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린 구스타프슨과의 대담

코스와 스나키텍처가 함께 만든 작품이 서울에 왔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카린 구스타프슨은 코스가 구조와 질감에 얼마나 예민한 브랜드인지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인터뷰하러 올라오기 전 아래층에서 코스와 스나키텍처의 작품 ‘Loop’를 봤다.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멋진 전시다. 작품이 두 방을 관통해 설치되어 있어서 아주 거대한 유기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이 작품과 공감한 것 같아 기쁘다. 보통 사람들은 이 작품의 시각적인 부분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데, 나는 소리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슬이 도르르 굴러가는 소리에서 생명력이 느껴진다.

가나아트센터라는 공간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 마치 이 공간을 보고 작품을 만든 것처럼. 공간과 작품이 한 몸 같다.

서울에 처음 왔고, 이곳도 처음이다. 가나아트센터를 보자마자 반해버렸다. 산 아래에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인테리어도 감각적이고. 이번 작품을 통해 낯선 곳에서 사색하는 듯한 느낌이 들길 바랐는데,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 정말 최고의 공간이다.

스나키텍처와는 2015년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 전시를 시작으로 벌써 세 번째 협업이다. 그들의 무엇이 당신을 이토록 사로잡았나?

스나키텍처는 다니엘 아르샴과 알렉스 무스토넨이 2008년 설립한 뉴욕 기반의 디자인 스튜디오다. 그들의 놀랍도록 창의적인 작업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다니엘과 알렉스는 조형과 소재에 특히 민감하다. 전형적이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런 점이 나와 닮았다. 그들과 한 번 더 협업하는 건 코스에 영감을 주는 창의적 인재들과 장기적으로 교류하고자 하는 우리의 목표이기도 하다. 우리에겐 그들의 시각을 반영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다니엘과 알렉스는 인상적인 예술 작품으로 코스를 잘 표현해주었다.

코스와 스나키텍처의 작품 ‘Loop’. 정밀 공학 기술을 통해 유리구슬 10만 개가 400m 선로를 따라 움직이며 예측할 수 없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당신은 2006년에 코스의 부디자이너로 합류했는데, 그때 코스는 브랜드 콘셉트만 갖춘 상황이었다고?

그때 나는 코스에 합류한 세 번째 디자이너였는데, 나를 포함해 직원이 고작 15명이었다. 아직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지만 코스라는 브랜드에 충분히 매력을 느꼈다. 한 브랜드의 시작을 함께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고. 합류 1년 만에 여성복 디자이너로 승진했고 2011년에는 여성복 디자인 총책임자를 맡았다. 이제 코스의 직원은 240명이고 전 세계에 매장이 있다. 서울에도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가 청담과 한남 두 곳이나 된다.

코스 옷은 무척 모던하고 건축적이라서 늘 코스 옷을 닮은 집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대할 생각은 없나?

계획한 건 없다. 다만 우리가 건축물을 닮은 옷인 건 맞다. 구조에 예민하니까. 디자인할 때 건축물과 자연환경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다. 구조, 형태, 기능, 표면 질감, 빛 같은 것. 본사에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건축물과 자연에서 영감을 받고 이를 전달해주는 ‘영감 투어’ 팀을 따로 꾸려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코스는 옷을 만드는 것 외에 매거진도 만들고 아트 프로젝트도 활발하게 진행한다. 이런 활동이 모두 코스 온라인 웹사이트에 잘 정비되어 올라오고. 그래서 코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꼭 현대미술관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받는다. 이 모든 움직임은 코스와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우리는 론칭 후 지금까지 전 세계 신진 예술가, 갤러리, 창작 스튜디오와 협업하며 예술을 후원하고 있다. 이런 활동의 목표는 명확하다. 고객과 더 자유롭게 소통하는 것. 코스 옷은 형태를 보면 전통적이지만 브랜드의 DNA는 무척 현대적이다. 베이식한 코스 옷에서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우리가 고객들에게 끊임없이 ‘코스는 모던하고 혁신적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모든 프로젝트는 궁극적으로 고객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수단이다. 홈페이지도 마찬가지다. 간결하고 편리하며 아름답게, 군더더기를 빼고 가장 코스답게 완성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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