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이 다른 서울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대도시 서울. 그 화려한 겉모습보다 도시 속 정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주목한 3D 프린터 아티스트 그룹 '서울과학사'를 만났다.

주차 단속 카메라

호두과자 수레

교통정보기

청결 기동대

서울과학사는 만든다. 서울의 사물들을. 엔지니어 최종언, 디자이너 김종범이 이끄는 듀오 그룹 서울과학사는 3D프린터를 통해 서울의 오브제를 미니어처 모형으로 생산한다. 모형은 부품 형태의 키트로 제작된다. 구매자들은 미니어처 모형을 손수 조립할 수 있다. 참고로 서울과학사가 만드는 모형에 잘빠진 람보르기니나 치솟은 빌딩은 없다. 교통정리기, 쓰레기통, 골목길 손수레가 그들의 대상이다. 도시의 깊숙한 일상을 끌어내는 최종언과 김종범에게 서울, 과학사에 대해 물었다.

Q 서울과학사란

서울 곳곳에서 특이한 것을 채집하고 키트화하는 독립모형점이다. 우리는 다양한 장소와 사물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을 재현하는 방식으로써 모형을 택했다. 모형은 누구나 가까이에 놓고 감상하거나 소유할 수 있는 작품 그리고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Q 모형이 매우 실제적이다

3D프린터를 이용해 모형을 생산한다. 3D프린터는 종언이 설계하고 종범이 디자인했다. 원래 종언은 3D프린터를 제조∙판매하는 회사 오픈크리에이터즈의 공동창업자이자 제품을 설계하는 엔지니어다. 그곳의 신제품 3D프린터 디자인에 종범이 참여하면서 만났는데 서로 얘기가 잘 통했다. 그래서 각자 본업을 이어가되 주말마다 만나 서울과학사 작업을 진행중이다. 서울과학사의 모형은 종언의 회사에 있는 3D프린터 50여대로 출력한다.

3D프린터로 출력한 모형 원본과 채색 과정 등을 거쳐 완성한 모형.

Q 그런데, 3D프린터로 정말 무엇이든 만들 수 있나

현재 3D프린터는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플라스틱부터 금속까지 여러 소재를 소화한다. 가격 역시 몇십만원대부터 수억원대까지 폭넓다. 그중에서 우리는 가장 보편적이고 초기적인 형태의 3D프린터를 사용한다. 원하는 것 무엇이든 그대로 만들기에는 제약이 있는 셈이지. 완벽하기보단 불완전하다. 다만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대상의 특이성과 그러한 대상에 흥미와 욕구를 지닌 구매자의 기대감, 이 두 지점 사이에서 균형잡고자 한다. 불완전하더라도 구매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지점을 찾아내고자 한다.

대상의 실제 사진과 모형.

모형의 원본대상을 실크스크린으로 새긴 박스에 부품과 조립 설명서를 동봉한다.

 

Q 그 지점에는 대상의 특이성이란 역할이 큰 것 같다. 자동차나 빌딩과 같은 그럴싸한 미니어처가 아니라 주차단속카메라, 교통정리기와 같은 흔한 사물들이라 특별하다

남산타워도 모형으로 만들기 훌륭한 대상이다. 그러나 서울 여기저기의 사물들도 충분히 멋진 모형 작품이 될 수 있다. 최근 종언은 서울의 오래된 아파트를 탐방하며 사진 촬영하는 데 시간을 보낸다. 재건축 열풍이 불면서 하루가 다르게 많은 아파트가 사라지고 있지 않나. 주택과는 달리 집단의 기억을 간직한 아파트, 차츰 사라져가는 아파트를 모형으로나마 남기고 싶다.

앞으로 작업하고 싶은 아파트 모형을 위한 스케치 컷.

서울과학사는 평범한 것도 탐험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Q 왜 서울인가

한국 혹은 서울은 대단히 큰 단위의 이야기이면서도 입에 올리기에는 다소 쑥스러운 무언가가 있다. 많은 사람이 속한 지역이기에 서울이란 표상을 드러내고 싶었지만, 반대로 빈 채로 남겨놓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서울 외에도 다른 나라, 어느 도시든 흥미롭게 다룰 수 있다. 서울과학사는 ‘어디인가’ 보다 ‘어떤 관점으로 보는가’에 더 관심 있다.

Q 서울과학사의 모형들을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이라고 소개해도 충분한가

어른보단, 길 고양이 같은 사람들을 위한 장난감이길 바란다. 입에 물고 다니는 노상의 전리품이랄까?

무형의 스토어인 서울과학사의 활동은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seoulmodelshop01)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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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과학사
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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