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마지막 스테이크는 아무거나 먹지 마라

올해의 마지막 스테이크는 모든 면에서 완벽해야 한다. 분위기는 물론 맛의 품격까지 만족스러운 스테이크 맛집, 미식가들이 이름 걸고 추천했다.

스테이크는 뭘까
“Meat is more than just food” 고기는 음식 그 이상이다. 불과 고기는 인류가 완성한 음식 문명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행위였다. 그런 면에서 불에 구운 고기, 스테이크를 함께 나누어 먹는 행위는 우리에게 있어 단순히 음식을 나눠 먹는 일 그 이상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어떤 스테이크를 먹느냐의 문제는 아주 중요한 일인 것이다.

레스트로

고기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가 불맛이다. 쌉싸래한 숯의 내음이랄까. 숯 내음이 가득한 고기는 육식을 즐기는 우리들에게 있어 강력한 매력 중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숯을 요리의 모티브로 하는 장지수 셰프의 프렌치 레스토랑 ‘레스트로’의 스테이크에는 숯 내음이 가득하다. 볶은 파프리카와 올리브유가 단맛과 촉촉한 식감을 도와주며 표면을 숯으로 구워 오븐에서 마무리한 스테이크는 은은하게 흐르는 불의 맛을 담고 있다. 여기에 아르헨티나의 전통 소스인 ‘치미추리 소스’를 곁들이면 향긋함과 개운함이 스테이크의 완성도를 한껏 높여준다.

Tip 스테이크를 끝낸 후 입가심 디저트로 올리브 아이스크림을 추천한다. 시원하고 달콤하며 산뜻하다.

주소 서울 서초구 서래로6길 10 1층
문의 02-537-3829

따둥 (DaDong)

따둥은 타임지가 선정한 ‘베이징에서 해야 할 일 10가지’ 중 하나로 꼽힌 레스토랑이다. 베이징 덕으로도 유명한 곳이지만, 더 주목해야 할 메뉴는 ‘사천식 스테이크’다. 스테이크의 맛을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시즈닝. 이곳은 허브, 소금, 후추에 더해 사천식 향신료인 마라. 첫맛은 마라향으로 홧홧하고 매운 기운이 느껴지고, 씹을수록 퍼지는 육즙과 지방 특유의 진한 맛이 입 안에 가득 찬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마라 향신료의 얼얼하고 매운맛이 감돌면 스테이크의 느끼함은 한순간에 사라진다. 크리스피한 표면의 익힘 정도는 완벽에 가깝다. 베이징은 물론, 뉴욕, 홍콩에도 자리해 있으니 해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한 번 체크해 보기를 권한다.

Tip 이렇게 얼얼하고 매콤한 스테이크라면 와인 대신 백주를 곁들여도 좋다.

주소 DongChengQu WangFuJing DaJie 301 Hao Jing Xin Lv DaSha LiuCeng, Beijing
문의 +86 10 6528 8802

우가

십 수년 전부터 미식가들 사이에서 고기 성지로 통하던 곳. 고급 숙성 한우 전문점 ‘우가’의 명성을 이을 신메뉴 중 하나가 스테이크다. 우가 스테이크는 숙성된 한우 등심을 100일 이상 숙성해서 태울 듯 강렬한 화력으로 시어링해 완성된다. 오랜 숙성으로 인해 진해진 지방의 맛은 깊고 풍부하다. 표면을 검게 그을린 스테이크에서는 후추향, 과실향, 너트향을 느낄 수 있다. 썰어내면 육즙과 함께 퍼지는 블루치즈의 향은 후각과 미각, 시각을 입체적으로 자극한다. 한 입 먹고 나면 치즈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깊고 고소하며 진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Tip 수제 맥주로 이름난 ‘어메이징 브루어리’와 컬래버레이션하여 만든 유자 페어 에일을 곁들여 보자. 새콤한 유자 맛이 끝없는 식욕을 불러올 것이다.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9길 22
문의 02-6272-2223

부첼리 하우스

중세 유럽의 프라이빗한 살롱에 온 듯 고급스럽고 고요한 분위기는 레스토랑을 한눈에 반하게 한다. 섬세한 서비스와 훌륭한 테이블 세팅은 로맨틱한 밤을 보내기에 부족함 없는 것들이다. 36개월 미만의 출산 경험이 없는 미경산 한우를 드라이에이징한 것만 사용한다. 그만큼 육질이 연하고 부드럽다. 또 한우의 부위를 다양하게 고를 수 있어 스테이크의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등심, 안심, 치마살, 부챗살, 살치살, 토시살 등 다양한 부위가 가능하다). 다만, 음식과 분위기 모든 게 완벽하지만 가격이 꽤 비싸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가야 하는 게 단점 아닌 단점이다.

Tip 진한 고기 맛에 밀리지 않는 묵직한 레드 와인을 곁들여라. 코르나스 테르 브륄레 2010’은 낮은 당도와 풍부한 보디감, 스파이스의 풍미를 갖고 있다.

주소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122-1
문의 02-792-5676

올드 나이브스

해방촌 자락에 위치한 올드 나이브스는 어두운 아지트 분위기의 몰트 바다. 최상급 몰트와 스테이크를 함께 맛볼 수 있는 곳. 뉴욕 뒷골목에 온 듯한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셰프가 등심 스테이크를 눈 앞에서 큼직하게 썰어 준다. 바 너머로 훤히 보이는 주방에서 스테이크를 굽는 모습을 직접 볼 수도 있다. 등심 스테이크를 미디엄 레어로 구워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버섯, 가지 등의 채소와 함께 투박하게 내는데, 착한 가격과 터프한 식감에 저절로 만족하게 된다. 분위기를 아는 남자여, 시크한 스테이크를 원한다면 바로 이곳이다.

Tip 바텐더의 추천 음료를 주문해봐도 좋다. 보드카 베이스에 산뜻한 민트와 라임을 더한 모스큐뮬(Moscow Mule)은 진한 스테이크와도 잘 어울린다.

주소 서울 용산구 신흥로11길 4
문의 070-7763-4001

 

*글쓴이 최원석은 F&B 브랜딩 및 비즈니스 컨설팅 전문 업체 필라멘트엔코의 대표다. 중식당 모던눌랑, 허머스키친, 평양커피 등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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