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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 키즈 현진은 '평생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보고 죽을 것'이라고 했다 [1]

현진은 모든 것이 새로운 단계에 닿았다는 걸 느낀다고 했다. 자신의 창작적 갈망도, ‘스트레이 키즈다운 무대’의 의미도.

프로필 by 오성윤 2026.10.23
브라운 울 롱 숄 칼라 맨 코트, 블루 코튼 맨 셔츠, 실버 시퀸 엠브로이더리 맨 팬츠, 블랙 벨몬트 지퍼 맨 부츠 모두 디올.

브라운 울 롱 숄 칼라 맨 코트, 블루 코튼 맨 셔츠, 실버 시퀸 엠브로이더리 맨 팬츠, 블랙 벨몬트 지퍼 맨 부츠 모두 디올.

오늘 촬영이 엄청나게 순조로웠어요. 중간에 예정 시간보다 2시간쯤 일찍 끝날 것 같다는 얘기도 나왔었죠.

맞아요. 합이 엄청 좋았어요. 헤어, 메이크업, 오늘 디올 착장들, 사진작가님, 에디터님… 모두의 합이 너무 잘 맞았고, 제가 빠르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금방금방 A컷이 나왔습니다.

저는 현진 씨 덕이 크다고 생각했는데요. 화보를 너무 잘 찍더라고요.

(웃음) 물론 저도 잘했죠. 저도 잘했는데. 일단은 제가 워낙 화보 촬영을 좋아해요. 거기다 오늘 콘셉트 자체가 사실 그간 많이 안 해봤던 느낌이었거든요. 뭔가 소년미도 있으면서, 그 안에 묘한 분위기도 있고.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현장에 와 보니 제가 몰입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세팅되어 있어서. 정말로 모두의 덕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브라운 캐시미어 보머 맨 블루종, 베이지 카프스킨 피트 맨 팬츠, 그레이 스웨이드 카프스킨 더블업 라지 맨 백 모두 디올.

브라운 캐시미어 보머 맨 블루종, 베이지 카프스킨 피트 맨 팬츠, 그레이 스웨이드 카프스킨 더블업 라지 맨 백 모두 디올.

저도 화보 촬영 지켜보면서 신기해서 여기에 이렇게 적어 놨어요. “이 느낌은 청순인가 섹시인가?” 되게 복합적인 감성이 있더라고요.

맞아요. 좀 처연한 분위기인데, 그 안에서 약간은 나른한 섹시함이 묻어나는 느낌도 있죠.

결과물 보면서 ‘젊은 예술가의 초상’이라는 표현이 떠올랐어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말이 되더라고요. 풋풋하면서도 섹시하고, 자유로우면서도 외롭고.

오, 너무 좋은데요. ‘젊은 예술가의 초상’이 딱 맞는 것 같아요. 저 되게 마음에 들어요.

스트라이프 울 더블브레스티드 피크트 라펠 맨 재킷, 디올 로고 코튼 슬리브리스 맨 톱, 스트라이프 울 맨 팬츠 모두 디올.

스트라이프 울 더블브레스티드 피크트 라펠 맨 재킷, 디올 로고 코튼 슬리브리스 맨 톱, 스트라이프 울 맨 팬츠 모두 디올.

저는 사실 현진 씨 화보는 늘 기대돼요. 뭐랄까, 본인이 잘생기고 멋있게 나오는 각도나 움직임보다 화보 전체의 감수성과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에 집중하는 듯한 느낌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제 얼굴은 어떻게 생겼는지 이미 다들 알잖아요. 그간 다양한 경로로 많이 노출이 됐으니까요. 사실 이제 화보에서는 그런 것보다 이미지의 톤과, 화각, 소품, 이런 것들을 잘 이해하고 그걸 완벽하게 만드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 일을 잘 수행하고 싶어 하고요. 잘생겨 보이는 각도만 계속 보여주면 재미도 없으니까요.

어떻게 봐도 잘생겨서 여쭈는 건데, 그게 따로 있긴 해요? 잘생겨 보이는 각도?

있어요. 확실하게 있어요. 그래서 촬영하다가 스태프들 분위기가 뭔가 심상치 않게 흘러간다, 좀 더 명확한 A컷이 있을 것 같은데 안 나온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러면 한 번씩 딱 그 각도를 만들죠.(웃음) 농담입니다. 농담이기는 한데… 실제로 도움이 되기도 하는? 농담 반 진담 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플라워 코르사주 시퀸 디테일 오렌지 컬러 피트 크루넥 맨 톱, 그레이 실크 맨 셔츠 모두 디올.

플라워 코르사주 시퀸 디테일 오렌지 컬러 피트 크루넥 맨 톱, 그레이 실크 맨 셔츠 모두 디올.

오늘 화보는 ‘디올 현진’이라서 더 기대가 됐던 것 같아요. 이번에 파리에서 열린 디올 27 S/S 쇼 현장 사진들도 너무 멋있더라고요.

제가 디올 쇼는 이번 참석이 세 번째인데요. 일단은 낮에 쇼를 한다는 것 자체가 되게 새로웠어요. 옷도 화사하게, 쇼 착장이라 하기에는 살짝 덜어낸 느낌으로 캐주얼하게 입었는데 그것도 제 새로운 색깔을 보여준다는 느낌이 있었고요. 무엇보다 햇볕 아래 있으니까 제 안의 모드가 좀 달라지는 것 같았어요. 어두운 곳에서 플래시를 막 터뜨려서 촬영하는 게 아니니까 저도 사람들이 잘 보이잖아요. 그래서 그때 사진이 저 혼자 나온 사진보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랑 함께 찍힌 사진들이 많아요. 저도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꿈결 같았던 지난 여름휴가라도 떠올리는 듯한 투네요.

그럼요. 엄청 좋았어요. 제가 옷도 좋아하고 쇼도 좋아하는데, 거기다 조나단 앤더슨의 여성 컬렉션이 좀 많이 예쁘거든요. 좀 심하게 예뻐요. 색깔을 쓰는 방식이나 조합 자체가 보는 재미가 커서 눈 호강 제대로 했고요. 그리고 제가 프랑스를 진짜 좋아해요. 프랑스에서 할 게 정말 많거든요.

브라운 캐시미어 보머 맨 블루종, 디올 로고 코튼 슬리브리스 맨 톱 모두 디올.

브라운 캐시미어 보머 맨 블루종, 디올 로고 코튼 슬리브리스 맨 톱 모두 디올.

(웃음) 미술관이나 갤러리도 많고 그냥 길만 걸어 다녀도 오래되고 아름다운 게 가득하니까.

예쁜 게 정말 많아요. 그래서 쇼 다음 날 하루 쉴 때 프랑스에서 기가 막힌 휴일을 보냈죠.

인스타그램에서 봤어요. 이렇게 올리셨죠. “Wearing what I love, seeing what I love.” 그 기가 막힌 휴일도 현진의 안에서는 디올에서 받은 영감, 감수성과 연결되어 있다는 얘기 같았어요.

디올 좋아해요. 옷도 너무 예쁘고, 갈 때마다 디올 관계자분들이 정말 잘해주셨거든요. 제가 또 저 예뻐해주면 좋아해요.(웃음)

지금 월드 투어 ‘RUN IT’이 한창 진행 중이고, 페스티벌 ‘STRAYCITY’도 진행했고,틈틈이 세계 각지의 행사에도 참여하면서 이렇게 화보 촬영까지 소화하고 있어요. 오늘만 해도 하루 종일 촬영했는데 지친 기색이 전혀 안 보여서 좀 신기해요. 지칠 때는 없어요?

있죠. 그래도 쉬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어떤 거냐면, 지칠 때도 있지만 그때도 곧바로 쉬고 싶은 게 아니라 ‘쉴 때가 되면 쉬고 싶다’는 느낌이에요. 아무리 바빠도 제가 24시간 계속 바쁜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정작 그렇게 쉴 수 있는 때가 오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차피 쉬는 날이라고 해도 제가 가만히 앉아서 쉬는 건 못해요. 뭐라도 해야 해요. 요새는 특히 더 그래요.

그 ‘뭐라도’는 아무래도 창작일 확률이 높겠죠?

맞아요. 사실 제가 혼자 영상 작업을 해보고 있거든요. 머릿속에 표현하고 싶은 주제가 있었는데 그걸 글, 음악, 그림 중에 어떤 형식으로 풀까 하다가 영상으로 만드는 게 가장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된 거죠. 와, 그런데 영상 제작이 진짜 힘들어요. 매번 비행기 안에서도 안 쉬고 샷 리스트 짜고 타임 테이블 짜고, 쉬는 날에도 무드보드 만들고…. 요새 그러고 있죠.

브라운 시어링 칼라 디테일 카키 맨 코트, 화이트 실크 맨 셔츠, 블랙 레귤러 피트 데님 맨 팬츠, 블랙 벨몬트 지퍼 맨 부츠 모두 디올.

브라운 시어링 칼라 디테일 카키 맨 코트, 화이트 실크 맨 셔츠, 블랙 레귤러 피트 데님 맨 팬츠, 블랙 벨몬트 지퍼 맨 부츠 모두 디올.

그런 세부적인 것까지 직접 다 하는 거예요?

네. 그냥 다 해요. 한 5년 전쯤에 사 놓고 한 번도 안 쓴 소니 FX-3로 촬영도 하고요. 제 친구랑 왔다 갔다 하면서 제가 피사체로 나오기도 하고, 잠 쪼개 가면서 편집도 해요.

기획, 연출, 출연, 편집까지 전부 다 한다고요? 영상 편집은 정말 시간이 빨려 들어가는 블랙홀이잖아요.

진짜 며칠 밤을 새우면서 해요. 어떨 때는 저도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지’ 싶은데요.(웃음) 그래도 그냥 하는 거예요. 좋은 결과를 내든 그렇지 못하든. 제가 생각해봤거든요? 저는 이렇게 만든 영상들이 결국 세상에 공개되지 못해도 괜찮아요. 결과물을 떠나서, 저는 그냥 이런 걸 해야 하는 사람인 거예요. 이런 작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

브라운 울 롱 숄칼라 맨 코트, 블루 코튼 맨 셔츠, 실버 시퀸 엠브로이더리 맨 팬츠 모두 디올.

브라운 울 롱 숄칼라 맨 코트, 블루 코튼 맨 셔츠, 실버 시퀸 엠브로이더리 맨 팬츠 모두 디올.

뭔가를 만들고 표현하고 싶다는 에너지에 순수하게 집중하는 거군요.

저는 어쨌든 다양한 경로로 대중에 많은 것이 노출되는 직업을 갖고 있잖아요. 힘들다면 힘든 일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장점이기도 한 거예요. 그렇게 다 내보이고 있기 때문에 자기표현을 하는 데 용기가 더 생기는 거죠. 지금의 저는 뭔가를 만들고 싶고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이 정말 서슴없이 나오거든요. 힘들지만 좋아요. ‘아, 나는 아마도 평생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고 죽을 것 같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요.(웃음)

Credit

  • CONTRIBUTING EDITOR 윤웅희
  • FEATURE EDITOR 오성윤
  • PHOTOGRAPHER 윤지용
  • STYLIST 이종현
  • HAIR 오지혜
  • MAKEUP 이준성
  • SET STYLIST 전수인
  • ASSISTANT 김민호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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