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라크로와가 인정하는 것

모리스 라크로아의 CEO 스테판 바저는 자신들은 롤렉스가 아니라고 말했다.

당신은 BAT와 노바티스 등 고급 시계와는 다른 업계에 오래 있었다. 마케팅 방식이 다른가?

기본적인 방법은 늘 똑같다. 결론은 늘 사람이다. 여기 물건이 있다. 저기 사람이 있다. 내가 할 일은 그 둘을 이어주는 방법을 찾는 일, 그 물건에 대해 어떻게 말할지를 찾는 일이다.

당신이야말로 모리스 라크로아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 거라 생각한다.

우리 시계는 품질이 좋다. 모리스 라크로아가 첫선을 보인 1975년부터 그랬다. 품질이 기본적인 성공 비결이다. 하이엔드 시계 분야에서 아주 좋은 가격 대비 성능을 이루어냈다. 가장 큰 장점이다.

모리스 라크로아는 경쟁이 무척 심한 400만원대 시계에서 아주 경쟁력 있는 브랜드다. 우리의 단점은 크지 않다는 점이다. 롤렉스나 태그호이어가 아니다. 그쪽처럼 마케팅 예산이 많지 않다. 그래서 더 창의적이고 도전적이어야 한다.

많은 브랜드가 물건의 부가가치를 점점 높이려 한다. 아우디처럼 프리미엄 브랜드로 가려 한다. 그런데 모리스 라크로아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를 세웠다가 요즘 선보이는 아이콘은 쿼츠 무브먼트를 넣고 가격을 내렸다. 합당한 전략이라고 보나?

우리는 원래 아이콘 정도 가격의 시계를 만드는 브랜드였다. 그게 우리의 뿌리다. 그런데 우리의 주고객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사람들이 우리에게 원하는 시계는 100만원대 시계였다. 아시아 쪽에선 조금 더 비싼 시계를 원했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1000만원짜리 시계를 바라지는 않았다.

우리는 비싼 시계를 만들 수 있고 만든 적도 있다.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돌아왔을 뿐이다. 정해진 가격에 아름다운 물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당신이 말한 아우디는 지금의 자리까지 1년 만에 가지 않았다. 20년 걸렸다. 우리가 가격을 낮춘 모델을 낸다고 1년 만에 브랜드 이미지가 변하지는 않는다.

앞으로의 브랜드 전략은?

키워드는 지속성과 일관성이다. 포트폴리오를 줄일 것이다. 잘하는 걸 강화할 것이다. 단순하고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우리는 작은 회사라 새로운 걸 하면 소비자들에게 전해지는 데 3~4년이 걸린다. 오메가나 롤렉스가 뭔가를 하면 24시간 안에 전 세계 매장에 새로운 걸 깔고 모든 잡지의 뒤표지를 살 수 있다. 우린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렇게 말해도 모리스 라크로아는 아주 좋은 브랜드다. 높은 기술력과 좋은 디자인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당신 말처럼 큰 회사에 비하면 작은 브랜드인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한 전략은?

역시 일관성과 지속성이다. 프로젝트 다섯 개 대신 두 개만 한다. 예를 들어 우리 매장에 큰 사진을 거는 자리엔 지금 다 아이콘 사진만 있다. 둘째로 중요한 건 아주 질 좋은 물건이다. 물건이 좋으면 바로 홍보가 된다. 판매원이 해준다.

둘 중 하나를 추천해야 하는데 손님이 뭘 골라야 할지 모르면 판매원은 더 품질이 좋은 걸 추천한다. 왜? 안 좋은 물건을 팔아서 이틀 후에 고장 났다고 찾아오면 망신당하니까. 그래서 우리는 판매원 대상 교육도 많이 한다. 알아야 왜 좋은지 설명할 수 있다.

결국 품질이 기본인가?

품질, 가격, 세공, 기대 이상의 가치. 우리는 130만원짜리도 400만원처럼 보이게 한다.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안다. 모리스 라크로아는 디자인이 좋다. 디자인이 좋으면 시계의 가치가 높아진다.

가격, 품질, 마케팅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뭘까?

어흠(웃음), 다 이어져 있는데. 품질이 기본이다. 가격은 경쟁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마케팅이 좋고 품질이 좋으면 가격은 상관없다. 하지만 결국 품질과 가격이 좋아야 마케팅을 할 수 있다.

스마트워치를 만드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도 있다. 그럴 생각이 있나?

스마트워치 시장을 지켜본다. 우리는 신선하고 현대적인 브랜드니까 스마트워치 시장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 그런데 스마트워치 시장은 경쟁이 심하다. 신규 기술은 평면 TV처럼 가격이 급격히 떨어진다. 우리는 시장을 계속 지켜보면서 기술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애플워치나 갤럭시 기어도 당신의 경쟁자인가?

경쟁자다. 그들은 우리와 손님의 손목을 나눠 쓰는 사이다. 우리 제품과 스마트워치의 가격이 다르지만 사람들은 스마트워치를 살 수 있다. 스마트워치는 좋으니까. 대신 우리는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야겠지.

누가 스위스 시계 산업에서 가장 중요할까?

스와치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산업 발전을 이끌고 시계라는 상품 자체의 경쟁력을 만들었다. 이 산업을 되살린 거지.

지금은 21세기다. 우리는 도시에 산다. 어디서나 시간을 볼 수 있다. 스마트워치도 있다. 그런 세상에서 우리는 왜 시계를 가져야 할까?

손목시계는 액세서리다. 여자에게 핸드백이 있다면 남자에겐 시계가 있다. 시계는 그 시계를 찬 사람을 말해준다. 그의 특징을, 그가 누구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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