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컨은 자신만만하게 단언한다

브라이틀링 CEO 조지 컨은 언제나 자신만만하게 단언한다.

처음 브라이틀링에서 CEO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두 가지였어요. 하나, 주주들에게 인정받을 가능성. 둘, ‘오케이, 그렇다면 내가 브라이틀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들었죠. 그다음에도 계속 생각했어요. 이 브랜드가 어디에 서 있어야 할까? 우리가 어떻게 브랜드를 더 좋게 만들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이번에 출시한 내비타이머 8입니까?

아니에요. 내비타이머 8은 내가 생각한 큰 질문에 대한 답 중 하나예요. 앞으로 더 많은 게 올 겁니다. 큰 방향 전환이 있을 거고 새로운 라인업도 나올 거예요. 우리의 제품 라인업 역시 더 간결해질 겁니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부터 특정한 제품을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물건과 관련해 생각했던 건 딱 하나뿐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더 클래식한 시계가 필요해. 더 우아한 시계가 필요해. 중국과 아시아 시장을 위해서.’ 하지만 그때는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할지는 몰랐어요.

그러면 당신이 브라이틀링에 오고 나서 가장 처음 바꾼 것은 무엇입니까?

제품이었죠. 저는 기 보브(조지 컨과 IWC에서 함께했다. 그는 쇼파드에 있다가 이번에 다시 조지 팀으로 합류했다)를 불렀고 자료를 검색하면서 브라이틀링의 수집가를 찾아냈습니다. 아이디어를 원했거든요. 자료를 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고전적인 파일럿 시계를 만들어야 해.’ 왜냐하면 브라이틀링엔 고전적인 파일럿 시계가 많았거든요. 지금까지 브라이틀링에는 크고 육중한 파일럿 시계가 많았습니다. 좋은 시계였지만 고전적인 파일럿 시계는 아니었죠. 그렇게 내비타이머 8을 만들기로 한 겁니다.

시계를 만들 때 브랜드의 역사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모양입니다.

그렇습니다. 물론이에요. 파일럿 시계는 항공 장비였고, 브라이틀링 내비타이머 8은 브라이틀링이 만들어온 고전적 파일럿 시계를 상징하는 시계입니다. 영감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죠.

개인적으로 고전적인 시계를 좋아합니까?

좋아하죠. 제 취향이 있습니다. 제 스타일이 있겠죠. 다른 시계 회사에서 일하면서 제 취향이 많이 드러났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취향을 브랜드에 넣지는 않을 거예요. 브라이틀링은 제 브랜드가 아니니까요.

디지털 시대는 스위스의 고급 시계업계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요?

물건으로의 스위스 시계가 디지털 시계에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둘은 완전히 다른 종목의 게임이에요. 전혀 같은 게 없어요. 전혀, 전혀, 전혀, 전혀요. 포인트가 완전히 다릅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는 우리 업계를 많이 바꾸고 있어요. 어떤 서비스가 고객 경험에 영향을 주는지, 고객들이 물건을 어떻게 구매하는지, 고객 경험과 구매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게 디지털 문명이 이 업계에 미치는 진짜 영향입니다. 물건이 문제가 아니에요. 스위스 시계라는 물건은 여전히 아날로그고 사람들의 꿈을 품고 있을 겁니다. 디지털을 이용해 물건을 파는 방법, 정보를 주는 방법, 서비스하는 방법, 이 모든 기법을 정교하게 다듬는 방법을 향상시킬 겁니다. 물건 자체는 똑같을 거예요.

브라이틀링의 경쟁자는 누구일까요?

푸르르르르.(조지는 한숨을 쉬었다. 앞서 열린 단체 미디어 세션에서 비슷한 질문이 나왔을 때 조지는 이렇게 답했다. “전 이 질문을 회피할 생각이 없어요. 우리의 경쟁자는 세그먼트마다 다릅니다. 우리는 파일럿 워치를 갖고 있어요. 그걸로 파일럿 워치 전문 브랜드 2~3개와 경쟁하겠죠. 슈퍼오션이라는 다이버 라인업이 있어요. 그건 또 다른 다이버 시계 브랜드와 경쟁하겠죠. 우리는 9월에 우아한 시계를 출시해요. 그건 아주 많은 경쟁자와 경쟁하겠죠. 우리가 크로노맷을 모든 용도에 잘 어울리는 시계로 탈바꿈시킨다면 그 세그먼트에 20개 정도의 경쟁자가 생길 거예요. 우리는 특정 회사와 경쟁하지 않습니다. 그 모든 경쟁 세그먼트의 브랜드를 수로 센다면 50개 정도 되겠지만 우리는 브랜드 경쟁을 하는 게 아닙니다. 하나의 브랜드를 노리는 게 아니라 각 브랜드의 특정 라인업, 세그먼트와 경쟁하죠. 세그먼트별로 3000스위스 프랑에서 1만 스위스 프랑의 가격대를 형성한다면 모든 세그먼트를 노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니요, 그걸 물어보려는 게 아니에요. 저는 브라이틀링의 경쟁자가 시계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예술품이 브라이틀링의 경쟁자일 수도 있잖아요.

저는 고급 시계의 가장 큰 경쟁자는 여행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라이틀링은 1만 스위스 프랑쯤 주고 산다면 그건 가족의 2주 휴가 여행과 비슷합니다. 그게 8000스위스 프랑쯤 하니까요. 가격대로만 놓고 봤을 때 고급 시계업계의 가장 큰 경쟁자는 여행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계 산업에서 봤을 때 우리의 경쟁자는 각 세그먼트별로 다르겠죠.

당신이 더 잘 알겠지만 럭셔리 비즈니스는 그냥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캐릭터 비즈니스입니다. 나는 당신이 브라이틀링 캐릭터를 많이 바꾸었다고 생각해요. 걱정되지는 않습니까?

아니요. 뭔가 바꾸려 할 때는 늘 당신이 한 것 같은 질문이 따라옵니다. 연인을 바꿀 때도 마찬가지예요. 잃는 게 있고 얻는 게 있겠죠. 사업도 마찬가지예요. 잃는 게 있고 얻는 게 있죠. 얻는 게 더 크다면, 괜찮아요. 좋습니다.

브라이틀링을 바꾸며 무엇을 얻습니까?

지금까지의 브라이틀링은 제 생각엔 ‘니치 럭셔리 브랜드’였어요. 브라이틀링에는 더 널리 퍼질 수 있는 DNA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라인업을 만들어서 새로운 시장에 닿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하나를 새로 한다고 다른 걸 멈춘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해오던 것도 성공적이었어요. 큰 시계, 어벤저, 아주 좋은 물건이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만드는 건 다른 세그먼트를 노리는 물건입니다. 아주 성공적일 거라고 생각해요.

아까 미디어 세션에서 세계의 도시를 1, 2, 3군으로 나눈다고 했어요. 그 개념이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어떤 도시가 1군이고 어디가 2군입니까?

상하이, 베이징, 톈진 같은 도시는 1군이겠죠. 거기에는 플래그십 스토어 수준의 매장이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2, 3군은 더 작고 덜 개발된 도시예요. 국제화가 덜 진행된 도시 말입니다. 우리는 중국에 투자할 필요가 있고, 투자한 후에는 어떻게 되는지 지켜봐야겠죠.

고급 시계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홍보와 마케팅을 진행합니다. 전 세계로 나가는 일관적인 이미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국가나 대륙별로 시장의 특징이 다릅니다. 즉 글로벌 이미지-로컬 이미지 사이에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차이를 어떻게 해결합니까?

우리에게는 아주 잘 개발된 시장이 있습니다. 북미, 영국, 일본, 홍콩처럼요. 그런데 저는 모든 글로벌 시장에서 똑같은 콘셉트가 작동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항공 시계는 가치가 덜해요. 중국에선 비행이 꿈이 아닙니다. 중국에서의 비행은 군용기나 에어 차이나 정도겠죠.

그러게요. 아시아는 유럽이나 북미처럼 개인용 비행기라는 문화가 강하지 않으니까요.

바로 그겁니다. 그쪽에는 다른 꿈이 있을 겁니다. 한 지점과 다른 지점을 이어주는 교통수단이라고 해도 그게 비행기는 아닐 거예요. 이런 분야에서 활발히 소통해 계획을 짤 필요가 있겠죠.

그게 당신이 브랜드를 ‘리부트’하고 라인업을 새로 짜려는 이유일까요?

물론이죠. 우리는 아시아에 어벤저처럼 크고 육중한 시계를 파는 브랜드가 되길 바라지 않아요. 글로벌 브랜드가 되길 바랍니다. 내비타이머 8 같은 상품으로 기존과는 다른 성향의 손님에게 다가갈 수 있을 거예요. 미국과 유럽에서도 반응이 있겠지만 아시아 시장을 더 열어줄 수 있겠죠. 하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도 이 시계에 반응할 사람들은 기존 고객층이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일 겁니다.

브랜드를 ‘리부트’하는데, 브라이틀링 비행단은 유지할 겁니까?

우리가 운영하는 비행단은 가장 상징적인 요소예요. 브라이틀링은 자체 비행단을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시계업계에서도 이런 회사는 몇 없어요. 이 비행단의 운영비는 굉장히 비쌉니다. XX 비싼 공항, XX 비싼 비행기, XX 비싼 파일럿, XX 비싼 테크니션, 그들에게 365일 내내 돈을 줘야 합니다. 그 비행기들이 날아다닐 때 기름값을 생각하면 죽을 것 같아요. 하지만 비행단은 계속 유지할 거예요. 우리의 상징이니까요. 그런데 항공에 대해서 뭔가 더 할 거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말해서, 그건 아닙니다.

세그먼트를 정리하고 고전적인 시계를 만든다면 기존에 만들던 커넥티드 워치는 없앨 건가요?

우리에게는 전기로 구동되는 시계가 있어요. 스마트워치는 아니에요. 전기 시계입니다. 전문가용 전기 시계죠. 스마트워치와 전문가용 전기 시계는 다릅니다. 스위치를 누르면 전 세계로 조난신호를 보내는 ‘이머전시’처럼, 우리는 그런 전문가용 시계를 계속 생산할 겁니다. 파일럿과도 계속 협업할 거예요. 하지만 스마트워치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전문 도구인 ‘툴 워치(tool watch)’를 만들 거고, 그 안에는 전기 장비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건 문제없어요.

좋아하는 브라이틀링 시계가 있나요?

지금 제가 차고 있는 거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지금 양 손목에 두 개 차고 있는데요?

(내비타이머 8을 가리키며) 앞으로 이걸 더 많이 찰 겁니다. 저는 슈퍼오션 헤리티지도 좋아해요.

한국 시장을 파악하고 있습니까? 한국 시장의 특징은 어떤가요?

믿을 수 없는 시장입니다. 아주 커요. 스위스와 비슷한 면이 있어요. 매출이 아주 높고, 물건을 많이 아는 소비자층이 있어요. 스위스보다는 크지만 큰 나라는 아닌 셈인데, 인구 규모로 봤을 때 매출이 굉장히 높아요. 시계 시장이 얼마나 성숙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아주 재미있는 시장이에요. 관광 시장과도 연결되어 있어요. 면세, 중국처럼요. 동시에 아주 강력한 내수 시장도 있고요.

당신에게 가장 이상적인 브라이틀링 맨은 누구일까요?

한 사람의 이름만 댄다면 그의 이름은 스티브 매퀸입니다. 세상을 떠났지만 내게 그는 역사상 세상에서 제일 쿨한 남자예요. 그는 제 꿈의 브랜드 홍보대사이기도 합니다.

21세기 명품 시계의 조건이 무엇일까요?

첫째, 브랜드 이미지입니다. 둘째, 제품 디자인, 셋째, 기술력이에요. 이 요소 안에서 모두 브랜드의 힘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브랜드는 역사와 스토리텔링과 감성이라는 재료로 건설되듯 지어져요. 그게 가장 중요합니다. 브랜딩이 기술적 요소보다 중요해요.

전부터 그랬던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스토리텔링을 좋아하나요?

꿈을 만드는 데 필수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머리에 뭔가 꿈이 떠오르게 할 때, 이야기가 없으면 꿈이 떠오르지 않아요. 만약 브랜드에 이야기가 없다면… 나는 성공한 톱클래스 브랜드 중 스토리텔링이 없는 브랜드는 한 번도 못 봤습니다. 에르메스, 까르띠에, 샤넬, 루이비통.

럭셔리 브랜드만 그럴까요?

다른 곳은 모르겠어요. 음식 같은 소비재에도 스토리텔링은 필요하지만 그 이야기 안에 들어 있는 요소가 다르겠죠. 초콜릿을 팔면 영양이나 맛 같은 이야기를 해야겠죠. 꿈에 대한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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