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호이어 X 호딩키

21세기 시장은 상상도 못 할 곳으로 가고 있다.

빈티지 기계식 시계는 성공한 사람이라면 장르를 넘어서서 좋아하는 취미가 되고 있다. 존 메이어는 빈티지 롤렉스에 관해 전문가 수준의 애호가다. 오늘의 주인공 호딩키도 뉴욕을 기반 삼아 빈티지 기계식 시계를 전문으로 다루는 웹진이다. 호딩키는 엘리트의 취미가 된 기계식 시계라는 파도를 타고 순항하고 있다. 호딩키 발행인부터가 옥스퍼드 MBA를 졸업한 엘리트다.

호딩키에는 종이 인쇄본이 없다. 수익이 어디서 나올까. 시작은 좋은 취향과 좋은 기사다. 거기에 좋은 디자인이 붙는다.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페이지 뷰가 나온다. 자연스럽게 고가 시계 광고가 따라붙는다. 광고는 수익의 일부다. 호딩키는 유통도 한다. 자체적으로 빈티지 시계 쇼핑몰을 운영한다. 자고로 유통보다 생산이 마진이 크다. 호딩키는 생산도 한다. 빈티지 시계 취미의 필수 요소인 스트랩을 만든다. 매체인 건 확실하나 잡지 판매 수익은 전혀 없다. 명석하다. 이렇게도 매체를 운영할 수 있다. 옥스퍼드 MBA에 갈 만하다.

2017년 호딩키는 태그호이어와 협업해 시계를 만들었다. 이름은 ‘스키퍼’. 태그호이어 가 ‘호이어’ 시절이던 때인 1960년대의 크로노그래프다. 호딩키는 태그호이어에 이 시계를 발주, 125개만 한정 생산해 호딩키 온라인 숍에서만 판매했다. 시계 잡지와 시계 브랜드의 컬래버레이션. 엄청난 일이다. 타이맥스와 일본 잡지 <뽀빠이>가 협업한 것과는 단위가 다르다. 이건 태그호이어다. 스키퍼는 5900달러이다. 700만원에 가까운 시계를 매체 한정판 으로 출시한 것이다. 그런데 다 팔렸다. 시계 브랜드에게도 매체 전략에서도 역사적인 이벤트다. 대단하다. 옥스퍼드 MBA에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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