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빠른 말, 두 대의 자동차

자동차가 없던 시대, 세상의 모든 남자가 가지고 싶었던 것은 ‘가장 빠른 말’이었다. 수 세대가 지난 지금, 우리는 가장 빠른 차에 열광한다. 그렇다면 누가 가장 빠른가? 결과를 확인하려면 겨뤄보는 수밖에. 누구보다 빠르다고 주장하는 두 대의 자동차가 뜨겁게 맞붙었다.

메르세데스-AMG GT S, 쉐보레 카마로 SS - 에스콰이어

쉐보레 카마로 SS

카마로 SS는 애들 장난감이 아니다. 시동을 걸면 피가 끓어오르는 기분이다. 엔진 속을 격하게 헤집고 다니는 오일처럼 각종 호르몬이 연쇄 반응을 일으키며 운전자의 신경을 곤두세운다. 6.2L V8 엔진이 만들어내는 떨림과 소리는 독특하다. 요즘 기준에선 쉽게 접하기 어려운 느낌. 타이어가 순식간에 헛돈다. 그러곤 꽁무니부터 빠르게 미끄러진다. 저속에서부터 엔진이 분출하는 힘이 위협적이다. 이런 준마(駿馬)를 길들이는 법은 간단하다. 더 빨리 움직이라고 재촉하면 된다. 출발한 지 고작 4초 만에 고속도로 규정 속도를 넘어선다. 그런데도 속도계는 멈출 줄 모르고 계속 돌아간다.

메르세데스-AMG GT S, 쉐보레 카마로 SS - 에스콰이어

엔진 6162cc V8, 최고 출력 453마력, 최대 토크 62.9kg·m, 0→시속100km 가속 4.1초, 최고 속도 비공개, 기본 가격 5098만원


메르세데스-AMG GT S

메르세데스-AMG GT S의 겉모습은 매우 신사적이다. 긴 보닛과 매끈한 보디 라인이 고상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무지막지한 주행 성능이 숨어 있다. 510마력을 발휘하는 V8 엔진을 깨우면 폭풍 질주가 시작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올리는 데 고작 3.8초. 천지를 뒤흔드는 배기음을 뒤로하고 오롯이 속도를 지배한다. 어떤 순간에도 흐느적거리는 모습은 없다. 애초 물리 법칙과 싸우지 않는다. 물리의 한계를 짓밟고 완전히 지배하려 든다. 차의 네 귀퉁이를 꽉 붙잡은 단단한 서스펜션과 초광폭 타이어가 비현실적인 움직임을 현실화한다. 고집이 있다. 달리기 성능이라면 누구에게도 질 수 없는, 자존심이 강한 차다.

메르세데스-AMG GT S, 쉐보레 카마로 SS - 에스콰이어

엔진 3892cc V8 트윈터보, 최고 출력 510마력, 최대 토크 66.3kg·m, 0→시속100km 가속 3.8초, 최고 속도 310km/h, 기본 가격 1억9800만원

  • Kakao Talk
  • Kakao Story

Credit

에디터
사진민 성필
출처
본 기사를 블로그,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소유는 허스트중앙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