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의 비밀 식당 <떡볶이 육개장 편>

상상이라도 해 본 적이 있던가. 떡볶이와 육개장의 조화를.

대전 떡볶이 육개장, 명랑식당. 왜 떡볶이인고 하니, 국물의 농도가 아주 진하다. 그것은 마치 고추장 양념과 육수가 오래 끓여져 마치 하나가 된 떡볶이 양념처럼 걸쭉하다는 뜻이다.

짙은 농도를 가진 국물에 담긴 건 오로지 고기 반, 파 반. 육개장 국물 표면에 뜬 기름도 하나 없이 아주 맑다. 이는 끓이는 내내 고기 기름을 꼼꼼히 걷어내며 만든 수고의 결과물이다. 고집스럽게 40년을 지켜온 맛이 뚝배기 한 그릇 안에 가득 담겨 있다.

명랑식당의 육개장은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다른 식당의 육개장처럼 고사리나 숙주 같은 재료는 전혀 들어가지 않고, 오로지 파와 고기만으로 맛을 낸다. 뼈 육수를 끓일 때부터 엄청난 양의 파를 넣어 푹 삶으면 파에서 진액이 나와 국물이 걸쭉해진다. 진국이다. 더할 나위 없는 맛!

뚝배기에 얼굴을 묻고 정신없이 한 그릇을 비우다 보면 미미하게 찾아온 것 같은 감기 기운도 말끔하게 사라져 버리는 듯하다. 점심시간이 되면 꽤 넓은 홀은 사람들로 가득 찬다. 오래된 단골들인 듯 손님들끼리 서로 눈인사를 하기도 한다. 정겨운 느낌이 가득한 식당이다.

명랑식당

위치 대전 동구 태전로 56-20
문의 042-623-5031

 

*글쓴이 박동욱은 외식 컨설턴트다. 신사동 카페 도레도레, 망원동 모던 죽집 스믓스 등 다양한 카페, 레스토랑의 공간과 메뉴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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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욱
사진 박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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