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UQIRE 10-2

그 물건을 보고 여름의 어떤 순간이 떠올랐다. 10명의 사진가가 기록한 여름의 개인적 장면.

photography_안연후

KALMKUUS × WINDOW00

Straw Hat
안연후는 사계절 중 여름을 가장 싫어한다. 어쩌면 뜨거운 태양을 싫어한다는 게 더 정확하겠다. 그는 태양이 머리 꼭대기에 있는 정오를 담고 싶다고 했다. 캄쿠스와 윈도우00이 만든 이 밀짚모자를 보고 여름이 문득 궁금해진 걸까. 다음 날, 태양을 정면으로 마주한 이 사진을 보내왔다. 그는 정말 여름을 싫어할까? 사진 속 여름 하늘은 찬연했다. 아니다. 그는 이 모자의 그늘을 찍은 건지도 모르겠다.
editor_백진희 model_이명관

안연후 - 에스콰이어

photography_한다솜

OLIVER PEOPLES

M-4 30th Sunglasses
올리버 피플스 본사에는 안경사와 의사가 함께 일한다. 안경이 얼굴에 편하게 맞는지, 눈을 제대로 보호하는지 살피기 위해서다. 그들이 유명해진 건 이런 자상함도 이유지만, 빈티지 아이웨어를 대표할 만큼 걸출한 디자인 때문이기도 하다. 한다솜은 일상적인 장면을 복고풍으로 재구성한다. 그래서 한다솜의 시선을 따라가면 익숙했다가도 불쑥 생경해진다. 쭉 낭만적이고. 한다솜은 이 선글라스를 정확히 그녀다운 시선으로 포착했다. 30년 동안 자유롭고 낭만적이었던 물건처럼. 40만원대.
editor_권지원, model_박경진

한다솜 - 에스콰이어
한다솜 - 에스콰이어

photography_김보라

BLOWIND

Surf Board
서프코드는 동인천의 작은 산꼭대기에 있다. 세 명의 친구는 4년간 건강하게 가게를 운영했고, 이제는 서프보드도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블로윈드 서프보드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자재는 캘리포니아와 호주에서 수입한다. 사소한 재료부터 신뢰할 수 있어야 완벽한 균형감을 이룰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진가 김보라는 블로윈드 서프보드가 지나온 시간을 담았다. 젊은 세 남자가 도전했고, 가끔 실패했지만 줄곧 솔직했고, 비로소 완성된 정직한 시간. 가격 미정.
editor_권지원

김보라 - 에스콰이어

photography_박종하

JUUN. J

White T-Shirt
준지의 최근 컬렉션들은 꼭 우주복 같았다. 턱 밑부터 발끝까지 다 가죽이었을 때, 모델들이 모두 레게 머리로 등장했을 때, 컬렉션의 절반이 여성복이었을 때도 그랬다. <스페이스 오디세이> <스타워즈> <에일리언 커버넌트> 속 어느 장면이라고 상상해보면 그게 다 잘 맞아떨어졌다. 박종하는 흰색 티셔츠로 외계인을 표현해보고 싶다고 했다. 어느 여름날 막 떠오른 햇살을 받은 외계인의 모습. 이렇게 낯설고 기이한 풍경은 준지의 옷이어야 가능하다. 59만원.
editor_권지원 model_주어진

박종하 - 에스콰이어

photography_채대한

TOM FORD

Printed Yin Yang Classic Swim Short
채대한은 여름을 극단적 대비로 정의한다. 대비의 충돌이 아닌 일종의 어울림. 여름의 생동적 에너지는 그런 갖가지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톰 포드 수영복은 고전적인 기질의 물건이다. 클락 게이블이 입었을 법한, 성장한 남자의 것. 채대한은 포지타노 해변 대신 서울의 어떤 하얀 방에서 아직 소년인 남자에게 톰 포드 수영복을 건넸다. 대비는 미묘한 아름다움으로 변화했고, 곧 생동하는 여름이 되었다. 가격 미정.
editor_고동휘 model_한현민

채대한 - 에스콰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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