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런 스타일

낭만파 시인 바이런 경을 겨울 스타일의 아이콘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

인스타그램이 출현하기 2세기 전에, 그리고 페이스튠 앱으로 완벽히 다듬은 근육질 남자들의 시대 이전에 바이런 경이 존재했다. 영국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는 1835년경에 토머스 필립스가 그린, 록 스타 시인의 유명한 초상화가 걸려 있다. 초상화에서 바이런은 세련된 리전시 시대의 지식인처럼 보인다. 그는 알바니아식 드레스(바이런 경 자신의 말을 빌리자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의복) 차림으로 자랑스레 서서 깊은 생각에 잠긴 시선으로 어딘가를 바라본다. 영향력 있는 훌륭한 시인이라면 그래야 한다는 듯. 그의 스타일이 요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큰 블라우스 같은 흰 셔츠를 입고 목에는 느슨하게 스카프를 매고 말쑥한 더블브레스트 재킷을 걸친 바이런 말이다. 느긋하지만 테일러링이 잘된, 낭만적이지만 사려 깊은, ‘요즘’ 느낌의 차림새다.

알렉산더 맥퀸 2017 F/W

바이런 경이 대중의 시선을 즐긴 시대의 절정은 19세기의 첫 30여 년이었다. 남성이 레이스나 장식이 지나친 의복으로부터 탈피하던 시기였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바지가 처음으로 등장했고, 코트는 길고 딱 맞게 바뀌었으며, 셔츠에는 크고 높은 깃이 달렸다. 리전시 시대 스타일의 다른 스타로는 로버트 필 영국 수상이나 왕위에 오르기 전의 조지 4세가 있다. 전자에게서는 한량의 분위기가 풍기는 셔츠 깃이, 후자에게서는 헝클어진 머리칼이 돋보였다.

파란색, 녹색, 금색의 태피스트리 프린트 실크-울 스카프. 235파운드 드레익스.

공작 자수 장식의 검은색 재킷. 7475파운드 알렉산더 맥퀸.

타탄 면 베이스볼 캡 195파운드, 흰색 면 승마 셔츠와 탈착 가능한 황동 핀 495파운드, 네이비 핀스트라이프 울 바지 495파운드 모두 버버리.

<바이런 시선> 17파운드 Penguin.co.uk.

리전시 스타일은 1980년대에 블리츠 키즈 같은 런던 클러버나 비세이지, 스팬다우 발레 같은 밴드에 의해 절정에 이르렀다.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멋지면서도 패션에 굉장히 깊게 뿌리내린 움직임이었다. 이제 바이런의 스타일이 더 절제되어 다시 유행을 탄다. 몇 시즌 전에 파리와 밀라노의 남성복 쇼에서 처음 확인했고 2017 F/W 트렌드를 통해 일상에 적용되었다. 버버리에서는 팔이 위에 올라 붙은, 크게 입는 드레스 코트와 라펠에 디테일을 불어넣는 브로치를 함께 공개했다. 우영미 쇼에서는 모델이 큰 러플과 거대한 깃이 달린 셔츠를 입고 벨벳 스웨트팬츠와 딱 맞는 하우스코트 차림에 한쪽에만 귀걸이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알렉산더 맥퀸에서는 공작 깃털이 찍힌 스모킹 재킷, 셔츠와 넥타이를 선보였다. 육감적이고 빳빳한 흰 셔츠에는 바이런의 분위기를 불어넣는 스카프 깃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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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ESQUIRE UK
번역오 태경
출처
28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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