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기대 이하’ 영화 시상식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손꼽아 개봉일을 기다렸지만, 흥행과 관객 만족도가 꼭 비례한 건 아닌 영화 총결산.

패신저스(Passengers)

국내 개봉일 1월 4일
누적 관객 수 668,977명

미국 현지 마케팅은 물론이고, 제니퍼 로렌스와 크리스 프랫 두 주연배우가 내한 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렸던 영화 <패신저스>. 1억2천만 달러라는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만든 데다 탄탄한 연기를 선보이는 두 배우의 만남이란 키워드만으로도 관객들은 흥분했다. 하지만 정작 영화 개봉 후 관객들의 반응은 개봉 전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우주선에 잠들어 있던 주인공들이 깨어나 생존 전략을 세우고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벅찼을 시간에 어설픈 로맨스 코드까지 녹이느라 다소 산만해 보였다는 평(물론 두 사람은 잘 어울렸지만).

 

50가지 그림자: 심연(Fifty Shades Darker)

국내 개봉일 2월 9일누적 관객 수 189,620명

소설의 성공 때문에 영화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던 작품. 1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남긴 갈증을 채워줄 거라 믿었던 2편 <50가지 그림자: 심연>은 1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독자들이 혼자 소설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떠올렸던 짜릿한 상상이 평범한 영상으로 표현되고 만 것. ‘후방주의’를 부르는 스토리를 영화로 재현하길 기대한 관객의 반응은 당연히 싸늘했다. 아쉽게도 제이미 도넌이란 차세대 섹시남과 다코타 존슨의 도발적인 눈빛은 영화 속에서 빛나지 못했다. 기억나는 건 영화보다 훨씬 깊고 진한 향을 냈던 OST 정도.

 

킹스맨: 골든서클(Kingsman: The Golden Circle)

국내 개봉일 9월 27일
누적 관객 수 4,945,486명

본편보다 나은 속편을 기대하는 건 욕심일까. 지난 2015년 개봉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엄청난 성공과 함께 <킹스맨: 골든서클>에 대한 기대감도 무한 상승. ‘킹스맨’이 가진 독특한 영상미와 이마를 ‘탁’치게 할 정도로 센스 있는 ‘병맛’ 코드에 반한 관객들에게 본편을 뛰어넘는 만족감을 주진 못한 듯. 전작에서 스토리가 확장되면서 새로운 등장인물들도 늘어났고, 스케일도 더 커졌다. 거기다 ‘킹스맨’의 묘미인 화려한 액션도 분명 진화했지만 말이다. 역시 우리의 에그시 태런 에저튼은 슈트보다 귀여운 ‘루저’ 룩이 훨씬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저스티스리그(Justice League)

국내 개봉일 11월 15일
누적 관객 수 1,786,346명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 플래시, 아쿠아맨, 사이보그 등 매력적인 DC 군단의 캐릭터가 총출동한다는 소식만으로도 히어로 물 마니아들의 심장을 두드렸던 영화. 그간 개봉했던 DC 작품들 중에서는 좋은 평을 받은 편이었지만,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이 많았다. <저스티스리그> 개봉 전 공개했던 <원더우먼>의 성공 때문에 팬들의 기대는 정점을 찍은 상태였기도 하고. 무엇보다 등장인물과 그들의 관계 대한 이해가 덜 이뤄진 상태에서 스토리를 급하게 진행한 게 극에 대한 몰입도를 낮춘 요인 중 하나일지 모른다. 마블이 주기적인 영화 개봉을 통해 캐릭터 소개를 해 온 이유가 있었나 보다.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누적 관객수 기준일은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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