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운명 결정할 스웨덴 전 필승 전략 3

멕시코가 독일을 꺾으면서 독일이 우리 축구대표팀과 마지막 경기에서 적당히 할 가능성은 사라졌다. 애초에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는 없었다. 스웨덴은 반드시 이겨야만 할 ‘제물’이었으니.

18일 니즈니 노브고로드 경기장에서 열릴 스웨덴 전에 올인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의 특징이라면 이렇다 할 죽음의 조가 없다는 점이었다. 각 조마다 톱시드를 받은 국가들이 무난하게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변이 일어났다. 지난 18일 새벽(한국시간) 벌어진 독일-멕시코 경기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이자 현 FIFA 랭킹 1위인 독일이 0-1로 패하며 일격을 당한 것. 이로서 F조 최강 독일이 멕시코, 스웨덴을 차례로 잡고 우리 축구대표팀과 마지막 경기(한국시간 27일)에서 적당히 할 가능성은 아예 사라졌다. 그나마 만만한 스웨덴을 이기고 난 후 16강 가능성을 타진하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된 것.

사실, 스웨덴이 만만한 국가도 아니다. 피파 랭킹 57위의 우리 나라가 24위의 스웨덴을 쉽게 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또한 양팀간의 역대 전적 역시 4전 2무 2패로 우리 대표팀은 한번도 스웨덴을 이겨본 적이 없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2005년 벌어진 두번의 평가전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한 점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번 F조에서 스웨덴을 만만하게 보는, 혹은 만만하게 봐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웨덴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수비팀이다. 월드컵 예선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9실점만을 허용했다. 경기당 0.75점을 실점했을 뿐이다. 주장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를 중심으로 빅토르 린델로프, 미카엘 루스티그 등 3명은 예선 내내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수비 조직력이 뛰어난데다 181cm의 비교적 단신인 루드비히 아우구스틴손을 포함한 포백 4명의 평균 신장은 187cm. 말 그대로 ‘통곡의 벽’이다. 그러나 스웨덴의 공격진에 대해 얘기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스웨덴은 올해 초부터 월드컵 개막 직전까지 총 4차례의 평가전에서 단 1골 밖에 넣지 못했다. 스웨덴의 공격은 에밀 포르스베리가 공을 잡으면 중앙으로 치고 올라간 뒤 양쪽 풀백에게 열어주고 크로스를 올리는 방식으로 공격을 해결한다. 다시 말해서 수비를 성공해 공격권을 빼앗아 오면 선수들이 ‘에이스’ 에밀 포르스베리를 우선적으로 찾기 때문에 안 그래도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더욱 단조롭게 가중시킨다. 여기서 일단 첫번째 한국팀의 필승 전략이 예상된다. 바로 에밀 포르스베리를 전담으로 마크할 선수를 기용해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하는 것. 스웨덴 공격의 대부분이 그의 발끝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에밀 포르스베리를 봉쇄하면 스웨덴은 역습 상황에서 결코 위협적으로 공격 작업을 풀어내지 못할 것이다. 기성용의 파트너로 정우영이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맨투맨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고요한의 기용 역시 고려해볼 만한 사안이다.

두번째 필승 전략 역시 수비에서 비롯된다. 과거, 이탈리아 빗장수비 급의 수준이 아니고서야 수비 진영에 틀어박혀 잠그는 수비 전력은 도리어 화를 부른다고 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시대는 변했다. 비록 초반이지만 러시아 월드컵의 큰 흐름이라면 공격수 포함, 전원 수비에 가담하는 팀이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는 사실이다. 이란과 아이슬란드는 각각 모로코와 아르헨티나와 붙어 1-0 승, 1-1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90분 내내 유기적인 수비를 통해 따낸 쾌거인 셈. 오늘 새벽에 벌어진 독일-멕시코 경기에서 멕시코 역시 앞의 두 팀보다 덜했지만 공격수 라인을  한 단계 내림으로서 끊임없이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었기 때문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하물며 우리보다 전력상 앞서는 멕시코(피파 랭킹 15위), 아이슬란드(피파 랭킹 22위)마저 전원 수비를 펼치는데 우리 대표팀 공격수들 역시 경기 중 ‘수비’를 염두에 둬야 할 것.

그럼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략은 필요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상황을 연출해야 한다고 하지만 처음에 언급했듯 스웨덴은 ‘짠물수비’ 하나로 여기까지 올라온 팀이다. 되려 장신의 스웨덴 수비수들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역공을 펼칠 때 조심해야 할 것. 스웨덴의 포백 라인 선수들은 월드컵 예선 12경기에서 7골을 합작할 만큼 세트피스에 강점을 띠는 선수들이다. 그래서 단순히 좌우 풀백들이 올라가서 크로스를 올리거나 프리킥 상황에서 골을 넣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손흥민이 사이드로 빠져 돌파를 성공한다 해도 마무리를 해줄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 상황. 손흥민의 집중 견제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앙에서 손흥민과 스웨덴 수비수들이 접전을 벌이며 흘러나오는 공을 해결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손흥민과 짝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는 황희찬과 후반 조커로 출전이 예상되는 이승우가 꼭 필요한 이유다. 두 선수 모두 기본적으로 스피드와 발 재간이 좋고 유럽에서 쭉 축구를 해왔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들이 있다. 수비에 집중해서 비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그나마 약체인 스웨덴을 1승의 제물로 삼으려면 경기 중간에 대표팀을 업그레이드 시킬 확실한 ‘기어’가 필요하다. 대표팀 막내 라인 황희찬, 이승우의 깜짝 활약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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