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의 기분 좋은 극단

극과 극의 체험을 버튼 하나로 가능하게 만든다.

메르세데스-AMG SLC 43 || 엑시지부터 L9까지, 모두 다 사랑하리 - 에스콰이어 Esquire Korea 2017년 1월호

메르세데스-AMG SLC 43

지붕을 열 수 있다고 다 낭만을 지향하는 건 아니다. 어떤 차는 폭력과 감수성을, 힘과 낭만을, 괴팍한 성격과 고급함을 한꺼번에 드러내기도 한다.

한쪽 극단과 반대쪽 극단을 버튼 하나로 넘나들게 만드는 일. 메르세데스-AMG는 그 범위를 단숨에 넓힐 줄 알고, SLC 45는 AMG의 그 광대한 세계관을 당차게 증명하는 차다.

컴포트, 스포트, 스포트 플러스 사이의 간격은 체험할 때마다 상상 이상으로 넓다. 스포츠 플러스로 넘어가는 순간에는 낮게 으르렁거렸다. 계기판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엔진 회전 수는 욕망하기에 따라 몇 번이고 레드 존을 때렸다.

혈통 좋은 준마가 숨을 몰아쉬는 것 같은 소리, 그럴 때 한 번 더 보채고 싶은 욕망, 남은 연료가 밖에서 순식간에 타서 증발하는 열기, 혈류를 왜곡하는 힘과 지칠 줄 모르고 올라가는 속도까지. 이럴 때 지붕이 열려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토네이도 헌터가 소용돌이의 중심으로 기꺼이 뛰어들어갈 때의 각오가 그럴까?

하지만 바람은, 이 유려한 차체를 과연 부드럽게 타고 넘는다. 안으로 들이치는 바람도, 그게 내는 소리도 과하지 않다. 목 뒤에서는 설정한 온도대로 바람이 나온다. 그 온도가 체온을 지배한다. 정수리를 넘어 안으로 들이치는 바람은 다시 한번 걸러준다. 한국의 겨울이 두렵지 않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단 4.7초 만에 뛰쳐나갈 때조차 품위를 지킬 수 있다.

엑시지부터 L9까지, 모두 다 사랑하리 - 에스콰이어 Esquire Korea 2017년 1월호
메르세데스-AMG SLC 43 || 엑시지부터 L9까지, 모두 다 사랑하리 - 에스콰이어 Esquire Korea 2017년 1월호

엔진 2996cc V6 트윈 터보 / 최고 출력 367마력 / 최대 토크 53.1kg·m / 복합 연비 9.5km/ℓ / 기본 가격 8900만원

메르세데스-AMG SLC 43 || 엑시지부터 L9까지, 모두 다 사랑하리 - 에스콰이어 Esquire Korea 2017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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