괜찮아요? 쓰실 만한 말이 있어요?

그럼요.

배우 이종석에 대한 질문보다 그냥 인간 이종석에 대해 물어봐주셔서 저도 당황스럽지만 일단 ‘이렇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는데 또렷한 대답을 못 해드려서요. 저도 아직 고민 중이라서. 그래서 쓰실 때 곤란하실까 봐요.

신사라는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기자님은요?

세 가지. 매일 조금씩 좋은 사람이 되려는 태도. 혼자서도 외롭지 않은 사람. 여자를 대하는 좋은 태도.

오, 저도 그걸로 할게요. 되게 와닿았어요. 아! 저는 가장 중요한 건 그거라고 생각해요. 본인에 대해서 본인이 말하지 않는 것. 대화를 하다 보면 나는 이런 사람이야, 내 성격이 이래 하고 얘기하는 게 늘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자기는 자신에 대해 계속 합리화하잖아요? 나를 옆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친구나 엄마가 더 정확할 거예요. 그래서 그게 첫 번째예요. 두 번째는 한 사람만 사랑하는, 이성에 대한 매너.

어제도 거의 못 주무셨죠? 오늘은 이만 좀 자야 하는 거 아니에요?

오늘은… 5시에 파티시에를 만나기로 했어요.

  • Kakao Talk
  • Kakao Story

Credit

에디터
패션 에디터 고 동휘
사진 MOK JUNGWOOK
헤어 이 민
메이크업 강 민
스타일링 이 혜영
출처
기타 CASTING DIRECTOR_김 봉법 / PRODUCTION_배 우리
25359
본 기사를 블로그,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소유는 허스트중앙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