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푸조, 미래는 이미 와있다

모델 S가 새로운 생태계를 만드는 동안 2008은 차분하게 전통적인 기술을 다듬었다.

2017년형 테슬라 모델 S 90D

미래는 이미 와있다 - 에스콰이어

모터 AC 인덕션 앞뒤 듀얼 | 모터 최고 출력 306.7Kw | 모터 최대 토크 66.8kg·m | 주행 가능 거리 378km | 기본 가격 1억2100만원

테슬라가 한국에서 정식으로 전원을 켰다. 충전 인프라도 해결책을 찾았다. 수도권에 급속 충전기 두 개로 시작해 올해 안에 전국에 6~7개로 늘릴 예정이다. 게다가 한전의 AC3상 방식과 호환으로 전국 400개 이상의 개방형 충전기도 쓸 수 있다.

사실 테슬라는 외부 충전 시스템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 가정용 충전에 의존하는 데다 한 번 충전으로 350~500킬로미터 이상을 달린다. 그러니 일상에서는 굳이 주행거리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브랜드의 공식 행보와 함께 등장한 제품은 모델 S다. 트림이 총 일곱 가지이고 세부 모델에 따라 배터리 크기와 구동 방식이 다르다. 이름 중간의 숫자는 배터리 크기이고(kWh) P는 퍼포먼스 모델, D는 듀얼 모터를 뜻한다.

기본 가격 1억2100만원에 몇 가지 옵션을 더한 S 90D를 시승했다. 2017년형은 외부 디자인을 약간 고치고 구석구석 상품성을 높였다.

불과 3년 전에 미국에 팔던 모델과 비교해 품질이 많이 개선됐다. 대시보드 중앙에 달린 17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멋지다. 자동차의 각 부분을 설정할 수 있고 지도와 웹 브라우저 역할도 한다.

하반기 고객에게 전달하는 차에는 한국형 내비게이션도 장착할 예정이다. 주행 감각은 기대 이상이다. 편하고 부드럽고 조용하다. 가속력은 스포츠카만큼이나 화끈하고 낮은 무게중심 덕에 코너링도 뛰어나다.

이 차는 전통적인 자동차와 생각하는 방식이 분명 다르다. 스스로는 고요하지만 주변 생태계를 빠르게 변화시킨다. 마치 태풍의 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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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2008 1.6 블루H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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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1560cc4기통 터보 디젤 | 최고 출력 99마력 | 최대 토크 25.9kg·m | 복합 연비 18.0km/L | 기본 가격 2590만~2995만원

푸조는 두 가지 상반되는 개념을 하나로 합쳐 매끈하게 조율하는 능력이 있다. 예컨대 차는 작지만 공간이 넓고 효율적이거나, 지루한 콘셉트지만 운전하기 재미있다는 것이다.

소재와 마무리가 여전히 가벼워 보이지만 구석구석 디자인이 세련된 점도 특징이다. 다시 말해 절대적으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더도 덜도 없이 꼭 필요한 만큼만 표현하려 한다.

소형 SUV 2008도 비슷한 맥락이다. 크기는 해치백만 한데 키가 더 높다. 어쩌면 살짝 지루할 수 있는 구성. 그런데도 푸조는 이 차에 화려한 디자인을 더해 매력을 배가한다. 프런트 그릴과 휠, 루프 등 구석구석에 세심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런 분위기는 실내에서도 느낄 수 있다. 아이 콕핏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운전자가 차의 주요 정보를 쉽게 인지하면서도 즐겁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계기반은 대시보드 가장 위로 끌어 올렸다. 그래서 앞을 볼 때 시선을 많이 낮추지 않아도 된다. 스티어링 휠은 상대적으로 작다. 양손에 딱 들어오는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감각이 좋다. 덩달아 핸들링 반응도 더 민첩하게 느껴진다.

99마력을 발휘하는 엔진은 절대 과하지 않다. 평소엔 효율을 위해 차분하다. 그러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딱 예상한 수준까지만 힘을 보탠다. 변속기가 일 때마다 약간 꿀렁거리는 느낌이 있다. 이건 좀 불만이다. 효율을 위한 기술자들의 고집이겠지만 바꿨으면 좋겠다.

2008의 매력은 양파와는 반대다. 까면 깔수록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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