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트윈스,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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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험과 내신 성적을 떠오르게 하는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영화가 있었다. 1989년 당대의 하이틴 스타 이미연이 주연하고 강우석 감독이 연출했던 영화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는 학력고사 시대의 모순을 다뤘다.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이 결정되는 대입학력고사에 대한 강박에 시달리던 여고생이 끝내 자살하고 만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와 후속편 격인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의 연속 흥행은 대입학력고사 제도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트리거가 됐다.

결국 1994년에 지금의 수능 제도가 도입됐다. 1997년에는 내신 위주의 수시가 도입됐다. 그리고 2018년 8월, 대입 제도의 양상을 뒤바꿀 만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름하여 강남 내신 트윈스 사건이다.

강남의 한 사립 여고의 교무부장이 같은 학교에 입학한 쌍둥이 딸들의 내신 성적을 조작하기 위해 시험지를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은 사건이다. 쌍둥이는 나란히 문이과 내신 1등을 차지했다.

정황 증거는 강력했다. 명백한 물증이 없었다. 경찰까지 나섰다. 경찰은 교무부장을 피의자로 불구속 입건했다. 내신 트윈스 사건은 트리거다. 이제 정시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내신 위주의 수시는 행복이 성적순이 아닌 세상을 만들어내는 데 실패했다. 오히려 내신 트윈스 사건처럼 시험지 유출이나 학교 생활기록부 위조 같은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

최순실 게이트의 도화선이 된 정유라 이화여대 입시 부정도 결국 수시가 빚어낸 사건이었다. 수시는 선의로 만든 제도다. 행복을 성적순으로 따지지 않고 하늘을 보며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하지만 한국의 공교육 시스템은 수시라는 선의의 제도를 공정하게 운영할 투명성이 부족했다.

내신 트윈스 사건은 교육 시스템에 대한 대중의 실낱같은 신뢰마저 무너뜨렸다. 이제 정시 확대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쌍둥이가 방아쇠를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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