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강하게 더 빠르게

맥라렌은 720S를 이렇게 설명한다. 이 멋진 슈퍼카에 숨겨진 매력을 알리기 위해조지 빅스와 피터 셀이 한국을 찾았다.

조지 빅스 / 맥라렌 아시아태평양 디렉터
2012년 맥라렌에 합류해 글로벌 세일즈 매니저로 활동한 후 2014년 아시아태평양 세일즈&오퍼레이션 책임자로 임명됐다. 6 7 5 LT와 스파이더를 포함, 총 6개의 신차를 론칭시켰다. 현재는 호주,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 10개 지역의 세일즈 마케팅, A/S를 총괄한다.

피터 셀 / 북아시아 지역 세일즈 매니저
제너럴 모터스 트레이닝 아카데미 졸업생 중 가장 어린 나이인 15세에 처음으로 차를 팔아본 사람. 2011년 맥라렌에 합류한 후 기술 센터 일원이 됐다. 이후 제품 기획 부서에서 12C 쿠페와 스파이더, 650S와 P1 시리즈, 540C, 570S, 720S 개발과 론칭에 참여했다.

두 사람의 화려한 커리어가 눈에 띈다. 맥라렌이 인재를 성장시킨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기업 분위기는 어떤가? 원동력이 있다면?

조지 빅스_맥라렌은 미래지향적인 회사다. 혁신과 기술이라는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그래서 우리 같은 직원이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준다. 만약 성과가 있다면 더 큰 투자도 따른다. 제품과 인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피터 셀_거대 자동차 회사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분명 독특한 구석이 있다. 여러 부서를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내 경우엔 기술 센터와 계획 부서를 거쳐 현재는 북아시아 지역 세일즈를 담당한다. 팀이 작은 그룹 단위로 움직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아시아태평양 디렉터’라는 직함은 포괄적이다. 조지, 당신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나?

조지_맥라렌 제품의 품질을 유지시키는 것부터 고객에게 배달하는 과정까지 책임진다. 마케팅 결정뿐 아니라 브랜드 메시지가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도 확인한다. 내 직책의 핵심은 로컬 파트너들과 일하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아시아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최근 몇 년간 맥라렌의 전자제어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 이유가 있다면?

조지_맥라렌은 엔지니어링을 담당하는 부서 외에도 맥라렌 어플라이 테크놀로지라는 회사가 있다. 그곳에서는 주로 포뮬러1 관련 기술을 개발할 뿐 아니라 타 분야에 응용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여기서 첨단 전자제어 시스템도 개발한다. 신모델인 720S에도 이런 최첨단 전자제어 시스템을 적용했다. 가변형 드리프트 제어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코너에서 뒷바퀴가 미끄러질 때 꼬리가 움직이는 각도를 미리 설정할 수 있다. 드리프트를 쉽게 제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주 환상적인 기능이다. 차가 운전자의 실력을 보조해서 안정적으로 드리프트를 즐기도록 하는 일종의 안전 기술이다.

맥라렌 제품에는 철저한 수학적 계산이 담겨 있다. 그게 자동차의 성능 면에서는 좋을지 몰라도 세일즈나 마케팅 측면에서 가끔은 피곤할 것도 같은데.

조지_그런 부분은 없다. 맥라렌은 디자인, 운동 성능, 전자 장비까지 철저하게 계산한다. 그래서 캐릭터가 더 확실하다고 본다. 게다가 분명 미적으로 뛰어나다. 720S의 버터플라이 도어가 대표적이다. 차를 타고 내릴 때 필요한 기능 이상으로 멋지고 세련된 느낌을 주기 위해 그런 디자인을 선택한 것이다.

720S는 맥라렌 내부에서 슈퍼 시리즈로 구분된다. 어떤 이유인가?

조지_우리의 라인업은 크게 세 가지다. 스포츠 시리즈는 비교적 접근이 용의하다. 540C와 570S 등이다. 이것들은 일상에서도 탈 수 있는 맥라렌이다. 물론 맥라렌의 핵심 기술은 다 적용됐다. 다음은 슈퍼 시리즈다. 720S가 속한 그룹으로 이제 2세대로 진화한 모델이 나온다. 슈퍼카의 기술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쉽게 말해 슈퍼카 카테고리에서 가장 빠르고 강력한 제품이다. 일상적인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혁신적 기술의 조화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지막으로 얼티밋 시리즈는 맥라렌의 기술력을 모두 쏟아부은 결정체다. P1이 좋은 예다. 극단적인 성능의 자동차. 한정 판매를 통해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놀라운 경험을 제공한다.

모든 고객이 서킷에서 랩 타임 0.1초를 줄이기 위해 맥라렌을 사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의 가치와 이미지를 원하는 고객도 있을 텐데.

조지_우리 차를 선택하는 고객의 요구는 간단하다. 이 그룹에서 최고의 차를 원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나의 경우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지만 실제 성능의 절반도 못 쓰는 것 같다. 그런데도 아이폰의 혁신적인 이미지와 잠재된 가능성을 누리고 있다. 맥라렌의 고객도 비슷하다.

피터_720S에 가변 드리프트 컨트롤이 들어갔다고 해서 랩 타임이 더 빨라지는 건 아니다. 차를 재미있게 타는 방법이라서 오히려 주행 속도는 더 느리다. 이처럼 우리는 무조건 빠른 차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와 차가 교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을 추구한다. 고객이 만족스러워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2015년에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675LT 테스트 드라이브에 참여했다. 엄청난 성능의 자동차로 기억하고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720S는 675LT보다 훨씬 강력한가?

조지_비교할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시대의 자동차다. 675LT가 오롯이 퍼포먼스에 집중했다면 720S는 운동 성능도 뛰어나고 일반 도로에서 쓰임새도 훨씬 좋다. 675LT를 개발하며 배운 것을 720S에 녹여낸 것이니 기대해도 좋다.

720S는 ‘Lighter, Stronger and Faster’라고 설명하고 있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조지_이전 세대인 650S와 비교한 설명이다. 더 가볍고 강하고 빠르다는 의미다. 어쩌면 스포츠카로서 추구해야 할 당연한 것이지만, 그 과정은 우리에게 대단한 도전이었다. 풀 탄소섬유 모노 케이지와 향상된 서스펜션, 강력한 엔진 반응으로 이뤄낸 성과다.

720S는 특히 실내의 마무리와 완성도가 크게 향상된 것 같다. 이유가 있나?

피터_정확하게 봤다. 우리는 현재 고객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를 파악하고 차를 개발한다. 예전과 다른 점이다. 6년 전만 해도 주행 성능에 거의 모든 것을 집중했다. 하지만 이제는 명품으로 포지셔닝한다.

스포츠카 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맥라렌은 어떤 식으로 미래를 준비하나?

피터_맥라렌은 최첨단 기술을 가장 먼저 선보이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한다. 자동차 회사라기보다 기술 회사라고 강조할 정도다. 신모델인 720S의 경우 차를 개발하는 데 4년이 걸렸지만, 차에 들어가는 전자 기술과 서스펜션 공식 등은 이미 6년 전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시장보다 6년을 앞서서 본다는 것이다. 그게 우리의 장점이다.

조지_우리는 철저하게 운전자 중심으로 차를 만든다. ‘운전자가 어디에 앉아야 할까?’ 혹은 ‘운전하면서 어떤 느낌을 원할까?’ 같은 근본적인 질문의 답을 찾는 여정이다. 물론 기술과 혁신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그 어느 때보다 변화가 빠른 시기다. 하지만 우리가 집중할 수 있는 이유는 차에 적용하는 모든 혁신과 기술이 오롯이 운전자를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이것이 맥라렌만의 철학이다.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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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 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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