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결국 아저씨다

그러니 아저씨가 되기 전에 이 책을 읽는 게 도움이 될 거다.

책: 아저씨 도감 - 에스콰이어 Esquire Korea 2017년 1월호

아저씨 도감

나카무라 루미, 윌북

타산지석이라는 말처럼 마음가짐에 따라 세상은 어디든지 교훈으로 가득하다.

헬무트 슈미트처럼 초인급으로 훌륭한 사람을 롤모델 삼는 것보다 실제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배울 점을 찾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아저씨 도감> 역시 롤모델 관련 서적에 포함되기에 충분하다.

제목처럼 이 책은 일본의 수많은 아저씨를 도감 형식으로 분류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작가는 일본 각지의 아저씨들을 그린 후 48가지로 분류했다. ‘평범한 양복 아저씨’, ‘신선 아저씨’, ‘스포티한 아저씨’, ‘불륜하는 아저씨’ 등 아주 세밀하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지 싶을 정도다. 갈라파고스 제도를 돌아다니며 새 부리를 연구한 다윈이 떠오른다.

모든 남자는 두 부류로 나뉜다. 지금 아저씨, 아니면 언젠가 아저씨.

젊은 남자들에게 이 책을 권하는 이유다.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 남의 시선으로 볼 수 있다면 자신을 돌아볼 때도 큰 도움이 된다.

이 책 띠지에도 “당신의 미래가 여기에 있다”고 적혀 있다. 자신의 미래를 볼 수 있다면 스스로의 현재를 꾸리는 데에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은 진짜 아저씨에게 용기를 줄 수도 있다.

여자인 작가가 좋아하는 아저씨는 비싼 옷을 입었거나 얼굴이 잘생겼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남자는 ‘귀찮을 것 같은 아저씨’, ‘살짝 불량한 아저씨’, ‘잘난 아저씨’ 등으로 분류되어 큰 점수를 받지 못한다.

작가는 대신 ‘지친 아저씨’나 (갈색 옷을 입어서) ‘온몸이 갈색인 아저씨’, ‘부부가 함께 있는 아저씨’ 등 열심히 사는 평범한 남자들을 응원한다.

여자들이 좋아한다는 ‘자기 일 열심히 하는 남자’가 마냥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아 마음이 잠시나마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