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이렇게 입는다

바로 지금 알아둬야 할 패션 트렌드 4가지.

1. 상의는 허리에

From Ami, J.W. Anderson, Sacai, Pr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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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CAI / PRADA / AMI

집 밖을 나설 때만 해도 분명 목 언저리가 시렸다. 재킷을 챙겼는데 날이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몇 걸음 걸으니 티셔츠엔 엷게 땀이 밴다. 덧입은 옷가지가 무색해지면 짐짝 취급을 면치 못한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얇은 바람막이 재킷, 스웨트셔츠는 걸치는 대신 두르는 편이 훨씬 귀엽다. 다양한 패션 하우스가 선보인 스타일링이 그 점을 방증한다.

프라다는 얇은 바람막이 재킷을 허리춤에서 나일론 소재의 스포티한 벨트로 고정했고, 사카이는 점프슈트를 아랫부분만 입고 나머지 부분을 묶어 소개했다. J.W. 앤더슨처럼 애초에 묶은 디테일을 더한 민소매의 긴 상의를 내놓은 브랜드도 있다. 아미는 별다른 트릭 없이 허리에 질끈 묶었다.


2. 점퍼는 불룩하게

From Balencia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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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ENCIAGA

‘아재’가 뮤즈다.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 바잘리아는 우리 시대의 ‘아재 스타일’에서 힌트를 얻어 2017 F/W 컬렉션을 완성했다.

상상할 수 있는 온갖 꿈과 환상을 재현하는 런웨이에서 끈적한 캐러멜색 피부를 훈장처럼 드러내며 전 세계에서 휴가를 즐기는 성공한 부르주아 ‘아재’의 재현은 수없이 목격되지 않나?

뎀나 바잘리아는 달랐다. 얼마나 피곤하든, 어쨌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일터로 향하는 우리 주변의 일꾼에게 주목했다. 어깨가 큼직한 셔츠와 볼륨이 풍성한 블루종은 밑단에 자글자글한 주름을 넣어 허리는 구부정하고 배는 불룩 나온 그들의 몸매를 재현한 것이다.

꼭 발렌시아가를 사지 않더라도 밑단이 긴 셔츠를 바지 안에 구겨 넣고 블루종의 지퍼를 타이 매듭 바로 아래까지 쭉 끌어 올려 마무리하면 된다.


3. 구두는 구겨서

From Balenciaga, Gucci, Loe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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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ENCIA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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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EWE

어린 시절, 구두를 벗고 들어가는 식당에 가면 한쪽에 구둣주걱이 구비돼 있었다. 구두 뒤축은 당시 어른들의 종교였다. 어찌나 신성한지 문지방처럼 결코 밟아선 안 됐다. 공들인 태가 나야 멋져 보이던 때였다.

세상이 변했다. 이제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은 척하는 데 온 신경을 쓴다. 구둣주걱은 유물이다. 2017S/S 컬렉션에서 모델들은 구두를 꺾어 신고 슬리퍼처럼 질질 끌고 나왔다. 고결함을 잃었으나 대신 어디서나 신을 수 있다.

슈트엔 예상치 못한 재미를 주고, 폭이 넉넉한 면바지와 저지 소재 트레이닝 바지에도 고루 어울린다. 색과 패턴이 조화로운 양말과 신기에도 좋다.

매장에선 앞코가 네모난 메종 마르지엘라 로퍼나,구두 위 창와 옆을 소가죽으로 견고하게 만들고, 뒤는 구겨 신기 좋도록 말랑말랑한 양가죽을 사용한 로에베의 로퍼를 만날 수 있다. 발렌시아가는 꺾어 신은 것처럼 아예 슬리퍼 형태로 제작했다.


4. 셔츠는 한쪽을 빼서

From Lanvin, Maison Margi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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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SON MARGIELA

유연해진 건 옷차림도 마찬가지다. 메종 마르지엘라나 하이더 아커만은 옛날 같으면 화장실에 갔다가 옷 매무새를 다듬지 않았다고 오해 살지 모르는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셔츠 칼라나 밑단을 한쪽만 느슨하게 빼서 입은 것이다.

랑방 또한 가슴팍을 시원하게 노출한 실크 셔츠의 밑단을 한쪽만 넣어 정리했다. 한쪽만 보이는 벨트 고리엔 주렁주렁 장식을 달아 알록달록하게 포인트를 주었다. 밑단을 모두 내놓은 셔츠 차림은 지저분해 보이고, 모두 숨겨 넣으면 농담도 할 줄 모르는 사람처럼 통 답답해 보이니, 지금은 이 방법이 딱 적당한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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