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3008 GT가 푸조의 전성기를 되살려냈다. 푸조의 미래가 지금처럼 밝은 적이 없었다.

푸조 - 에스콰이어

PEUGEOT 3008 GT
엔진 1997cc 4기통 터보 디젤 / 최고출력 180마력 / 최대 토크 40.8kg·m / 복합 연비 13.0km/L / 기본 가격 4990만원

브랜드의 본질로 회귀하다

과거의 경험에서 발견한 푸조의 매력이 있다. 개성이다. 독특한 외모, 실용성을 극대화한 디자인, 직관적인 핸들링과 뛰어난 승차감이 어우러진 결과다. 푸조는 차를 만드는 기준이 명확하다. 브랜드의 고집. 어쩌면 그런 패키징에 능할 수도 있다.어찌 됐건 지난 10여 년간 푸조의 차들은 이런 개성이 부족했다. 혁신은 없고 고집만 강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2017년형 푸조 3008 GT를 타 보고 푸조의 매력에 흠뻑 취했다. 3008 GT는 멋진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인간 중심의 제품이다. 겉모습은 에지있는 마무리로 콘셉트카처럼 날렵하다. 마치 크로스오버 SUV 장르를 완벽하게 규정한 것 같다. 우주선 콧픽 분위기의 실내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지만 실제는 승객을 배려한 따뜻한 공간이다. 직경이 작은 스티어링 휠은 다루기쉽다.기어 레버를 비롯한 모든 조작 버튼은 손에 쉽게 닿는다. 모든 것이 아주 정확한 위치에 있다. 왼쪽 도어 팔걸이는 운전자로부터 멀어지면서 점점 아래로 향한다. 그래서 장거리 주행 시 팔을 편하게 둘 수 있다. 허리를 꾹꾹 누르는 의자의 마사지 기능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3008 GT의 가치는 주행 성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차의 모든 움직임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핸들링은 직관적이고 승차감은 훌륭하다. 엔진과 변속기는 상황에 따라 꼭 필요한 만큼 반응한다. 외부 소음을 억제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이 차를 안 사면 바보로 보일 정도야.” 동승한 누군가의 평가가 정확하다. 3008 GT는 그런 차가 됐다.

글_김태영

 

마침내 푸조의 실력이 드러났다

푸조가 만든 자동차의 또렷한 장점은 ‘아는 사람만 아는’ 어떤 세계였다.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쾌락이었다. 코너를 공략하는 감각이나 서스펜션의 느낌 같은 걸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WRC나 다카르 랠리에서 숱하게 우승한 역사도, “좀 울컥거리는 것 같아”라는 한마디를 이길 수는 없었다. 하지만 모조리 바뀌었다. ‘울컥거리는 감각’의 이유였던 MCP 변속기도 부드러운 아이신 자동변속기로 바뀌었다. 넉넉하면서도 냉철한 서스펜션, 여유로운 듯 가차 없는 핸들링도 또렷하게 느낄 수 있게 됐다. 덕분에 3008 GT를 운전하는 일은 정말이지 즐거운 경험이 되었다. 스포츠 모드에선 계기판이 빨갛게 흥분한다. 배기음도 고양잇과 맹수처럼 카르릉거리기 시작한다.

인테리어 디자인도 아주 긍정적으로 혁신했다. 지루한 구석이 하나도 없다. 어디 하나 넘치지도 않는다. 모든 세부가 오밀조밀하게 조직적으로 배치돼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놀랍도록 담백한 인상을 살려냈다. 회색과 조금 더 짙은 회색, 조금 더 밝은 회색과 은색의 조화로 공간을 날카롭게 나눴다. 스티어링 휠은 작고 아담하다. 더불어 몇 개의 각이 살아 있어서 쥐는 맛과 돌리는 맛을 같이 살렸다. 기어봉은 생전처음 보는 모양인데 3008 GT의 디자인 언어 안에 서는 마냥 자연스럽다. 인테리어를 가만히 뜯어보는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미학적으로나 실용적으로도 상당한 완성도. 푸조 3008 GT에는 운전의 맛과 감상의 맛이 모두 살아 있다는 뜻이다. 푸조의 진짜 실력, 막강한 설득력이다.

글_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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