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가 세상을 바꾼다는 주장

스티븐 존슨의 저서 '원더랜드'는 유희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고 말한다.

원더랜드
스티븐 존슨, 프론티어

어떤 사람은 세상을 움직이는 걸 힘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공포라고 생각한다. 힘과 공포는 확실히 세상을 움직인다.

<원더랜드>의 작가 스티븐 존슨은 정반대로 주장한다. 사람들이 가장 신나게 노는 곳에서 미래가 태어나는 거라고. 누구나 즉흥적으로, 뜻밖에, 어마어마하게 창의적인 놀이를 마음껏 시도해볼 수 있는 경이로움과 유희 공간에서 미래가 탄생한다고.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주장이다. 음모론이나 게이트 같은 이야기보다 훨씬 신선하다. 듣다 보면 이런 일이 다 있구나 싶은 게 <원더랜드> 같은 책의 재미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보라색은 특수한 달팽이에서만 얻을 수 있는 귀한 색인 ‘티리안 퍼플’이었다. 보라색 옷을 아무나 입을 수 없었던 이유다. 그 특수한 색소를 가진 달팽이를 더 찾아내기 위해 사람들은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기 시작했다.

인도에서 온 면 속옷의 부드러운 감촉은 영국 여자들을 열광시키며 면직물을 유행시켰다. 책에 인용된 말 중 니컬러스 바본이 1690년에 쓴 <무역론>의 구절이 있다.

“유행을 따르고 색다름을 갈구하고 희귀한 물건을 손에 넣으려는 욕망 때문에 무역이 발생한다.”

무역이 태어나고 그 범위가 점점 넓어지며 세상은 우리가 아는 지금의 모습을 띠게 되었다. <원더랜드>는 이와 같은 이야기를 여섯 가지로 분류해놓고 놀고 싶은 사람들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는지를 설명한다.

인간 본능은 안전 지향적이다. 위협의 가능성을 피한다. 쾌적한 환경을 찾아 머무른다. 적절한 짝을 찾아 번식한다.

하지만 사람은 이중적이다. 놀라움을 추구하는 본능도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정해진 규칙에서 이기려고만 하는 동안 어떤 사람은 새로운 규칙을 만들려 한다. 정해둔 규칙에서 이기는 사람들이 지금의 세상과 이 도시의 승자가 된다.

하지만 가끔 자기가 재미있어하는 규칙을 만드는 데 성공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미래를 바꾼다. <원더랜드>가 전하는 이야기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어떻게 살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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