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말하셨지

이렇게 입는 게 제일 멋지다고.

고질병처럼 버리지 못했던 아버지 특유의 습관들이 되려 가장 ‘힙’하게 떠오르고 있다. 반항아였더라도 타임 투 컴백 홈. 집 나가면 고생이요,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다.

 

Dad’s Tip 01 셔츠와 티셔츠는 쏙쏙 넣어서.

마틴 로즈 18 S/S 컬렉션

앞과 뒤와 옆구리까지. 아버지들은 티셔츠나 셔츠가 더운 날의 강아지 혓바닥처럼 튀어나와있는 꼴이라곤 절대 못 참는다. “이래야 단정하고, 다리도 길어 보여.”가 아버지의 주장. 물론 허리춤에 단단하게 여민 벨트도 절대 생략하는 일 없다.

 

Dad’s Tip 02 슈트 재킷은 헐렁하게

발렌시아가 18 S/S 컬렉션

양복. 대한민국 남성 패션의 역사에서 양복 대신 슈트라는 용어가 겨우 자리 잡을 무렵, 시간은 거꾸로 간다. 지금이야말로 슈트보다는 양복이란 단어의 예스러움이 필요하니까. 슈트의 생명인 핏도 포기한다. 티셔츠와 반바지, 청바지 등의 캐주얼한 차림에 동묘에서 구입한 것 같은 커다란 양복 재킷을 오버사이즈로 걸치는 게 향후 1년을 지배할 패션 흐름이 될 것이다.

 

Dad’s Tip 03 양말은 끝까지 올려서

피갈 X 나이키랩 협업 컬렉션

아버지의 양말, 어릴 땐 몰랐지만 머리가 좀 크고 나선 얼마나 거슬렸던가. 그땐 몰랐다. 무릎에 닿을 것처럼 스포츠 양말을 짱짱하게 올려 신는 걸 내가 다시 하게 될 줄이야. 반바지의 길이도 아버지의 주름진 눈꼬리처럼 여유롭게 더 길어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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