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지나면 이 가방을 들어야지-1

ERMENEGILDO ZEGNA COUTURE
Camel 48h Bag

알레산드로 사토리는 테일러링과 아웃도어를 치우침 없이 뒤섞었다. 이 가방은 그런 혼종의 일부로 굉장히 미묘한 지점에 위치한다. 질서와 품위가 있는 디자인에 아웃도어용 트렁크처럼 치밀한 세부 같은 것. 48시간 여행을 하는 동안 필요한 물건을 모조리 담을 수 있는 크기까지. 가격미정

HERMÈS
Haute a Courroie Bag

오트 아 크루아는 버킨과 켈리의 원조가 된 가방이다. 야무진 덮개와 견고한 잠금장치. 다른 게 있다면 버킨과 켈리를 다섯 개쯤 담고도 남을 육중한 크기. 안장을 비롯한 승마 도구의 수납이나 여행을 위해 태어났다. 이번엔 밀도 높은 울 펠트와 송아지 가죽으로 만들었다.

LOUIS VUITTON
Cabas Light Bag

이 가방은 프래그먼트 디자인의 디자이너 후지와라 히로시와의 협업으로 태어났다. 루이비통 하우스의 아카이브와 프래그먼트 디자인의 동시대성이 삐걱거림 없이 어우러졌다고 할까. 모노그램 패턴의 코팅 캔버스 위로 로고와 문구를 대담하게 적어 넣은 방식 같은 것. 263만원

BALENCIAGA
Shopping Bag

태국 야시장에서 볼법한 가방, 이케아 쇼핑백을 닮은 가방 이후 발렌시아가는 가죽으로 만든 종이 쇼핑백을 만들었다. 이쯤 되면 마르셀 뒤샹의 변기에 견줄 만한 가방 시리즈다. 일상적인 물건의 관념을 뒤엎어버리는 통렬, 럭셔리를 향한 일갈 같은 것이 이 가방에 스며 있다. 160만원대

GUCCI
Leather Briefcase

낭만주의자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반듯한 검은색 브리프케이스를 견디기 어려웠음이 분명하다. 우화적인 그림체의 호랑이 자수를 정면에 떡하니 장식한 것이나, 대나무 손잡이를 단 귀여운 뻔뻔함은 미켈레식 일탈. 점잖은 브리프케이스는 이미 많으니까. 600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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